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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공직자 "눈도장이라도 찍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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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눈도장 댓글 0건 조회 821회 작성일 10-03-0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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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공직자 "눈도장이라도 찍어야"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 후보자들의 출판기념회가 잇따르면서 이른바 눈도장이라도 찍어야 할 처지에 있는 사업가나 공직자 등은 요즘 곤혹스럽다.

   전북지역 도지사, 시장, 도의원 등에 출마하는 입지자들은 선거법상 선거일 90일 전인 이달 4일부터 출판기념회가 금지되기 때문에 지난달과 이달 초에 집중적으로 일정을 잡았다.

   이 때문에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달라는 문자메시지와 안내문이 이틀이 멀다 하고 날아오고 참석할 때마다 5만∼10만원을 내는 바람에 이들의 가계에도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출판기념회는 인지도를 갖고 광역단체장에 출마하는 유력 정치인뿐 아니라 정치 신인까지 세를 과시하고 얼굴을 대내외에 알리는 효과적 수단인 데다 합법적인 후원금까지 거둘 수 있어 입지자들에게는 '꿩 먹고 알 먹고'인 정치행사다.

   그러나 사업가나 공직자들은 이들 입지자가 당선될 경우에 대비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고 있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하지 않아 자칫 눈 밖에 나면 사업과 승진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사업가 A씨(전북 익산시)는 "시장 출마자 중 3명이나 출판기념회를 해 30만원이나 후원했다"면서 "도지사나 도의원 등에 출마하는 입지자까지 포함하면 최근 70만원이나 들어갔다.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면 어쩔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공무원 B씨도 "출판기념회에 가서 눈도장이라도 찍어야 승진하는 데 나쁜 영향을 받지 않을 것 같아 참석했다"면서 "돈도 돈이지만 여러 입지자들의 출판기념회를 쫓아다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최근 출판기념회를 연 C씨는 지인들로부터 1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C씨는 판세가 불리해지자 결국 출마를 포기했고 출판기념회를 통해 모은 1억원의 후원금의 사용처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C씨는 이 돈을 복지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시민 D씨는 "출판기념회가 입지자들을 유권자에게 알리는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보통 거물 정치인을 앞세워 세를 과시하고 선거비용을 마련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들의 인생이나 정치 역정이 비슷해 책도 별로 볼 것이 없는 만큼 인터넷을 통해 (책 내용을)알렸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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