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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가는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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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금강산 댓글 0건 조회 987회 작성일 10-01-2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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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맹자는 대장부론(大丈夫論)에서
「대장부란 부귀영화에 빠져도 거기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일이 없고.
 
가난하고 천해도 본래의 마음을 바꾸지 아니 하며.
 
어떤 압력이나 힘 앞에서도 자기 뜻을 굽히지 않는 사람」이 진정한 대장부라고 하였다.
 
과연 맹자의 호연지기가 뿜어지는 대장부론이지만 그러나 그것은 전국시대라는 난세의  대장부론이지 오늘날의 대장부론이라고는 보고 싶지 않다.

그만치 지금 세상은 그때와 달라 장부의 심사를 어지럽히고 남아의 심지를 흩뜨리는 일이 별로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의 두 사건 신영철 대법관과 고 장자연 양 사례에서 나의 이 믿음은 쉽게 무너졌다.
 
그리고 오늘날은 그 치열한 대장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시대가 아니라 겨우 졸장부를 면하기 위해 속을 썩여야  하는 시대라고 규정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졸장부란 누구인가? 다른 사람의 생존권을 담보로 흔들며. 꿈을 미끼로 엮고. 오늘 은혜를 베풂으로서 장래 그 덕을 보겠다는 사람들인 것이다.
 
이 사람들에게는 서양의 「노블레스 오블리제」나 동양의 「억강부약」은  거추장스러운 것이다.
 
남녀 간의 일도 약탈경제처럼 알뿐 허균과 계생. 최경창과 홍랑. 김려와 연희와의 사랑에서 보듯 기생도 「하늘의 반을 받치는 인격체」임에도 인품이 받쳐주는 낭만적 사랑을 인정하지 않는다.

「할 수 있어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대단한 인내와 금도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왜 콧대 높은 황진이가 화담을 존경하게 됐는지,
 
금덩이를 강물에 던져버려(投金浦) 김포의  유래가 되는 이조년 형제의 우애나 제자들의 탈출종용을 마다하고
 
독배를 든 소크라테스나 기습작전은 군자가 할 바가 아니라 하다가 오히려 나라를 망하게 하는 송양공의 어짊 같은 「저런 인생 저런 삶 저런 세상」은 한갓 우스갯소리이다.

이들이 내세우는 그 알량한 우월한 지위나 특별한 신분이라는 것도 내가 알기에는 권불10년의 그 권력이고,
 
그 부가 2대도 못가는 부이며, 훔쳤거나 덧칠한 명성을 가지고 수직적인 사림들을 모욕하고 굴종감을 심어준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고 우리는 인적 물적 관계가 거미줄처럼 얽힌 환경에서 산다는 것이다. 
 
 지금의 우리는 수양산에서 굶어죽은 백이와 숙제도 아니고. 세종 문종 단종을 한 번 배알한 의리 때문에 세조를 허용하지 않은 매월당도 아니다.
 
그렇다고 개가를 하지 않기 위하여 처음에 머리카락을 자르고 다음에 귀를 자라며 그 다음에는 코를 자른 하후영여도 아니고.
 
자신의 젖가슴을 자름으로서 절개도 고귀한 가치임을 알린 논산 홍태복의 처 이씨는 더더욱 아닌 것이다.
 
우리는 보석에 홀리는 죠세핀이고, 다이아몬드에 흔들리는 심순애이며.
 
한 지아비를 보내면 다른 지아비를 맞을 수밖에 없는 안주 기생 백상월(百祥月)인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우리의 처지는 위태롭고 위험하다고 말 할 수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흘 굶어 도둑질을 할 수 있지만 오늘의 파워맨들은 그러해서는 아니 되며.
 
대다수의 사람들은 옆으로 기나 당신들 파워맨들은 옆으로 기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거기에다 당신이 누르려한 사람이 천하의 오류선생 도연명일 수가 있고.
 
당신이 넘어뜨리려한 사람이 도미부인이나  트로이 전쟁에서 귀환하는 오디세우스를 20년 동안 기다리는 페넬로페일 수도 있고.
 
 나의 정인 백석의 시는 한 수 한 수가 1000억 원의 가치를 지녔다고 말한 심미안 높은 「자야」일 수도 있다.
 
만약에 당신과 그 사람들이 조우한다면 그것은 역사의 실수로서 심히 겸연쩍은 것이며 그야말로 언밸런스인 것이다.
 
기개 있는 사람이 결국에는 기품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나의 결론이지만 기개의 씨마저 말라버린 오늘날의 현상은 어찌할 것인가?
 
-금강산 가는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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