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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분 토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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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울분 댓글 0건 조회 744회 작성일 10-02-1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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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나에게 해준 게 뭐가 있느냐.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매주 일요일 모 TV 개그프로그램의 인기 코너에 등장하는 대사다. 경찰서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주취난동'을 소재로 했다.
 
'공감'이 웃음의 기본 전제가 된다고 볼 때 그 인기도를 봐서 그 내용이 분명 많은 이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두 술에 취해 울분을 토하고 있는 이 사회. 기자는 얼마 전 관련 내용을 기획기사로 다루면서 개인의 적극적 심리상담 치료에 초점을 맞췄다.
 
사회 전체가 정신과 치료나 심리상담을 '이상한 사람들이 받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하자는 얘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은 거기까지다.
 
여전히 법조계에서 들려오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론은 초대형 로펌 순위 그대로 무죄율이 높다는 통계로 드러났고 사회적 안전망 밖에서 하루 하루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는 수많은 사람은 여전히 사회의 불안요소다.
 
울분에 찬 이들이 하는 '남 탓'이 항상 정당하다는 것은 아니다. 경찰서 주취난동은 더욱 엄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진정 '국가가 그들에게 해준 게 뭐가 있느냐'는 말은 다시 한 번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사회정의를 세워야 할 사법부와 검찰은 '법-검 갈등'이라는 거창한 말로 사실상 힘싸움을 하는 나라.
 
민중의 지팡이라던 경찰은 토착비리로 걸려드는 나라. 실업률이 최고를 달리고 청년실업이 넘쳐나도 정치권은 '세종시' 외엔 그 어떤 것도 고민하지 않는 나라.
 
이쯤 되면 많은 이들의 한 맺힌 '남 탓, 나라 탓'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울분에 의해 저질러진 범죄로 인한 사회적 비용만 매년 1조원이다.
 
 그리고 그 비용 뒤에는 많은 이들의 한과 눈물도 자리잡고 있다. 앞서 말한 개그 프로그램에서 더 이상 공감과 웃음을 얻을 수 없는 나라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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