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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마산진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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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창원마산진해 댓글 0건 조회 981회 작성일 10-01-0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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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를 쓰는 '채송화' 동인지에 나는 '경남 진해에서 태어나 바다와 벚꽃에게서 시를 배웠다'라는 약력을 쓰고 있다.
 
 누구든 고향을 사랑하지 않겠는가마는, 문학가들의 고향사랑은 유별나다. 시인이든 소설가이든 자신의 작품이나 작품집 약력 1장1절에 고향부터 적는다.

작은 한반도, 반쪽뿐인 나라지만 '내가 어디 사람이요'를 자랑처럼, 제일 먼저 밝힌다.
 
그건 나고 자란 고향에 대한 존경이며 감사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등단 이후 '진해 출생'이란 '원산지증명서'를 이름표처럼 달고 다닌다.
 
 7월 1일부터 경남의 창원, 마산, 진해시가 합쳐져 '창원마산진해시'가 된다.
 
 물론 창원마산진해시는 자동차 임시번호판 같은 이름이다. 108만의 인구를 가진 이 거대도시는 출범 전에 새 이름이 생긴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가 뜬금없이 각각의 예쁜 색깔을 가진 세 도시를 한 자루에 쓸어 담으려고 하는 것에 나는 동의하지 못한다.
 
 이 일이 나에게는 '당신, 7월 1일부터는 진해 출생이라는 약력을 더 이상 쓸 수 없어'라는 일방적인 행정통보 같아 화가 난다.
 
벚꽃과 해군의 도시 진해는 잊혀질 것이다. 지도에서조차 진해는 사라지겠지만 통합 도시의 새 이름이 내 고향이 될 수는 없다.
 
이 정권의 힘이 아무리 세다 해도 시인의 고향은 바꾸지 못할 것이다. 항의하듯이, 나는 언제나 '진해 출생'이라 밝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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