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가 되려는 한 입지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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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수 댓글 0건 조회 1,241회 작성일 10-01-25 08:54본문
군수가 되려는 한 입지자에게 농담삼아 물었다.
"공천받는데 10억, 선거하는데 10억 정도는 준비해야 한다고 합디다." 지난 2006년에도 출사표를 던졌으니, 막연한 추측은 아닐 듯 했다. 10억원 내고 공천장 살 후보도, 줄 정당도 없을터라 그냥 웃고 말았지만, 공천에 목을 매는 건 사실인 듯 싶었다.
정말 공천장은 당선의 보증수표일까.
이번 호남 6ㆍ2지방선거는 '2무(無) 코드' 가 표심을 결정할 것이다. 예전 선거와 달리 두가지가 없다.
하나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없는 첫 선거이다. 1971년 이후 근 40여년 동안 호남선거는 DJ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김대중에 대한 종속은 빅 이슈와 몰빵투표로 표출됐다. 지방선거 조차 우리 동네 살림살이가 아니라 정권 창출(빅 이슈)이 쟁점이었다.
DJ와 '김대중 당'이 주도한 빅 이슈는 모든 후보들의 공약, 경력, 쟁점을 일거에 묻어버렸다. 실종된 쟁점은 '묻지마 투표', '미워도 다시한번', '싹쓸이'로 연결됐다.
지역주의 투표는 정당일체감에서 발현된다. 정당일체감은 유권자들이 상당 기간 심리적으로 간직하는 특정 정당에 대한 당파적 태도나 귀속감이다.
호남 유권자의 정당일체감은 지역에 기반한 정당적(민주당) 요인 보다는 DJ라는 인물적 요소가 더 크게 좌우했다. DJ라는 지역연고 정치지도자가 배제된 이번 선거에서 지역기반 정당에 대한 유권자의 충성도가 예전과 같을까.
공천장에 목을 매는 건 여전히 특정정당에 몰빵투표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 때문일게다. DJ 사후 호남민의 정당일체감은 약화되고 있다는게 상식이다. 공천장은 약간의 인센티브 일 뿐이다.
빅 이슈도 DJ도 없는 선거판, 그래서 특정정당에 몰아주기 투표가 여의치 않은 판에 10억 주고 공천장을 살 일은 아니다.
다른 하나는 민주당과 '친야 무소속' 간에는 차이가 없다. 유권자들은 민주당과 한나라당, 민주노동당은 다르다고 여긴다.
반면에, 공천 못받은 무소속과 민주당은 같다고 인식한다. 양측의 정치적 뿌리가 동일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국 정치컨설턴트협회 초대회장인 죠셉 나폴리탄은 이를 'Perception(지각)이 Reality(사실) 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주민들이 갖게 된 생각 즉 '민주당 후보나 무소속이나 다 똑같다. 당선되고 민주당 입당하면 그만인데, 당이 뭐가 중요해'라는 '지각'이 선거에서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제 정당보고 찍는 시대는 갔다. 인물론이 득세할 것이다. 조직과 자금, 쟁점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굳이 공천장에 목 맬 필요가 없다.
DJ의 부재와 유권자의 지각 변화가 공천장의 효용을 낮출 것이란 분석이 현실정치를 무시한다는 지적도 있을 수 있다. 충분히 수긍한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그간 전남지역 지방선거를 보면 민주당 공천자 3명 중 1명이 본선에서 떨어졌다. 전남지역 민선2ㆍ3ㆍ4기 무소속 평균 당선율은 자그마치 30.3%이다. 민선4기 전남 22개 시ㆍ군 가운데 7곳(나주, 장성, 곡성, 장흥, 영광, 함평, 신안)이 무소속 당선지역이다.
여기에 민주당 보다 열세였던 열린우리당까지 더하면 무려 12곳으로 비 민주당 당선율이 54.5%에 달한다. 3기에는 담양 등 6곳(27.3%), 2기에는 장성 등 7곳(31.8%)이었다.
전남만 그런게 아니다. 전북은 35.7%로 더 높은 편이다. 한나라당이 판치는 경남에서도 23.3%를 보였다.
6ㆍ2선거에서 무소속 당선율이 하락하기 보다는 상승할 개연성이 훨씬 높다.
DJ 생전에도 공천받고 낙마한 이가 30%를 넘었는데 굳이 돈 주고 공천 받을 필요가 있나.
공천장은 당 대표가 주는 종이문서일 뿐, 당선증이 결코 아니다. 돈 공천장은 당선의 지름길이 아니다. 국회의원 쫓아다닐 시간에 차라리 한명 이라도 더 만나는게 낫다. 공천장에 너무 목 매지 마시길….
"공천받는데 10억, 선거하는데 10억 정도는 준비해야 한다고 합디다." 지난 2006년에도 출사표를 던졌으니, 막연한 추측은 아닐 듯 했다. 10억원 내고 공천장 살 후보도, 줄 정당도 없을터라 그냥 웃고 말았지만, 공천에 목을 매는 건 사실인 듯 싶었다.
정말 공천장은 당선의 보증수표일까.
이번 호남 6ㆍ2지방선거는 '2무(無) 코드' 가 표심을 결정할 것이다. 예전 선거와 달리 두가지가 없다.
하나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없는 첫 선거이다. 1971년 이후 근 40여년 동안 호남선거는 DJ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김대중에 대한 종속은 빅 이슈와 몰빵투표로 표출됐다. 지방선거 조차 우리 동네 살림살이가 아니라 정권 창출(빅 이슈)이 쟁점이었다.
DJ와 '김대중 당'이 주도한 빅 이슈는 모든 후보들의 공약, 경력, 쟁점을 일거에 묻어버렸다. 실종된 쟁점은 '묻지마 투표', '미워도 다시한번', '싹쓸이'로 연결됐다.
지역주의 투표는 정당일체감에서 발현된다. 정당일체감은 유권자들이 상당 기간 심리적으로 간직하는 특정 정당에 대한 당파적 태도나 귀속감이다.
호남 유권자의 정당일체감은 지역에 기반한 정당적(민주당) 요인 보다는 DJ라는 인물적 요소가 더 크게 좌우했다. DJ라는 지역연고 정치지도자가 배제된 이번 선거에서 지역기반 정당에 대한 유권자의 충성도가 예전과 같을까.
공천장에 목을 매는 건 여전히 특정정당에 몰빵투표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 때문일게다. DJ 사후 호남민의 정당일체감은 약화되고 있다는게 상식이다. 공천장은 약간의 인센티브 일 뿐이다.
빅 이슈도 DJ도 없는 선거판, 그래서 특정정당에 몰아주기 투표가 여의치 않은 판에 10억 주고 공천장을 살 일은 아니다.
다른 하나는 민주당과 '친야 무소속' 간에는 차이가 없다. 유권자들은 민주당과 한나라당, 민주노동당은 다르다고 여긴다.
반면에, 공천 못받은 무소속과 민주당은 같다고 인식한다. 양측의 정치적 뿌리가 동일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국 정치컨설턴트협회 초대회장인 죠셉 나폴리탄은 이를 'Perception(지각)이 Reality(사실) 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주민들이 갖게 된 생각 즉 '민주당 후보나 무소속이나 다 똑같다. 당선되고 민주당 입당하면 그만인데, 당이 뭐가 중요해'라는 '지각'이 선거에서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제 정당보고 찍는 시대는 갔다. 인물론이 득세할 것이다. 조직과 자금, 쟁점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굳이 공천장에 목 맬 필요가 없다.
DJ의 부재와 유권자의 지각 변화가 공천장의 효용을 낮출 것이란 분석이 현실정치를 무시한다는 지적도 있을 수 있다. 충분히 수긍한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그간 전남지역 지방선거를 보면 민주당 공천자 3명 중 1명이 본선에서 떨어졌다. 전남지역 민선2ㆍ3ㆍ4기 무소속 평균 당선율은 자그마치 30.3%이다. 민선4기 전남 22개 시ㆍ군 가운데 7곳(나주, 장성, 곡성, 장흥, 영광, 함평, 신안)이 무소속 당선지역이다.
여기에 민주당 보다 열세였던 열린우리당까지 더하면 무려 12곳으로 비 민주당 당선율이 54.5%에 달한다. 3기에는 담양 등 6곳(27.3%), 2기에는 장성 등 7곳(31.8%)이었다.
전남만 그런게 아니다. 전북은 35.7%로 더 높은 편이다. 한나라당이 판치는 경남에서도 23.3%를 보였다.
6ㆍ2선거에서 무소속 당선율이 하락하기 보다는 상승할 개연성이 훨씬 높다.
DJ 생전에도 공천받고 낙마한 이가 30%를 넘었는데 굳이 돈 주고 공천 받을 필요가 있나.
공천장은 당 대표가 주는 종이문서일 뿐, 당선증이 결코 아니다. 돈 공천장은 당선의 지름길이 아니다. 국회의원 쫓아다닐 시간에 차라리 한명 이라도 더 만나는게 낫다. 공천장에 너무 목 매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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