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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습관(10분이면 끝낼 것을 30분 동안 꾸물대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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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부습관 댓글 0건 조회 1,049회 작성일 10-01-2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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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에 대한 칭찬이 노력하는 아이로 만든다

결과는 공감하고 과정을 칭찬해야 한다. 그런데 과정을 칭찬하기가 쉽지 않다. 결과가 좋으면 자연스레 칭찬이 나오지만 평상시에 꾸준히 칭찬하기란 참 쉽지 않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은 아이도 엄마도 지치게 만든다. 10분이면 끝날 것을 30분 동안 질질 끌다 겨우 끝내는 일이 허다하다. 이럴 때는 잔소리밖에 나오지 않는다. 어르고 달래고 야단치며 오늘 하루 계획한 하루 공부 양을 채우고 나면 엄마 역시 진이 다 빠진다.

그런데 우리가 바라는 아이는 똑똑해 보이기 위해 결과에 집착하는 아이가 아니라 평상시 꾸준히 노력하는 아이다. 스스로 공부하며 노력하고 결과가 좋으면 기뻐하고,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분발하는 아이다. 그렇다면 결과가 아니라 그 과정을 칭찬해야 한다는 건 자명하다. 어려운 것 같지만 막상 습관을 들이면 이처럼 편한 것이 없다. 우리를 지치게 만드는 건 아이의 일상이다. 따라서 평상시 아이를 격려하고 칭찬하는 것이 습관이 된다면 하루가 매우 수월하다. 화 내지 않고 하루를 보낸다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 매우 유익한 일이다.

오늘 하루 목표한 공부 양을 다 했다는 것은 충분히 칭찬해야 할 일이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러면 사실 평소에 칭찬할 일이 거의 없다. 결국 시험 결과가 좋게 나와야 칭찬할 일이 생기는 것이고, 이건 평가 목표 성향의 아이로 만드는 지름길이다. 결과는 말 그대로 결과다. 이미 지나갔다. 바꿀 수 없다.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건 지금 바로 이 순간뿐이다. 이 순간이 아이를 교육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설사 하루 계획한 것을 다 해내지 못했다 해도 아이를 격려하는 것을 잊지 말자. 10분이면 끝낼 일을 질질 끌다가 30분 만에 겨우 끝냈다고 해도 잔소리하지 말자.
“오늘은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나 보네. 평소에 10분 정도면 다 할 건데, 오늘은 30분이나 걸렸어. 정말 힘들었겠다. 힘들어도 끝까지 해낸 걸 보니 우리 아들 참 장한 걸.”
이렇게 칭찬해보자.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봐도, 아이가 하기 싫은 걸 해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지 금방 알 수 있다.
“야, 그렇게 하기 싫냐? 10분이면 끝날 걸, 그렇게 꾸물꾸물 거리니까 30분이나 걸리잖아. 오늘 할 게 얼마나 많은데, 이러다가 잠은 언제 잘래? 응?”
이런 식으로 야단쳐서 공부를 시키는 동안 공부에 대한 흥미는 조금씩 사라진다. 

그렇게 참기만 하다가 화병이 나면 어떡해요?

‘이렇게 잔소리를 하지 않으면 애가 게을러져서 할일을 다 못해요’라고 하는 어머니도 만나봤다. 그런데 매일 이렇게 잔소리를 해야 겨우겨우 계획한 공부 양을 끝낸다는 건, 이미 계획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방증이다. 가끔 힘들어하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매일 이렇게 아이가 지치고 엄마가 지치는 상황이라면, 지금 하루 계획은 아이가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초과한 것이다. 이럴 땐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공부 양을 줄이든지, 아니면 아이에게 화를 내지 말고 아이 곁에서 공부하는 동안 격려하고 칭찬하며 그 시간을 수월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공부 분량을 줄이면 또래 아이에 비해 학습능력이 떨어질 것 같고, 곁에서 계속 봐주자니 화만 나는데 어떡해요?’ ‘아이가 꾸물꾸물 거리는데 욱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에 있나요?’ ‘그렇게 참기만 하다가는 스트레스가 쌓여 오히려 더 안 좋은 게 아닌가요?’ 이런 자조 섞인 푸념도 듣는다. 그러나 이미 앞에서 말했다시피 자녀교육은 결국 자기수양이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우리가 변해야, 엄마도 행복하고 아이도 행복할 수 있다.

매일 반복해서 화를 내는 건 엄마의 수명만 단축시킬 뿐이다. 아이에게 부정적인 공부경험을 남길 뿐이다. 엄마와 아이를 지치게 만들 뿐이다. 운전을 할 때 옆에서 끼어들거나 앞에서 우물쭈물 대는 꼴을 못 보는 운전자가 있다. 그럴 때마다 경적을 울리며 화를 내는 운전자가 있다. 이런 사람은 운전을 안 하는 게 낫다. 매일같이 운전하면서 하루하루 스스로의 수명을 갉아먹고 있을 뿐이다.

끼어드는 앞차에 아무리 경적을 울려대도 변하는 건 없다. 공부에 지친 아이에게 잔소리를 해봐야 변하는 건 없다. 변하는 게 있다면, 하루하루 공부가 조금씩 더 싫어지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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