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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의 깊은 반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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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회의원 댓글 0건 조회 747회 작성일 09-12-1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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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 먼저 갈 것 같아. 미안해. 아이들을 잘 부탁해."

서울국토관리청 박 모 국장이 그의 사랑하는 아내에게 휴대전화를 통해 전한 내용이다.

그는 지난 7월15일 서울~춘천 고속도로 준공을 앞두고 억수 같은 비가 쏟아짐에 따라 현장 점검을 위해 빗속을 뚫고 혹여 준공 전에 문제라도 발생할까 걱정이 돼 현장을 찾았다.

세찬 비를 뚫고 춘천까지 달리며 폭우로 수몰된 곳은 없는지, 토사가 도로로 밀려 내려온 곳은 없는지, 각종 안전시설물은 제대로 작동하는지 등을 일일이 확인했다고 한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 억센 빗속을 자동차로 달리던 중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쾅' 하는 소리와 함께 터널 앞 전광판 기둥을 정면으로 충돌했단다.

머리와 가슴 부위에 엄청난 충격을 느끼는 가운데 힘겹게 휴대전화를 꺼내 부인에게 이승에서의 마지막 전화를 한 것이다.

그는 마지막 얼마 남지 않은 생명력을 이용해 사랑하는 아내에게 자신이 아직 살아있음을 알리고, 아내의 목소리를 들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을 얻기 위해 혼신을 다했을 것이다.

불행하게도 그는 한창 일 할 나이임에도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과의 영원한 이별을 하고 말았다. 국가 공무원으로서 나라를 위해 죽음이 알려지지 않은 채 그렇게 소중한 생명을 내놓고 임무를 다하는 공직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국가를 위해 자신을 불태우는 이들이 또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한켠에서는 난리다. 우리는 요즘 날마다 개운치 않은 여의도를 본다. 그곳 국회의원들의 행동에 온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린다. 참으로 쓴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날이 계속되고 있지 아니한가.

한 달이면 일천여만원의 세비를 꼬박꼬박 국회의원들에게 안겨 주기에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도 아깝다는 생각이다. 어찌 나 하나뿐일까. 대다수의 국민들이 거의 나와 같은 생각으로 저들을 바라볼 것이리라.

오죽하면 시중에서 국회의원도 몸값이 싼 사람으로 수입을 해야 된다는 웃지 못할 말이 나돌고, 국회 해산을 위한 발의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말까지 난무하는 등 대한민국의 국회가 심각한 지경에 놓여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국회가 정상으로 열리지 않는 동안만은 국회의원 세비를 지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하루빨리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한다면 저들이 금쪽같은 시간을 저렇게 그냥 날려 보내지는 않을 것이리라.

국토관리청 박 국장이 목숨을 걸고 의무를 다하다가 세상을 마친 순직과 견줘 한심하게 비춰지는 국회를 과연 국민들은 어떤 마음으로 바라볼 것인가를 생각하면 씁쓸하기만 하다.
 
 이유가 무엇이든 지금의 모습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국회의원들의 깊은 반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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