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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부터 성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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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부터 댓글 0건 조회 845회 작성일 09-12-0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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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CEO가 사원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써 보냈다. “나는 사십이 넘고부터 머리가 반백이 되기 시작했다.
 
 그땐 남들보다 빨리 머리가 세었기에 오히려 멋있다고 여겼었다.
 
그러나 차츰차츰 흰 머리칼이 많아지기 시작하니 너무 남의 눈에 띄어 ‘나쁜 짓’할 땐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의사 친구에게 ‘머리 염색할까’ 하고 물었더니 차라리 ‘네 마음을 염색하라’고 한다.
 
요즘 한국은 너도 나도 성형, 성형, 난리들이다. (중략) 그런데 나도 지금 염색하고 다닌다. 잘나 보이려고….”
 

‘잘나 보이려는’ 인간의 본성은 동서고금이 따로 없지만 21세기 한국의 성형 열풍은 그야말로 광풍 수준이다.

 

겨우 먹고살 만해진 한국의 성형시장 ‘견적’ 가격은 무려 1조 원으로 추정된다.

 

서울 길거리에서 1천800명의 여성들을 조사한 결과 두 명 중 한 명이 얼굴을 뜯어고쳤다는 조사 통계도 나왔다.

 

염라대왕이 성형을 많이 한 한국 사람들 때문에 사진 원부(原簿)와 다른 얼굴을 일일이 대조하느라 헷갈려 골치 아프다는 우스개가 나올 정도다.

 

그런 성형과 다이어트 광풍 세태에 평범한 의문을 던져본다. 진정한 미인의 조건은 어떤 것일까?

 

중국의 고사(故事)에는 대부분 가냘픈 여인을 미인으로 꼽았다.

 

진(晋)나라 때는 미인을 고를 때 마루에 베를 깔고 향수를 촉촉이 뿌린 뒤, 그 위로 여인들을 걷게 하여 발자국이 안 남는 여인에겐 진주를 주고,

 

몸이 무거워 발자국이 남는 여인에게는 밥을 적게 먹도록 했다는 고사도 있다.

 

반대로 당(唐) 현종의 양귀비는 풍만한 글래머 스타일의 미인으로 그려지고 있다. 허리 살이 좀 잡혀야 미인이란 소리다.

 

 지난달 프랑스 최고의 여성잡지가 표지모델에서 앙상한 미녀는 빼버리겠다고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의 변화다. 시대에 따라 미인의 기준이 달라짐을 말한다.

 

고전적인 미인의 조건들을 말할 때 흔히 삼백(三白=하얀 피부, 하얀 이,

 

하얀 손)과 삼흑(三黑=검은 눈동자, 검은 눈썹, 검은 속눈썹), 삼적(三赤`紅=붉은 입술, 붉은 뺨, 붉은 젖꼭지)에다

 

 삼풍(三豊=두터운 입술, 풍만한 가슴, 펑퍼짐한 엉덩이)을 덧붙여 말해왔다. 그러나 현대적인 미인의 기준은 달라지고 있다.

 

세계에서 미인대회가 가장 많다는 러시아에서는 1년 내내 갖가지 미인대회가 열린다.

 

‘미스 러시아’는 기본이고 ‘미시즈 러시아’ 등 100여 가지, 사흘에 한 번꼴로 열리는 셈이다.

 

대회 명칭도 갖가지다. 미스 여군(女軍), 미스 여경(女警), 미스 여교도관, 심지어 ‘미스 재소자’에다 원자력 발전소 근무 여성들만 대상으로 한 ‘미스 아톰(Atom)’ 선발대회까지 있다.

 

며느리를 고를 때 미(美)를 최고의 덕목으로 친다는 러시아 사회이기에 기발한 괴짜 미인대회는 ‘바비 인형을 거부하자’는 미인대회 남발 반대론자들의 목소리에도 불구,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그런 러시아 미인대회들이 제시하는 미인의 기준 속에는 우리가 새겨볼 만한 대목이 있다.

 

다음달 12일에 열릴 러시아 ‘미스 헌법’이 내건 미인의 조건이 좋은 예다.

 

‘미스 헌법’ 선발 단체가 ‘다음의 조건을 갖춰야 미스 헌법이 될 수 있다’고 제시한 조건은 재능, 현명, 박식, 예술성, 재치, 우아함, 융통성, 생기(生氣) 등 8가지다.

 

 아무리 흰 이빨, 붉은 입술, 검은 속눈썹에 쌍꺼풀을 지녔더라도 품성과 교양의 덕목이 없으면 ‘미인’이 아니라는 얘기다.

 

B 에리스란 사람은 삼백, 삼흑, 삼풍에 덧붙여 삼불능(三不能=세 가지 잘하지 못하는 것)을 미인의 조건으로 끼워 넣었다.

 

 삼불능이란 전화, 화장, 병(病) 세 가지다. 전화 못한다 함은 허튼 수다 떨지 않는단 얘기고, 화장 잘하지 못한다 함은 겉치장에 빠지지 않는단 얘기며, 병 잘 안한다 함은 건강함을 말한 것이다.

 

곧 기품 있는 심신의 내면적 아름다움을 말한다. 쌍꺼풀한 눈으로 남의 결점만을 보고, 도톰하게 고친 붉은 입술로는 남의 험담만 재잘거린다면 누가 미인이라 불러줄 것인가.

 

외모의 성형도 좋지만 머리칼 대신 네 마음을 염색하라는 말처럼, 진정한 아름다움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려면 우리의 마음부터 성형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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