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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살 '능력자'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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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집살 능력자 댓글 0건 조회 1,357회 작성일 09-11-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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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업계에서 일하는
김민혁(33·가명) 씨는 최근 결혼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직장생활을 6년이나 해놓고도 방 하나짜리 신혼집을 마련할 돈이 없기 때문이다.

김 씨는 "말이 프리랜서지 비정규직과 계약직을 전전해 일하다 보니 월급 자체가 작았고 그나마도 나오지 않는 달이 많았다"며 "모아놓은 돈도 없고 은행대출마저 어려운 상태라 결혼을 미룰까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하소연했다.

집 살 '능력'을 가진 주택 '유효수요층'이 급속도로 줄고 있다.

일단 주요 주택수요자라고 할 수 있는 35세 이상 인구층이 빈곤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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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기엔 너무 가난한 주택수요자층
이들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사회 초년병으로 지난 10여 년간 노동 유연성에 무게를 둔 경제구조 속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한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최근
6년 동안 비정규직 근로자는 정규직보다 배 이상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3년부터 최근까지 임금근로자 중 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율은 67.4%에서 65.1%로 2.3%포인트 낮아진 반면 비정규직 비율은 32.6%에서 34.9%로 높아졌다.

서울 아파트의 유효수요 계층이라고 볼 수 있을 월 소득 300만 원 이상 서울시민이 전체의 20%가 채 되지 않는 것은 이처럼 비정규직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비정규직 증가로 소득이 불안정해진 상황에서
총 저축률은 1986~1990년 평균 16.9%에서 2006~2008년 평균 4.8%로 떨어졌다. 반면 올해 3분기 가계빚은 사상 첫 700조를 돌파했다.

◈주택마련부채 청산 시기까지 도래
당장 내년부터는 가계가 부동산을 구입하기 위해 졌던 부채를 청산해야 할 시기가 본격 도래한다. 2006년을 정점으로 한 저금리 기조 당시, 주택담보대출자가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실제로 2005년 8월부터 2008년 7월까지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231조 8900억 원으로 이전에 비해 47조 4420억 원 늘었다.

한국금융학회가 전국 대출자 2210만 명의 소득과 대출현황을 분석한 결과, 원리금을 한꺼번에 갚아야 하는 일시상환형 대출은 올해 4분기부터 만기가 집중적으로 돌아온다.

내년 2분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17조 2000억 원 가운데
총부채상환비율(DTI)이 40%를 넘는 사람의 대출금은 27%에 달한다.

연세대
함준호 경제학 교수는 "경기회복으로 내년 상반기 금리인상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출 만기가 집중적으로 돌아와 가계부실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은행대출로 집을 구입한 사람들은 아파트 매각을 통해 부채를 청산하고, 여기에 저축예금이나 은행대출을 더해 더 큰 집으로 옮기는 추세를 보여왔다.

그런데 이처럼 소득이 줄어드는 반면 가계빚은 늘고, 대출만기까지 도래하는 상황에서 집을 살 여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동안 이어져 왔던 유효수요가 더이상 창출되지 않는 것이다.

지난 2006년 관악구의 한 아파트를 구입한 이소현(38·가명) 씨의 경우 이런 이유로 당초 내년 초쯤 평수를 넓혀 이사하려는 계획을 취소했다. 이 씨는 "아직 주택담보대출금을 갚지 못한 상태"라며 "물가나 아파트값은 오르는데 오히려 월급은 내려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세종대 변창흠 행정학 교수는 "최근 3년간 서울 강남 3구의 아파트 가격은 25% 이상 상승했다"며 "아파트 값은 오르는 반면 주택수요층은 빈곤해지면서 유효수요자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가 상승 기대도 없어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주택값이 오르리라는 기대가 있다면 무리해서라도 주택을 구입하려는 움직임이 있겠지만 최근 주택경기 침체로 이 같은 시도조차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변 교수는 "그동안 주택구입 모델이 은행대출로 집을 사고 양도세가 없어지기까지 3년을 버틴 뒤 차익을 통해 더 큰 집으로 갈아타는 형식이었다"며 "하지만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와 집값 하락세로 이마저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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