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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道)를 없앤다고-김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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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상남도(道) 댓글 0건 조회 1,344회 작성일 09-12-0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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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道)를 없앤다고-김용대(정치부 부장대우)
조선팔도 지명의 유래는 이렇다.
 
경기도는 서울(京)과 궁궐주위 500리 이내(畿-門內·문내기)의 땅을 일컫는 말에서 유래됐다.
 
 또 경상도는 慶州(경주)에서 尙州(상주) 가는 길 주변을 말함이고, 강원도는 江陵(강릉)에서 原州(원주) 가는 길 주변, 충청도는 忠州(충주)에서 淸州(청주) 가는 길 주변, 전라도는 全州(전주)에서 羅州(나주) 가는 길 주변에서 유래됐다.
 
또 북한에 있는 함경도는 咸興(함흥)에서 鏡城(경성) 가는 길 주변, 평안도는 平壤(평양)에서 安州(안주) 가는 길 주변, 황해도는 黃州(황주)에서 海州(해주) 가는 길 주변을 각각 일컬었다.
 
대표적인 도시와 길이 지역의 경계였다. 또 영동은 대관령의 동쪽, 영남은 조령의 남쪽 등으로, 강과 산(산맥)이 또다른 경계 역할을 했다.
 
자연스런 강과 산은 지역을 구분했고, 공동체를 형성해온 지역은 수천년 동안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낳았다. 인위적으로 가른 것이 아니다.
 
강만 건너도 말씨가 다르고 음식맛이 다른 이유도 여기서 연유한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하동은 경상도말씨지만 강만 건너면 전라도 말로 변하고, 식당 반찬도 완전히 달라진다.
 
 
조선 정조 임금이 규장각 학사 윤행임과 한담 중에 지은 짧은 시구에 나와 있는 조선8도 인물평은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8도 사람들의 기질을 잘 묘사하고 있어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경기도 사람들을 鏡中美人(경중미인-거울 속의 미인처럼 우아하고 단정하다)이라 했고,
강원도는 巖下老佛(암하노불-큰 바위 밑의 늙은 부처님처럼 어질고 인자하다),
충청도는 淸風明月(청풍명월-맑은 바람과 밝은 달처럼 부드럽고 고매하다),
전라도는 風前細柳(풍전세유-바람결에 날리는 버드나무처럼 멋을 알고 풍류를 즐긴다),
경상도는 泰山喬岳(태산교악-큰 산과 험한 고개처럼 곧고 굳은 의지를 가졌다),
함경도는 泥田鬪狗(이전투구-진흙 밭에서 싸우는 개처럼 맹렬하고 악착스럽다),
평안도는 猛虎出林(맹호출림-숲 속에서 나온 범처럼 매섭고 사납다),
황해도는 石田耕牛(석전경우-거친 돌밭에서 가는 소처럼 묵묵하고 억세다)라 했다.
 
이 기질은 지금도 각 지역 사람들의 피속에 흐르고 있다.
그런데 지금 정치권에서는 공동체적 공간적 영역인 도를 폐지하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유는 행정체제가 비효율적이고 고비용의 행정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에 지역 갈등을 해소하기 위함도 포함돼 있다. 행정체제를 바꿔 저비용 고효율로 바뀔지는 물론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저효율 구조는 자치단체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중앙에서 이런 저런 간섭을 한 결과다.
 
권한은 주지 않으면서 자치단체의 비효율을 강조하고 있다.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중앙의 권한을 지방에 대폭 이양해야 한다.
 
이렇게 해보지 않고 비효율이라는 이유로 행정체제를 개편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사실상 우리나라의 자치는 자치단체장만 직접 선거로 선출하는 것 외는 여전히 중앙에 예속적이다.
 
같은 나라에 살면서도 지방마다 문화와 풍습이 차이가 나고 사람들의 기질이 다른 것은 단점이 아니라 향토애를 자극하는 동인이다. 이 향토애는 나라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문명시대인 지금도, 선진국들은 각 지역의 발전을 국가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선진국일수록 지방자치를 강화하고 있는 이유다. 서구나 일본 등 경제대국이 효율을 몰라서 지방자치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고비용 저효율의 행정체제는 정치권에서 만들었다는 점이다. 지역갈등 또한 정치인들이 이용했지 지역주민들이 조장한 것은 아니다.
 
도를 폐지하자는 안과 관련, 한국지방발전연구원이 지난 3월 여론조사기관인 메트릭스에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반대가 65%나 나왔다.
 
찬성은 불과 18%에 그쳤다. 주민들은 도라는 영역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고, 정치권의 입맛에 따라 도를 폐지할 수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
 
경상도라는 명칭을 처음 사용한 것은 고려 충숙왕 때인 1314년이니까 지금으로부터 695년전이고, 경상남도라는 명칭은 1896년부터니까 113년이나 됐다.
 
 700년의 근원을 갖고 있는 경상도를 없앤다고? 국가 경쟁력을 위해 정치권의 고비용 비효율부터 고쳐야 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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