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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바위낙서 지우는 美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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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美장교 댓글 0건 조회 917회 작성일 09-11-2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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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바위 낙서 지우는 美장교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데이비드 아브라함슨(37.오른쪽) 미 공군 소령이 등산 동호회 '산 같은 사람들'의 회장 전종천(68)씨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아브라함슨 소령은 올해 중순부터 과거 주한 미군이 남긴 바위 낙서를 지우는 현역 장병 모임을 이끌고 있다. 이 모임은 전 씨의 동호회와 함께 최근 의정부 사패산 버섯바위를 뒤덮은 낙서를 제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2009.11.23. tae@yna.co.kr

주한미군본부 전략분석관 아브라함슨 소령

미군ㆍ한국인과 산 올라 '흉물' 표식 제거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지난 8일 정오께 경기도 의정부시 사패산(賜牌山). 산 정상 인근의 명물인 '버섯 바위' 앞에 미군 우의를 걸친 파란 눈의 남녀 6명과 한국인 등산객 2명이 섰다.

집채만 한 암석 한 면을 울긋불긋하게 뒤덮은 알파벳 낙서(그래피티)가 '작전 목표'였다. 빛바랜 페인트를 끌로 벗겨 내고 쇠 솔로 돌 표면을 박박 밀었다.

수 시간의 작업 끝에 데이비드 아브라함슨(37) 미 공군 소령이 바위를 살폈다. "이 정도 긁어내면 멀리선 낙서가 거의 구분이 되지 않는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6월부터 두 차례 미군 동료들과 한국 등산 동호회와 함께 산을 찾아 얻은 성과였다.

주한미군이 남긴 바위 낙서를 제거하는 모임('the Hike-and-Scrape mission')을 이끄는 아브라함슨 소령은 2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좋은 이웃은 낙서를 남기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는 만큼 더 많은 미군이 이 일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1월 주한미군사령본부 전략분석관으로 한국에 온 아브라함슨 소령은 부임 한 달 만에 직장이 있는 서울 용산기지 주변의 한 양복점을 들렸다가 낙서 얘기를 처음 들었다.

이곳 판매원인 전종천(68)씨가 "사패산의 흉물이 된 미군 바위 낙서를 지우는 일을 시작하려는데 함께 하면 좋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전씨는 등산 동호회 '산 같은 사람들(당시 산양사랑)'의 회장이다.

"버섯 바위의 낙서 중에선 1967년이란 '제작 연도'가 적혀 있는 것도 있었죠. 옛날 미군들이 현지 주둔을 기념하거나 헬리콥터의 지형 식별 표식 등을 마련하려고 만든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예전의 사연이 어떻게 됐든 주민들한테 손가락질을 받는 이상 지우는 게 옳다고 봤어요"

아브라함슨 소령은 용산기지의 동료들에게 '낙서 제거 등정' 계획을 알렸다. 전씨 동호회 사람들과 산에 올라 자연을 즐기고 환경 보호 활동도 한다는 얘기에 스티브 코너 일병 등 장병이 앞서 손을 들었다.

그는 "다른 근무 일정을 맞추기가 가장 어려웠다"며 "미군 참가자들도 낙서보단 청소와 봉사가 훨씬 기분 좋은 일이란 점을 경험으로 배울 수 있어 보람이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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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낙서 지우는 미 장병들 (서울=연합뉴스) 지난 8일 경기도 의정부시 사패산 정상 인근의 '버섯 바위'에서 용산 미군기지의 장병들이 등산 동호회 '산 같은 사람들' 회원들과 함께 바위 표면의 낙서를 긁어내고 있다. 이들은 데이비드 아브라함슨(37) 미 공군 소령의 제안으로 올해 6월부터 주한미군이 수십년 전 남긴 바위 낙서를 제거하는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2009.11.23 <<'산 같은 사람들' 제공>> tae@yna.co.kr

국내 환경단체에 따르면 이런 바위 낙서는 사패산뿐 아니라 수락산, 소요산, 청계산 등 미군부대 주변 산에 대거 널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브라함슨 소령과 '산 같은 사람들'은 앞으로 수도권의 다른 산에서 낙서 제거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아브라함슨 소령은 미국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해 해군국방대학원(NPS)에서 동북아시아 정치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대학원 시절 한국어를 배워 일상 대화에선 통역이 필요 없다.

2011년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인 그는 낙서 제거 모임과 관련된 목표를 묻자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즐겁게 할 뿐"이라며 "나중에 다시 한국으로 부임해 이런 모임을 계속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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