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늪… 돈드는 선거문화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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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뇌물 늪… 댓글 0건 조회 769회 작성일 09-11-30 16:51본문
비리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아오다 소환을 앞둔 오근섭 양산 시장이 자택에서 지난 27일 목을 매 자살한 사건은 시민으로서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오 시장은 초등학교 학력으로 단체장에 당선됐기 때문에 그가 양산 시장자리에 앉았을 때 받았던 찬탄도 거기에서 비롯됐고, 만인의 본보기가 됐다.
지역 활동을 토대로 지난 95년 양산시의원으로 정치에 발을 들인 뒤 초대의장을 거쳐 2004년 양산시장 재선거에서 당선돼 마침내 자치단체장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뿐만 아니라 약관의 나이에 지역대학을 설립해 인재양성에 나서기도 했다.
오 시장은 초등학교 졸업이라는 학력의 벽을 극복하고 자수성가해 지방자치단체장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재임기간에 숱한 화제를 뿌렸으나 결국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다. 그래서 지역주민들은 안타깝고 허탈감에 빠질 수도 있다. 양산시는 전임 단체장도 2명이 구속돼 연이어 낙마를 하는 사태를 보였다.
전국곳곳에서 단체장들이 각종 비리에 연루돼 잇따라 중도하차하거나 자살이 나타나자 풀뿌리 지방자치의 취지는 온데간데없고 지방자치제가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부끄럽다 못해 수치스럽기까지 하다.
검은 돈의 유혹은 자치단체의 자존심은 말할 것도 없고, 전 주민의 자존심마저 상처 받게 만들었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뇌물의 늪’에 쉽게 빠지는 큰 이유로 우선 ‘돈 드는 선거문화’와 권한집중 현상 때문이다. 거액의 공천헌금에다 ‘밑 빠진 독’이나 다름없는 선거비용, 여기에다 막강한 영향력이 더해지면서 본전 심리와 이권 개입이 뇌물 고리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대다수 단체장들은 투명하고 깨끗한 자치행정을 펼치고 있다. 일부 단체장의 비리로 자치제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
비리 단체장에 대한 보다 강력한 제재 장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주민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제대로 된 인물을 뽑고, 감시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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