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의 인사 관련 업무를 관장하는 행정자치위원회에서 활동한 지도 벌써 4년이 다 되어 간다.
누구나 본인이 행한 행동에 대하여 뒤를 돌아보면 후회스럽고 아쉬움만 남게 된다.
나 역시 그런 후회하는 마음으로 내 소관 업무였던 인사, 조직운용에 대하여 몇 자 적어 보기로 한다.
모든 행정 행위는 상식과 원칙의 선을 정하고 근간을 마련하여 합리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특히 공직사회에서 조직운영은 업무수행의 효율성과 조직의 사기와도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직력 간의 전문성과 형평성을 보장하며 그 직위 맞는 공무원을 배치해 서로 간에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 이유다.
힘 있는 직렬이 자신들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자기들만의 성을 높게 쌓아간다면 타 직렬과 갈등으로 인해 결국 그 조직은 공멸하게 된다.
지방 공무원법 제30조의5에 의하면 ‘임용권자는 법령에서 따로 정하는 경우 외에는 소속 공무원의 직급과 직종을 고려하여 그 직급에 상응하는 일정한 직위를 부여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고
‘소속 공무원을 보직할 때에는 해당 공무원의 전공분야·훈련·근무경력·전문성 및 적성 등을 고려하여 적격한 직위에 임용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그럼에도 경기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조직운영 행태는 과연 적정성이 있는지 의문이 갈 때가 있다.
우선 경기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무원의 정원에 대한 조직운영을 분석해 보면 지금은 엄연히 현장위주 행정,
민생안정 유지의 행정을 펼쳐야만 되는 민선자치시대임에도 아직도 과거 관선시대의 행태를 벗어나지 못한 채 윗사람에게 보고용, 혹은 전시행정을 위한 지원업무 체재로 운영하고 있다.
직렬별 정원 운영이 업무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보고서 작성 위주의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공무원 정원에 대한 직렬을 만들 때 행정직 플러스 기술직 혹은 기타 소수직렬 등 복수직렬을 만들어 놓고 업무의 전문성과 무관한 특정직이 독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죽 답답했으면 모 기술직 사무관이 지난해 12월에 경기도 행정정보시스템 자유게시판에 실명으로
“너무한 거 아닌가요”라는 제하에 글을 올려 복수직렬 운영에 대한 부적절성과 특정직 독식에 대한 불합리한 점을 호소했겠는가.
결국 이 호소 글은 2천여 명이 넘는 공무원들이 보았고 몇 십 명이 공감댓글을 달며 도 조직이 부적절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성토의 장이 된 적이 있다.
이것은 특정 직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복수직렬 운영의불합리성을 제기하는 등 직렬 간 갈등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공직사회에서 원활한 조직운영과 업무 효율성과 및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무원의 직급과 직종을 고려하여야 하고 그 직급에 상응하는 일정한 직위를 부여하여야 한다.
본 의원이 행정감사 자료로 제출받은 사업부서의 6급 이상 정원 중 복수직 현황은 210명으로 되어 있다. 이 중 행정직이 45%, 기술직이 5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운용 중인 복수직렬은 사업부서의 전문성을 면밀히 분석 검토하여 해당분야에 적합한 단수직렬로 정원을 책정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인사철마다 반복되는 직렬간의 불화와 혼란이 사라질 것이다.
경기도의 한 울타리 안에서 동료애가 넘쳐 나며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 주는 한층 더 전문화된 투명한 조직문화가 정립되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