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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탐욕'에 대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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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과잉 탐욕' 댓글 0건 조회 803회 작성일 09-12-0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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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가 사실상의 모라토리움(채무 불이행)을 선언했다. 800억달러 가량의 대외부채를 상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아시아와 유럽의 금융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두바이 사태 그 자체의 폭발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이번 부실규모인 800억 달러는 금융 위기 손실규모인 2조4천억 달러나, 앞으로 예견되고 있는 8천억 달러의 미국 상업용 모기지 부실, 그리고 1천억 달러에 달하는 신용카드 부실 등에 비하면 미미한 규모이기 때문이다.

'최대 투기 광란'으로 기록될 두바이

유럽 금융기관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일랜드나,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부실 대출로 인한 손실에 비하면 두바이에서 입을 손실은 그리 크지 않다. 더구나 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 연합의 일원으로 오일 달러가 풍부한 아부다비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즉 계산기로 두드려 본 손실은 찻잔 속의 태풍일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템플턴 자산운용 대표인 마크 모비우스의 말대로 두바이는 신흥시장, 즉 고위험 시장에 대한 경계감을 일깨우는데 큰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투자자들로 하여금 '과잉 탐욕'의 결과에 대한 각성을 불러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2000년 이후 '골디락스'에 기댄 화폐경제는 전 세계 투자자들을 흥분 시켰다. 모두가 탐욕으로 뭉칠 때 이성과 합리는 길을 잃는다. 당시 연평균 5.4%에 달하는 전 세계 부동산 가격의 상승은 영원히 지속될 것으로 여겨졌고, 중국의 주식시장은 8,888 포인트를 넘어 금세 10,000 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믿어졌다. 광란의 카니발이 시작된 것이었다. 급등하는 자산의 장부가치는 과소비와 방탕으로 연결되었고, 모두가 부자가 되어가는 착각에 사로잡힌 것이다.

후대에 사가(史家)가 있어 이 시기를 기록한다면, 로마시대 이후의 '최대의 투기광란'으로 기록할 만한 장면들이 곳곳에서 연출된 것이다. 그 대표적 키워드가 두바이였다. 두바이는 한 중동 지도자의 상상에서 출발했다. 사막에 세계 최고층 빌딩을 세우고, 실내 스키장과 인공섬을 건설한 이 지도자의 머리 속에서 2000년대판 '아라비안 나이트'가 쓰여지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자생력이 없는 소비 도시를 사막에 건설하고, 그 인공 구조물들이 전 세계의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상상은 망상에 가까운 것이었다.

하지만 열사의 땅에 학생들이 유학을 가고, 세계 금융기관이 입주하며,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돈을 뿌려 댈 것이라는 이 실현 불가능한 꿈에 모두가 환호했다. 그리고 그것을 '창의'라고 불렀다. 너도나도 두바이를 본받자고 외쳤고, 기업들은 두바이 경영을, 서점가는 두바이 리더십이라는 구호로 넘쳐났다. 모두의 이성이 마비된 것이다. 비극은 시작과 동시에 잉태된 것이었다. 자기 자본 없이 외자를 끌어들여 지어진 두바이는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더 많은 외자를 계속 끌어들여야만 한다. 소금물을 들이키는 하마와 다름없는 것이다. 마치 피라미드 사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온 세상의 모든 돈이 피라미드에 참여해야 하듯, 두바이 역시 하루하루 꿈을 꿀 때마다, 더 많은 돈을 필요로 한 셈이다. 결국 금융위기가 아니었더라도 두바이가 제 2의 '메이도프 사태'(미국 금융가 최대의 피라미드 사기사건)로 이어지는 것은 거의 필연에 가까운 일이었다.

투기자본이 벌였던 탐욕,이젠 멈추라는 메시지

문제는 이제부터다. 두바이는 전 세계 장기호황과 투기열풍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그 상징이 무너졌다는 사실은 이제 그동안 우리가 벌여왔던 파티가 얼마나 위험한 것이었는지를 되새기게 만들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정부는 돈을 찍어 은행에 공급했지만, 그 돈은 투자자산으로 이동했다. 모든 이들이 손실 만회에 열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경기보다 자산시장이 다시 한번 앞서나가고, 곳곳에 제 2의 두바이가 세워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의 부동산은 1년만에 90%가 급등했고,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정부의 지원자금으로 다시 투기에 나섰다. 심지어 재정이 약해진 미국의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약 달러를 빌려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성행하기도 한다. 일본 자금을 빌려 투기에 나섰던 엔 캐리 트레이드의 복사판인 것이다.

이번 두바이 사태는 이런 탐욕의 축제를 멈추라는 경고장을 날린 셈이다. 하지만 투기자본들은 이 경고를 무시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렇게 광란의 파티가 더 이어지면 질수록 사람들은 두바이가 아닌 바벨탑이 무너지는 소리를 더 빨리 목도하게 될 지도 모른다.
두바이가 사실상의 모라토리움(채무 불이행)을 선언했다. 800억달러 가량의 대외부채를 상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아시아와 유럽의 금융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두바이 사태 그 자체의 폭발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이번 부실규모인 800억 달러는 금융 위기 손실규모인 2조4천억 달러나, 앞으로 예견되고 있는 8천억 달러의 미국 상업용 모기지 부실, 그리고 1천억 달러에 달하는 신용카드 부실 등에 비하면 미미한 규모이기 때문이다.

'최대 투기 광란'으로 기록될 두바이

유럽 금융기관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일랜드나,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부실 대출로 인한 손실에 비하면 두바이에서 입을 손실은 그리 크지 않다. 더구나 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 연합의 일원으로 오일 달러가 풍부한 아부다비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즉 계산기로 두드려 본 손실은 찻잔 속의 태풍일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템플턴 자산운용 대표인 마크 모비우스의 말대로 두바이는 신흥시장, 즉 고위험 시장에 대한 경계감을 일깨우는데 큰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투자자들로 하여금 '과잉 탐욕'의 결과에 대한 각성을 불러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2000년 이후 '골디락스'에 기댄 화폐경제는 전 세계 투자자들을 흥분 시켰다. 모두가 탐욕으로 뭉칠 때 이성과 합리는 길을 잃는다. 당시 연평균 5.4%에 달하는 전 세계 부동산 가격의 상승은 영원히 지속될 것으로 여겨졌고, 중국의 주식시장은 8,888 포인트를 넘어 금세 10,000 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믿어졌다. 광란의 카니발이 시작된 것이었다. 급등하는 자산의 장부가치는 과소비와 방탕으로 연결되었고, 모두가 부자가 되어가는 착각에 사로잡힌 것이다.

후대에 사가(史家)가 있어 이 시기를 기록한다면, 로마시대 이후의 '최대의 투기광란'으로 기록할 만한 장면들이 곳곳에서 연출된 것이다. 그 대표적 키워드가 두바이였다. 두바이는 한 중동 지도자의 상상에서 출발했다. 사막에 세계 최고층 빌딩을 세우고, 실내 스키장과 인공섬을 건설한 이 지도자의 머리 속에서 2000년대판 '아라비안 나이트'가 쓰여지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자생력이 없는 소비 도시를 사막에 건설하고, 그 인공 구조물들이 전 세계의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상상은 망상에 가까운 것이었다.

하지만 열사의 땅에 학생들이 유학을 가고, 세계 금융기관이 입주하며,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돈을 뿌려 댈 것이라는 이 실현 불가능한 꿈에 모두가 환호했다. 그리고 그것을 '창의'라고 불렀다. 너도나도 두바이를 본받자고 외쳤고, 기업들은 두바이 경영을, 서점가는 두바이 리더십이라는 구호로 넘쳐났다. 모두의 이성이 마비된 것이다. 비극은 시작과 동시에 잉태된 것이었다. 자기 자본 없이 외자를 끌어들여 지어진 두바이는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더 많은 외자를 계속 끌어들여야만 한다. 소금물을 들이키는 하마와 다름없는 것이다. 마치 피라미드 사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온 세상의 모든 돈이 피라미드에 참여해야 하듯, 두바이 역시 하루하루 꿈을 꿀 때마다, 더 많은 돈을 필요로 한 셈이다. 결국 금융위기가 아니었더라도 두바이가 제 2의 '메이도프 사태'(미국 금융가 최대의 피라미드 사기사건)로 이어지는 것은 거의 필연에 가까운 일이었다.

투기자본이 벌였던 탐욕,이젠 멈추라는 메시지

문제는 이제부터다. 두바이는 전 세계 장기호황과 투기열풍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그 상징이 무너졌다는 사실은 이제 그동안 우리가 벌여왔던 파티가 얼마나 위험한 것이었는지를 되새기게 만들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정부는 돈을 찍어 은행에 공급했지만, 그 돈은 투자자산으로 이동했다. 모든 이들이 손실 만회에 열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경기보다 자산시장이 다시 한번 앞서나가고, 곳곳에 제 2의 두바이가 세워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의 부동산은 1년만에 90%가 급등했고,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정부의 지원자금으로 다시 투기에 나섰다. 심지어 재정이 약해진 미국의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약 달러를 빌려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성행하기도 한다. 일본 자금을 빌려 투기에 나섰던 엔 캐리 트레이드의 복사판인 것이다.

이번 두바이 사태는 이런 탐욕의 축제를 멈추라는 경고장을 날린 셈이다. 하지만 투기자본들은 이 경고를 무시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렇게 광란의 파티가 더 이어지면 질수록 사람들은 두바이가 아닌 바벨탑이 무너지는 소리를 더 빨리 목도하게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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