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환경친화 도시가어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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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떤 댓글 0건 조회 802회 작성일 09-10-27 17:55본문
어떤 사람들은 이대로 석유를 연료로 사용하다가는 30년 후엔 석유는 고갈된다고 합니다. 지구 온난화와 기상이변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우리 주위에서 느껴지는 환경문제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인류는 지난 100여 년간 비약적으로 문명을 발전시켜왔지만 문명의 발전이 전체 인류의 보편적인 삶의 질을 향상 시켰다고는 보아지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러한 환경문제입니다. 개발을 이유로 자연환경을 지속적으로 파괴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인간에게 돌아오게 되어있습니다.
버봉단지 입구에 있는 이 집은 태양열로 온수를 공급하는 장치를 설치했습니다.
이제 환경문제는 인류가 직면한 당면과제가 되었고, 수많은 논의를 통해 실제 생활에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적은 쓰레기를 발생시킬 것인지, 어떻게 하면 에너지 사용을 줄일 것인지를 응용하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환경문제는 강 건너 불구경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 난 것만은 사실이고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한정된 자연환경을 지키는 일은 특정한 단체, 특정한 사람들의 외침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서로가 조금씩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오늘의 편리함보다 내일의 공존을 향해 지혜를 모아야 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버봉단지의 주택
그런 의미에서 환경도시 프라이부르크는 하나의 해답이라 할만 했습니다. 에너지를 줄이고 쓰레기를 감소시키는 것뿐 아니라 더 나아가, 에너지를 생산해내고 쓰레기를 일상적으로 재활용하는 마을을 가꾸는 곳이 프라이부르크였습니다. 하천과 들판이 어울리고 새와 인간이 함께 어우러지는 도시를 상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이루고 있었습니다. 환경도시 프라이부르크에서도 유명한 생태주거단지인 버봉(Vauban)단지에 들어서면 ‘그래서’ 혼란스럽습니다. 말로는 ‘친환경’을 떠들었지만 사실 저는 환경문제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편리만을 추구하는 ‘친 맥도날드파’이기 때문입니다.
도심에서 약간 떨어진 버봉지역은 본래 1차 대전 때 독일군의 병사로 쓰였고, 이후 연합군이 철수하기까지 프랑스군이 주둔했던 곳입니다. 버봉이라는 프랑스이름을 갖게 된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95년부터 이 지역을 활용하자는 논의가 생겼고 그해 5월 프라이부르크 시가 4만 마르크를 지원하여 생태마을 건설을 위한 시민모임인 '포럼 버봉'이 만들어 지면서 생태주거단지 건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주민모임은 새로 건설될 마을의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몇 가지 원칙을 세웁니다. 건축자재는 콘크리트를 사용하지 않을 것, 단지 내의 주 에너지원은 태양열을 쓸 것, 쓰레기 발생량과 물 소비량을 최소화 할 것, 자동차로 인한 환경오염을 피하도록 만들 것 등입니다.
주택한켠엔 퇴비를 만드는 통이 놓여있었습니다.
이러한 원칙에 따른 주택건설로 오늘날 버봉생태마을이 탄생했습니다. 에너지 전체를 태양열로 충당하고, 건물 자체가 에너지 필요를 최소화하도록 설계되어 실제로 독일의 일반주택에서 사용하는 양의 4분의 1수준의 에너지로도 유지가 가능하게 만들어진 건물들이 단지를 이루고 있습니다. 남향으로 지어진 건물의 옥상에는 태양열 집열판이 설치되어있고, 건물의 북쪽은 열의 손실을 막기 위해 목재를 사용한 것이 먼저 눈에 띕니다. 자동차는 집 앞에 세울 수 없는 대신 단지 입구에 잠시 정차할 수 있는 공간만 만들었습니다. 현관문을 나서면 가장먼저 자전거를 세울 수 있는 스탠드가 보입니다.
자전거 주차장에서 발견한 직접만든 자동차. 카메라를 들이대자 아이의 아빠로 보이는 사람이 아이를 향해 '저봐, 네 자전거를 사진찍잖아!'하고 말합니다.
베란다와 현관 앞은 어느집이나 온갖 나무와 꽃들이 가득합니다. 그 한켠엔 나뭇잎, 풀잎 등을 썩히는 푸른 통도 보입니다. 공간이 생기면 토마토며 상추 같은 것을 심어놓은 것도 보입니다. 놀이터로 시선을 옮겨 봤습니다. 건물과 건물 사이는 주차장이 없는 대신 놀이터가 만들어 졌습니다. 큰 나뭇가지에 그네를 매어 놓기도 했고 수풀사이에 미끄럼틀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집집마다 키우는 토끼며 기니피그를 데리고 나와 노는 아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주거단지에는 자연과 주거가 놀이와 교육이 공존했습니다.
'지속가능한' 환경문제 해결책
이번엔 단지 뒤편으로 가봤습니다. 단지를 둘러싸고 작은 시내가 흐릅니다. 주차공간을 만들기 위해 복개를 할 법도 한데 자연 그대로를 유지했습니다. 하수와 빗물을 별도로 관리하므로 시냇물은 깨끗해보였습니다. 시내에 놓인 작은 다리를 건너면 아이들의 학교길이 나오고 시내를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학교에 닿았습니다. 냇가를 따라 학교에 가고 주차장 대신 넓고 푸른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이 한없이 부러웠습니다.
단지 뒷편의 자연천 Dorfbach. 마을에서 시냇가를 따라 걸으면 학교에 닿았습니다.
버봉의 생태주거단지는 환경문제를 실제 생활에서 ‘지속 가능하게’ 해결하고 있었습니다. 환경문제가 특정한 사람들이나 단체만이 외치는 문제가 아니라 살면서 부딪히는 문제라는 것, 그리고 조금씩 불편을 감수하고 지혜를 모으면 자연과 어울리는 주거공간이 실현되고 보기에도 좋다는 것을 ‘획기적’으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시냇가에서 잠자리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커다란 주거단지에 놓인 시내지만 잠자리를 부를만큼 맑고 깨끗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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