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 오늘접속 : 46
  • 전체접속 : 10,067,593

메인메뉴

본문컨텐츠

나도 한마디Home>참여마당>나도 한마디

지역 축제의 두 얼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역 축제 댓글 0건 조회 767회 작성일 09-08-12 08:58

본문

일본 홋카이도 아래 아오모리현. 이 현에 속한 인구 30만명의 자그마한 아오모리시에선 매년 8월 첫째주 등축제인 '네부타 마쓰리'가 열린다.

1600여 개 전구가 들어가는 3층 아파트 높이의 초대형 등에는 독특한 게 붙어 있다. '○○년 회사명'이라고 적힌 글귀다. 의미는 이렇다. 이 등 하나를 ○○년간 그 회사가 후원했다는 것. 올해 출전한 22개 등에는 대부분 40년 이상 된 후원사 마크가 붙어 있다.

경제 효과도 크다. 이 기간에 관광객 수는 시 전체 인구의 10배에 달하는 310만명. 아오모리시가 마쓰리 주간에 벌어들이는 돈은 238억엔(약 3100억원)이다. 히가시 아오모리현 기획정책부 총괄주간은 "이런 행사는 일본에 3000여 개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어떨까. 나비축제(함평)와 머드축제(보령)가 대박을 터뜨렸다고 떠들썩하지만 연간 벌어들이는 수익은 5억원 남짓. 그나마 명맥이 끊긴 축제도 부지기수다.
 
포항 해병대축제는 1년 만에 막을 내렸고 충북 청원은 군수가 바뀌면서 유채꽃축제가 생명축제라는 성격이 전혀 다른 행사로 탈바꿈했다.

일본처럼 끈기 있는 '로또 축제'가 없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한국의 지역행사를 쥐락펴락하는 건 지자체장이다. 이름만 지역축제일 뿐 동네잔치에 머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유행을 따르는 것도 문제다. 한동안 무주-태권도, 단양-탁구 등 스포츠 도시 마케팅이 유행처럼 번지더니 최근에는 연(무안) 인삼(금산) 등 지역 특산물 마케팅이 대세다.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난 지역축제 수는 이제 2000여 개에 달한다.

'44년 히타치'가 아니어도, 100년 역사의 마쓰리가 아니어도 좋다. 지방선거 단체장 임기 때마다 주제가 바뀐다는 의미의 '4년짜리 축제'라는 비아냥 섞인 꼬리표만은 떨어지기를 바란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하단카피라이터

경상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 주소 (51154) 경남 창원시 의창구 중앙대로 300 (사림동 1) / 대표전화 055.211.2580~3 / 팩스 055.211.2589 / 메일 ako2582@korea.kr
Copyright(c)경상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