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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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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조금 댓글 0건 조회 780회 작성일 09-08-0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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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분기 이후 통신시장을 강타했던 보조금 태풍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1일 방송통신위원장 주재로 각 통신사 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자제키로 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러면 보조금 태풍의 영향은 어느 정도였을까? 지난 2분기의 경우 번호이동 가입자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이동통신 시장 과열이 마케팅의 상식을 넘어섰다.
 
 1분기 월 평균 번호이동 가입자수가 47만명였던 것이 2분기에는 이보다 2배가 넘는 110만명을 기록했고 7월 들어서는 번호이동 대신 010 신규 가입자 확보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상반기 470만명에 이르는 번호이동 가입자는 전체 이동전화가입자의 10%에 육박하는 수치이다. 우리말로 `싹쓸바람'이라고 하는 허리케인이 지나간 듯 통신시장이 강력한 태풍권 안에 들었던 것이다.

이대로 가면 올해에만 전체 휴대폰 사용자 4700만명 중에서 번호이동을 비롯한 010 신규 가입자와 기기변경 가입자를 포함해 3000만명이 휴대폰을 바꾸게 될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 휴대폰 이용자의 휴대폰 사용 평균 기간이 1년 6개월에 불과한 것은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자원낭비이며, 환경공해 유발요인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원인은 무차별적인 보조금 지급에 있다. 이동통신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는 휴대폰을 공짜로 팔아도 1대당 20만원이 넘게 남았다니 보조금을 포함한 리베이트 규모가 얼마였는지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공짜폰이 고객의 단말기 교체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동통신 유통구조를 들여다 보면 반길 일만도 아니다.
 
과도한 보조금은 이통사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보다 오히려 대리점과 판매점의 이익만 키우는 유통구조를 만들어 낸다. 유통구조에서 이통사의 비용이 커지게 되면 장기적으로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줄게 될 것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형평성에 대한 논란도 있다. 현재 보조금은 신규와 기기변경, 지역과 나이, 가입 이력에 따라 지급 규모가 현저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판매점이 몰려 있는 집단상가와 주택가에 자리잡은 판매점 사이에도 가격 차이가 크다.

또 고객이 이통사를 바꾸지 않고 기기변경을 하는 경우에는 신규나 번호이동 고객과는 달리, 보조금의 지급 규모가 작아 같은 단말기를 비싼 가격에 사야 한다.
 
이러한 보조금 태풍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지는 점치기 어렵다. 고객에게 행해지는 보조금 차별도 보조금 태풍이 불 때 더욱 커지는 속성이 있다.

그럼에도 이통사들은 왜 보조금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당장은 보조금만큼 시장 파괴력이 막강한 수단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보조금을 이용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전통적인 마케팅 전략을 버리지 못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보조금의 순간적인 달콤한 유혹은 미래 성장 동력을 잃게 하고 모래수렁인 `퀵샌드(quicksand)'에 빠져 헤어날 수 없는 처지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이제는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하고 본원적인 고객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시점이다.

투자는 미래를 준비하는 초석이다. 보조금은 단기적으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달콤한 유혹이 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투자를 등한시하게 돼 고객서비스는 물론이고 통신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특히 정부의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과의 상생 등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라도 이통사가 적극적인 투자를 집행하려면 과도한 보조금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그래야 우리나라 통신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순풍이 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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