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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정기인사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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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논평 댓글 2건 조회 1,841회 작성일 09-08-0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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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정기인사 논평
로마가 천년제국을 꽃피웠던 원동력으로 “클라멘티아 정신”을 말하곤 한다.
이를 굳이 우리 말로 번역하면 “관용”으로 풀이되며, 적을 끌어 안아 내편으로 만든다는 의미라고나 할까!

이번 인사를 마무리 하면서 가장 큰 아쉬움이라면 공교롭게도 인사권자인 도지사의 이름과 같은 “관용”이라는 클라멘티아 정신의 부족이다. 아직까지 현 도지사 임기내 정기인사가 한번 더 남아있지만 지방선거를 의식한 시장.군수들의 입김과 주변여론을 감안할 때, 이번 인사는 다음선거를 겨냥한 도지사의 친정체제 구축의 마지막 기회이다.
따라서 변칙이 상식을 허무르게 될 것이라는 우려는 근원적으로 내포하고 있었다.

이러한 우려는 바로 현실로 나타났다.
먼저 공석중인 보건환경연구원 원장자리를 놓고 난형난제한 경력의 두분이 경합을 하였으나 최종고지는 도지사와 동향출신인 분이 예상대로 차지했다. 다른 한분이 먼저 하위직원들의 승진적체 해소를 위해 2년 일찍 명퇴하겠다는 강한 승부수를 던졌으나 “선산골”이라는 높은 언덕을 넘기에는 힘이 약했다. 그러나 최종 낙점자로부터 1년6개월 후 명퇴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것은 그나마 큰 소득으로, 공인으로서 약속한 만큼 반드시 지켜지리라 믿는다.

농업기술원 국장자리는 공석이되기 이전부터 모군의 농업기술센타 소장이 맡게될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왔고,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그쪽 공무원단체의 강한 저항을 받고 있다.
원장이 선두에 직접 나서서 영입작업에 공을 들이는 만큼 명망있는 분으로 생각했으나,
들리는 이야기는 그렇치 않는것 같다. 처음부터 영입작업이 특정인물에 국한되어 있어 의아한 시선을 보냈으나, 아니나 다를까 그분 또한 선산골 출신이다. 오비이락이기 보다는 준비된 시나리오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서기관승진인사 또한 위와 같은 우려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이미 공지한 바와 같이 도지사의 공보관계를 챙기는 고시출신 젊은 사무관이 1년6개월의
짧은 본청경력에도 불구하고 평생을 도본청에서 헌신한 비고시 출신 선배들을 제치고 발탁되는 일이 벌어졌다. 발탁에 대한 공감대가 없다보니 발탁의 뒷 배경만이 무성하고 궁색한 변명만이 메아리 친다..

또한 5급승진인사에서는 경력에 비해 월등한 근평관리로 다면평가 대상에 오른 선산골출신
도지사 비서의 승진여부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다면평가를 통해 전체직원의 여론이 그대로 투영되었지만 승진후보군내에서 발탁할 수 있다는
인사권이라는 칼날을 막기에는 마땅한 방패가 없는게 현실이다. 노조위원장의 승진포기라는
배수진으로 한번은 막아냈지만, 매번 도지사와의 협상을 통해 조합원들의 권익을 챙겨야하는
노동조합의 입장에서 언제까지 이 뜨거운 감자를 물고있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김관용 도지사는 5급이하 인사시 인재풀의 한계를 노동조합과 협의를 통해 극복해왔다.
이는 노동조합이 인사대상자에 대한 다양한 검증채널을 통해 객관적인 여론을 반영하고자
노력했고 조합원들이 이를 신뢰하고 평가한 결과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이번 인사를 통해
그러한 신뢰관계에 많은 금이 갔고, 그 상당부분은 이삼걸 행정부지사의 독단적인 인사패턴에 기인하고 있다. 지난연말 부임하였으나 사실상 이번 인사가 그분의 인사패턴을 파악할 수 있는 첫 무대였지만, 지방고시출신의 도 전입 고집을 보면서 국민의 여론은 아랑곳없이 불요불급한 미디어법을 밀어붙인 현 정권의 아류같아 씁쓸하다.

여름휴가를 미루며 인사발표를 기다리는 대다수 직원들의 목마름을 볼모로 마지막까지 인사권을 내세우며 기술고시출신 2명의 도전입을 주장했던 그분의 고집이 앞으로 절대다수 비고시출신 직원들의 권익을 지켜야 할 순간에도 다시한번 빛을 발하길 기대한다.

금년 장마처럼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이번인사를 마무리 하면서
행정조직내에서 적과 아군을 언급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클라멘티아 정신을 통해 정복국의 국민까지 동등하게 대우하여 천년로마의 기반을 닦은 로마인들의 현명한 인사정책이 경상북도에도 굳건하게 뿌리내리길 기대한다.

경북도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장 성 활

댓글목록

줄줄이 길이 막히면, 의욕이 없어지는님의 댓글

줄줄이 길이 막히면, 의욕이… 작성일

줄줄이 길이 막히면, 의욕이 없어지는데
 
 
공무원 뭐 별거있나요
열심히 일하고 묵묵히 일한 만큼
차근차근 올라가는 재미뿐인데

고시출신 막치고 들어와 요직과 인사권 휘두르면
무신 신바람나서 일하것노
날때 부터 씨가 다르남....
그렇타고 일더 잘하남....

휴 -

shwhdnjs님의 댓글

shwhdnjs 작성일

경북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조금이라도 원만한 인사를 기대 했건만 그 나물에 그 밥이라 ...
언제나 개선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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