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돌파는 리더의 숙명…기본으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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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본으로 댓글 0건 조회 717회 작성일 09-07-16 11:33본문
◆ 經世濟民의 틀이 바뀐다 3부 / (8) 글로벌 위기 후 '뉴 리더십'이 뜬다 ◆
지난달 25일 도쿄 오다이바에 위치한 도요타 전시장에는 1500명이 넘는 보도진과 자동차업계 관계자로 장사진을 이뤘다.
지난달 25일 도쿄 오다이바에 위치한 도요타 전시장에는 1500명이 넘는 보도진과 자동차업계 관계자로 장사진을 이뤘다.
카메라 플래시는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 신임 사장(52) 일거수일투족을 쫓았다. 그는 도요타 쇼이치로 명예회장 장남이자 창업주 고 도요타 기이치로 손자다. 도요타가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창업가 출신 사장 체제로 회귀한 것은 14년 만이다.
세계 1위 자동차 메이커인 도요타 최고경영자를 갈아치운 직접적인 계기는 글로벌 경제위기였다. 도요타는 글로벌 불황 여파로 작년 회계연도에 4370억엔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최종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맨 밑바닥에서 출발하는 것"이라는 한마디로 위기 한가운데서 일본 최대 기업 리더가 된 소감을 밝혔다. 도요타 아키오 사장 리더십은 이제 거대한 실험대에 올랐다.
◆ 변화에 직면한 CEO들…세계적 간판기업 얼굴 교체
= 도요타뿐만 아니다. GM 야후 혼다 닛산 월마트 등 각 업종을 대표하는 세계 간판기업 CEO 얼굴이 속속 바뀌고 있다.
고용전문 컨설팅업체인 챌린저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물러난 미국 기업 CEO는 모두 1484명으로 1999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았다.
올해 3월 회계결산기 때 일본 재계 CEO 교체폭은 사실상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정도로 CEO 교체 태풍이 불었다.
지난 3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하면서 "분기 실적과 주가에 집착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아이디어였다"고 고백한 잭 웰치 전 GE 최고경영자는 위기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많은 경영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그는 1981년부터 2001년까지 20년간 GE를 호령하면서 회사 규모를 40배 키우는 동안 직원을 11만명 넘게 해고해 '중성자탄 잭'이란 별명을 얻었다. 건물은 그대로 두고 사람만 쫓아내는 '신공'을 발휘했다 해서 붙은 별명이다.
잭 웰치 경영원칙은 △규모를 키워야 시장을 장악한다 △시장에서 1등이나 2등이 돼야 한다 △주주가치가 최고다 △직원을 평가해 최우수 직원과 일하라 △카리스마 있는 CEO를 고용하라 등으로 요약된다.
그랬던 그가 "회사 주요 구성원은 종업원과 고객과 상품"이라며 단기 실적이 능사는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다.
사업 단위를 소규모로 쪼개고, 당장의 점수보다는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이 사고, 찍어누르기보다는 공감하는 CEO가 시대가 필요로 하는 리더상이 된 셈이다.
◆ 한국은 '오너의 귀환' 줄이어
=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들어 '오너의 귀환'이라 할 만한 사례들이 많았다.
두산그룹은 지난 3월 주총에서 2명이던 등기이사를 5명으로 늘렸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7년 만에 다시 한화석유화학 공동대표로 선임됐고 최재원 SK 부회장은 그룹 SK(주)와 SK텔레콤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형제 경영' 시대를 알렸다.
돌아온 오너들이 위기 이후 새로운 리더십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해서는 기대 못지않게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박찬희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시장 상황이 훨씬 어려워진 만큼 더 큰 도전과 용기, 그에 상응하는 책임감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 백 투 더 베이직…조직 내 핵심가치를 북돋아라
= 위기가 지나면 유행처럼 새로운 리더십이 부상했고 그 진원지는 대부분 미국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적잖이 당혹스럽다.
벤치마크였던 미국 리더십이 심하게 타격을 받은 데다 그동안 실험했던 다양한 리더십들이 전방위적으로 도전받으면서 이제 더 이상 잔재주는 통하지 않는 때가 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위기 이후 리더십의 핵심을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로 요약한다.
박원우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제 기업마다 본질, 즉 가장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찾아 강화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며 "제조업이면 제조,
◆ 변화에 직면한 CEO들…세계적 간판기업 얼굴 교체
= 도요타뿐만 아니다. GM 야후 혼다 닛산 월마트 등 각 업종을 대표하는 세계 간판기업 CEO 얼굴이 속속 바뀌고 있다.
고용전문 컨설팅업체인 챌린저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물러난 미국 기업 CEO는 모두 1484명으로 1999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았다.
올해 3월 회계결산기 때 일본 재계 CEO 교체폭은 사실상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정도로 CEO 교체 태풍이 불었다.
지난 3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하면서 "분기 실적과 주가에 집착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아이디어였다"고 고백한 잭 웰치 전 GE 최고경영자는 위기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많은 경영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그는 1981년부터 2001년까지 20년간 GE를 호령하면서 회사 규모를 40배 키우는 동안 직원을 11만명 넘게 해고해 '중성자탄 잭'이란 별명을 얻었다. 건물은 그대로 두고 사람만 쫓아내는 '신공'을 발휘했다 해서 붙은 별명이다.
잭 웰치 경영원칙은 △규모를 키워야 시장을 장악한다 △시장에서 1등이나 2등이 돼야 한다 △주주가치가 최고다 △직원을 평가해 최우수 직원과 일하라 △카리스마 있는 CEO를 고용하라 등으로 요약된다.
그랬던 그가 "회사 주요 구성원은 종업원과 고객과 상품"이라며 단기 실적이 능사는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다.
사업 단위를 소규모로 쪼개고, 당장의 점수보다는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이 사고, 찍어누르기보다는 공감하는 CEO가 시대가 필요로 하는 리더상이 된 셈이다.
◆ 한국은 '오너의 귀환' 줄이어
=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들어 '오너의 귀환'이라 할 만한 사례들이 많았다.
두산그룹은 지난 3월 주총에서 2명이던 등기이사를 5명으로 늘렸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7년 만에 다시 한화석유화학 공동대표로 선임됐고 최재원 SK 부회장은 그룹 SK(주)와 SK텔레콤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형제 경영' 시대를 알렸다.
돌아온 오너들이 위기 이후 새로운 리더십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해서는 기대 못지않게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박찬희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시장 상황이 훨씬 어려워진 만큼 더 큰 도전과 용기, 그에 상응하는 책임감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 백 투 더 베이직…조직 내 핵심가치를 북돋아라
= 위기가 지나면 유행처럼 새로운 리더십이 부상했고 그 진원지는 대부분 미국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적잖이 당혹스럽다.
벤치마크였던 미국 리더십이 심하게 타격을 받은 데다 그동안 실험했던 다양한 리더십들이 전방위적으로 도전받으면서 이제 더 이상 잔재주는 통하지 않는 때가 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위기 이후 리더십의 핵심을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로 요약한다.
박원우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제 기업마다 본질, 즉 가장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찾아 강화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며 "제조업이면 제조,
영업이면 영업에서 핵심역량을 발굴해야지 자동차회사가 금융에 올인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겠다는 반성을 하게 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 제조업이 이번 위기에서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은 것 역시 본질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달러화 약세, 미국시장 축소와 아시아 시장 팽창, 대형 기업 주가 폭락 등 도처에 널린 기회를 잡으려면 글로벌 경영감각도 필수적이다.
"글로벌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은 영어능력이 아닌 외국 리더와 소통할 수 있는 식견과 소양"이라고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강조했다.
보스턴에서 온 CEO를 만나 다짜고짜 일 얘기부터 꺼내는 게 아니라 보스턴 레드삭스를 화제 삼아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이춘근 LG경제연구원 인사조직연구실장은 "아직도 우리 현장에는 테일러식 경영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며 "조직원이 가진 내적 에너지와 창의력을 극대화하기보다는 주어진 틀 속에서 움직이게 하기 때문에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본질적인 힘을 끌어내기 어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이번 위기에서 보듯 리더 1명이 통제 가능한 경영 상황은 점점 더 어려워질 텐데 1명의 창의력이 아닌 집단 창의력을 발현시켜야 조직의 영속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 제조업이 이번 위기에서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은 것 역시 본질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달러화 약세, 미국시장 축소와 아시아 시장 팽창, 대형 기업 주가 폭락 등 도처에 널린 기회를 잡으려면 글로벌 경영감각도 필수적이다.
"글로벌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은 영어능력이 아닌 외국 리더와 소통할 수 있는 식견과 소양"이라고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강조했다.
보스턴에서 온 CEO를 만나 다짜고짜 일 얘기부터 꺼내는 게 아니라 보스턴 레드삭스를 화제 삼아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이춘근 LG경제연구원 인사조직연구실장은 "아직도 우리 현장에는 테일러식 경영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며 "조직원이 가진 내적 에너지와 창의력을 극대화하기보다는 주어진 틀 속에서 움직이게 하기 때문에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본질적인 힘을 끌어내기 어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이번 위기에서 보듯 리더 1명이 통제 가능한 경영 상황은 점점 더 어려워질 텐데 1명의 창의력이 아닌 집단 창의력을 발현시켜야 조직의 영속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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