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공무원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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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보공무원 댓글 0건 조회 1,612회 작성일 09-06-18 14:49본문
그간 2년여 해직되었다 복직되고 또 재징계로 두달 간 쉬고 출근하였지만 앙금이 더 있는지 아니면 무슨 더 큰 계산이
있는지 두어 달만 기다리라며 해직되기 전 계장자리도 아닌 그냥 직원으로 있으라는 강제에 떠밀려 지금까지 모순을 안은 채 근무하고 있다.
그래서 그간 현직에 임하다보니 솔직히 경남의 공무원노조에 신경 쓰지 못했다. 오랫만에 전화를 받고 진주에 갔다. 나의 개인문제에 젖어있는 동안 경남지역차원의 공무원노조는 본부 재건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 조합원들을 만나면서 본부장 선거유세를 하고있다
예기치 못한 융단폭격으로 있으나 마나 하는 조직으로 전락
김태호 현 경남지사의 낙하산인사로 촉발된 공무원노조의 투쟁이 당시 정부의 공무원노조 합법화 전환지침과 맞물려 오히려 예기치 못한 융단폭격을 맞게 되었고 그 여파로 공무원노조가 갈기갈기 찢어져 책임공방만 하다 그 역할을 방기한 채 있어나 마나하는 조직으로 전락하였다.
이로 인하여 그간 공직사회에 신선한 개혁의 주체로서 깨끗한 공직사회 건설과 조직문화개선은 물론 공무원 주인의 자리이동, 즉 정권과 행정권력이 주인이 아니라 국민이 주인임을 자각하여 이에 포커스를 맞추는 등 공무원 상을 바꾸어 나갔지만 이 모든 것이 원 위치되는 아픔을 격었다.
이렇게 공무원노조는 3년여 지리멸렬하는 듯 하였으나 기층에서 꿈틀거림이 일어났고 독재에 버금가는 MB의 국민탄압과 맞물려 초심의 공무원노조정신으로 “어게인 공무원노조” 기치를 걸고 촛불이 번지듯 재건의 공론화가 이루어졌고 경남에서는 밀양을 시작으로 공무원노조 깃발아래 알짜배기 지부들이 조합원들의 염원을 담아 속속 모여 경남본부건설에 열정을 태웠다.
이를 계기로 본부장 후보를 내고 선거공고 후 선거유세기간 내내 본부장 후보는 시군을 순회하며 조합원들을 만나 경남본부 재건으로 구기어진 자존심을 되찾자고 역설하였다.
△ 당선증을 교부받고있는 제갈종용 본부장 당선자(왼편)
△ 당선증을 교부받고있는 정종섭 사무처장 당선자(왼편)
△ 경남남본부 재건에 함께했던 동지들
중앙차원에서 전국공무원노조, 민주공무원노조, 법원공무원노조가 이미 통합을 공식화 하였으나 일선 시군단위의 기층 조합원이 노동조합의 주인이기에 기초를 다지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한 일이고 현재의 투지와 열정, 단결된 힘이 통합 후 공무원노조의 모습일 것이다.
15만 거대 공무원노조 탄생에 매몰 될 때 아니다
모두들 통합을 이야기하며“15만 거대 공무원노조 탄생”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지이만 사실 분열되기 전 전국공무원노조 조합원이 14만이었다. 문제는 왜 통합이 급물살을 탈 수밖에 없는지? 그 원인은 자명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통합공무원노조는 조합원 숫자가 상징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전처를 밟지 않겠다. 두 번 다시 시행착오는 없다. 갈등과 분열은 죽음이다. 라는 각오로 시작하기에 기층의 단결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16일은 선거운동이 끝나고 본부장을 결정짓는 투표 날이었다. 진주에 있는 임시 경남본부사무실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이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개표를 하였고 각지부단위에서는 자체 개표를 하고 결과를 전송해 왔다.
△ 당선의 기쁨도 잠시, 경남본부를 이끌어갈 걱정에 잠시 상념에 잠겨있는 본부장과 사무처장
△ 경남본부 건설에 산파역을 했던 두 동지, 이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 이 마이크로 도민과 조합원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다.
경남의 공무원노조가 우뚝 섰다
예상과 같이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총괄 개표결과를 보니 9개 지부에 선거인 수는 2,863명이었고 투표자 수는 2,397명으로 투표율이 83.7%에 달했다. 이 중 본부장 후보 찬성이 2,273표로 투표자 대비 94.8%로 경남의 공무원노조를 바로 세우는데 큰 역할을 하시라는 엄중한 명령을 하였던 것이다.
개표가 끝나고 그 자리에서 당선증이 교부되었고 큰 책임감을 짊어지고 경남본부를 이끌어 갈 신임 본부장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같이한 성원 모두는 늦게나마 전국공무원노조 경남본부가 세워짐에 자축하면서 같이 짐을 나누어 질것을 다짐했다.
△ 예술품이지만 힘들고 배고플 때 마음의 양식이 되어줄 그림속의 참치
아래는 전국공무원노조 경남본부장으로 출마했던 제갈종용 후보의 심경과 각오다.
우리 노동조합은 지난날 특별법이라는 좀 이상한 법을 받아야만 했고 그 법을 받지 않겠노라고 총파업 등 항의를 했지만 수백명의 동료들이 정든 직장을 떠났으며, 이는 현장조직의 진단미비와 현장조합원을 생각의 중심에 두지 않은 결정이 부른 결과다.
정부의 탄압에 따른 내부 의견 불일치로 노동조합은 3년전 찢어지는 슬픔을 견디어야만 했고, 이제야 통합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공통인식하에 금년 말 공무원노조 대통합을 목표로 내부 준비가 한창 진행중이다.
나이도 적지 않은 제가, 능력 있는 후배도 많은 공직에서, 가족의 반대와 동료의 만류를 뿌리치고, 보직을 버리며 출마결정을 하게 된 배경에는
전국공무원노조 경남본부 운영위원회(밀양, 통영, 창녕, 의령, 합천지부)의 추대 뒤에 숨은 그동안 힘겹고, 외롭게 투쟁하여 쟁취한 공무원노동자의 권리를 지켜내고, 보다 희망적인 공직사회를 건설하는데 저의 작은 힘을 보태는 것 또한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도민․국민에게 도움이 되고, 함께하는 현장조합원이 신명나는 공직 풍토를 만들어 나감과 동시에 쪼개진 공무원노조의 대통합을 통해 정의를 실천하는 사람들과 함께 상식이 지배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를 듣도록 열정을 바치겠다.
또,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할 때 정치민주화는 후퇴하고 그 나라의 국민들은 고통을 받아온 사실은 역사를 통해 우리는 잘 알고 있고 정치가 퇴보되고 국민들의 고통이 가중되어도 어느 누가 그 고통이나 문제를 해결해 주거나 책임지지 않는다며 이것이 마치 국민의 몫인 것처럼, 공무원 노동조합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우리 공무원노동자는 지난 수십년간 권력이 시키면 시키는대로 힘없이 순응해 왔던 과거가 있으며, 정부권력이 이동할 때마다 구조조정이란 칼날에 선배공무원들은 말없이 정든 직장을 떠나야만 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공무원노동조합은 사회적 책임도 매우 큰 조직으로 우리들이 꿈꾸는 것은 공무원노동조합이 하나로 통합되고 도민의 많은 관심과 지지속에 한발 한발 발전해 대한민국의 허리가 된다면, 단 하나뿐인 내조국의 정치 · 사회 · 경제적 발전은 물론 국민들도 일상 생업에 전념할 수도 있을 것이며, 공무원 노동자 역시 보람의 일터가 될 것임은 의심치 않는다. 사심 없이 공무원노조 대통합이라는 목표가 완성될 때까지 부드러움과 때론 거침없이 제 역할을 하고자 한다. 현장조합원 옆에서 다시 뛰겠다.
"비판은 부드럽게, 대안은 거침없이" 국민의 신뢰 속에 반듯한 공무원노동조합이 건설되면 우리사회는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사회가 아니라 공정한 평등사회로 진입할 것이며, 나아가 어려운 계층도 소외감 없이 국가나 사회가 진정 책임지는 국민이 원하는 복지사회를 건설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힘든 시기 정말 아무나 할 수 없는 큰 결심을 하신 제갈종용 본부장님의 용기와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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