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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6시간 알바 뛰어도 등록금 내기 버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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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루 6시간 댓글 0건 조회 918회 작성일 09-05-1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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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준비가 한창인 5월의 대학가, 들뜬 분위기의 학생들 사이로 최모(25·고려대 경영학 3년)씨가 바쁘게 발걸음을 옮긴다. 그의 손에는 김밥 한 줄이 쥐여 있다. 수업 후 곧바로 아르바이트가 이어져 저녁식사를 할 겨를이 없다.

“ 초등학생 대상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칩니다. 여기에 고등학생 과외까지 하루 6시간 이상 알바를 뜁니다. 그러면 보통 자정이 넘어야 집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최씨가 한 달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서 쥐는 돈은 120만원. 매달 토플 학원 수강료 30만원, 용돈 30만원, 학자금 대출 이자 6만원을 뺀 나머지로 등록금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도 돈이 모자라 5학기 동안 학자금 대출금이 1500만원에 육박한다. 졸업 후에는 원금 상환을 위해 취업부터 해야 한다. 대학원에 진학해 더 공부하고 싶은 그에게는 큰 고민이다.

숙명여대 3학년 이모(24)씨의 경우 올 2학기에 휴학할 생각이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고 한 학기 등록금이 400만원을 넘어서면서 더 이상 학자금 대출로 버티기 힘들어진 것이다. 이씨는 “지난해까지는 과외로 대출금 이자도 갚고 용돈도 썼는데, 올 들어 과외가 끊긴 상태”라며 “학원 전임강사를 해서 목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학 등록금이 연간 1000만원에 이르면서 대학생들의 푸른 꿈이 돈에 저당잡히고 있다. 학자금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해 신용유의자가 되고, 졸업 후 취직을 하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되기도 한다.

◆거리로 나온 대학생들=우리나라 대학 재정은 등록금 의존도가 높다. 2007년 현재 전국 147개 4년제 사립대의 등록금 수입은 전체 운영 수입의 64%를 차지한다. 2007년 말 기준 누적 사립대 적립금이 5조5800억원에 이르지만 각 대학은 재단 전입금 등을 늘리지 않고 등록금을 매년 인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자금 대출 수요도 급증했다. 2005년 2학기부터 정부 보증 방식의 학자금 대출 제도가 시행된 이후 매년 학자금 대출자와 대출액이 늘어나 지난해엔 63만여 명이 2조3486억원을 빌렸다. 그러나 지난해 4955명이 신용유의자가 됐고, 연체 건수는 1만1682건에 달했다.

이처럼 등록금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학생들이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다.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소속 대학생 100여 명은 지난달 10일 청와대 앞길인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반액 등록금’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안은=한국대학연구소의 김재삼 연구원은 “등록금 상한제 등을 통해 등록금 문제에 정부가 직접 개입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등록금 상한제는 영국·프랑스· 캐나다 ·일본 등에서 시행되고 있다.

대학이 등록금 사용 내역 등 경영 정보를 학생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도 학생·대학 간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김병주 고등교육연구소장은 “대학이 합리적인 의사 결정 과정을 거쳐 예산을 집행하고 그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 학생들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들은 “교수 인력과 시설에 대한 투자를 늘려 대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연세대 김동훈 대외협력처장은 “우리 학교의 경우 학생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이 등록금의 두 배에 달한다”며 “ 다양한 장학제도를 마련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도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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