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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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란이별 댓글 0건 조회 1,259회 작성일 09-06-01 00:39본문
떠나십니까
어찌 가시렵니까
500만 국민의 눈물바다 힘겨워 어이 건너시렵니까
하늘이 하늘인 줄 몰랐습니다
하늘이 주저앉고서야 하늘 무너진 줄 알았습니다
어리석습니다
뒤늦게 구릿빛 참회를 쏟아내는 우리는 참 어리석습니다
보이지 않으십니까
오뉴월 뙤약볕보다 뜨거운 눈물을 끝없이 끝없이 흘리는 저 행렬이
들리지 않으십니까
소용없는 일인 줄 알면서도, 가슴 치며 목놓아 통곡하는 저 비통함이
아! 그럼에도 당신은 한사코 가십니다
정든 고향마을 한 바퀴 훠이 돌고
마지막 서울 나들이 길 덤덤히 돌아보고
사랑하는 사람에 차마 이별조차 고하지 못하고
노란 슬픔으로 무장한 국민이 길 가로막고 소매 부여잡아도
기어이 가십니다
아깝습니다
정치인 노무현이 아깝습니다
옳다면 가시밭길 마다치 않던 당신
국민과의 약속을 금과옥조로 여기던 당신
민주주의 위해 한 몸 기꺼이 던지던 당신
고루 잘사는 세상 만들겠다며 고군분투하던 당신
시대보다 앞서 내다보던 당신이 아깝습니다
사랑합니다
인간 노무현을 사랑합니다
대통령 보러온 국민요청 마다치 않고 트로트 한 소절 불러주던 동네 아저씨
아버지!하고 부르는 군장병에 아들아! 해주던 그 아버지
아이스크림 먹는 손녀 손 시릴까 손봐주던 정 많은 할아버지
트랙터 몰며 농사짓던 성실한 농부
떨치고 가는 마지막 길 경호원 목숨까지 아끼고 간 사람
인간 노무현을 사랑합니다
알 것도 같습니다
왜 그리 황망히 떠나야 했는지 알 것도 같습니다
당신은 샛별같이 보배로운 양심의 소유자이기 때문입니다
출세와 성공을 위해서라면 양심 따위 버리는 세상
목적을 위해서라면 불의와 타협도 밥 먹듯 쉬운 세상
당신은 양심으로 웅변해야 했습니다
당신을 믿고 지지해준 국민을 배신할 수 없었습니다
배신보다는 양심을 지키고 떠나야 했습니다
당신 뜻을 받들겠습니다
눈물 거두고 당신 뜻에 따라 용서하고 화해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가로막혀 있습니다
용서를 구해야 할 검찰이 언론이 이 정부가 잘못을 모릅니다
탁 트인 곳 놔두고 저 구석에 분향소를 만들고
울분에 찬 국민의 목소리를 정부에 도전하는 불순세력으로 몹니다
글로써 당신을 수없이 찌른 언론권력은 또 궤변을 늘어놓습니다
증거도 없이 벼랑 끝으로 당신을 내몬 검찰의 낯도 두껍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제 보내 드리겠습니다
불의에 맞서고 소통해야하는 건 남은 우리의 몫입니다
고단한 이승의 짐 내려놓고 편히 쉬십시오
행복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어찌 가시렵니까
500만 국민의 눈물바다 힘겨워 어이 건너시렵니까
하늘이 하늘인 줄 몰랐습니다
하늘이 주저앉고서야 하늘 무너진 줄 알았습니다
어리석습니다
뒤늦게 구릿빛 참회를 쏟아내는 우리는 참 어리석습니다
보이지 않으십니까
오뉴월 뙤약볕보다 뜨거운 눈물을 끝없이 끝없이 흘리는 저 행렬이
들리지 않으십니까
소용없는 일인 줄 알면서도, 가슴 치며 목놓아 통곡하는 저 비통함이
아! 그럼에도 당신은 한사코 가십니다
정든 고향마을 한 바퀴 훠이 돌고
마지막 서울 나들이 길 덤덤히 돌아보고
사랑하는 사람에 차마 이별조차 고하지 못하고
노란 슬픔으로 무장한 국민이 길 가로막고 소매 부여잡아도
기어이 가십니다
아깝습니다
정치인 노무현이 아깝습니다
옳다면 가시밭길 마다치 않던 당신
국민과의 약속을 금과옥조로 여기던 당신
민주주의 위해 한 몸 기꺼이 던지던 당신
고루 잘사는 세상 만들겠다며 고군분투하던 당신
시대보다 앞서 내다보던 당신이 아깝습니다
사랑합니다
인간 노무현을 사랑합니다
대통령 보러온 국민요청 마다치 않고 트로트 한 소절 불러주던 동네 아저씨
아버지!하고 부르는 군장병에 아들아! 해주던 그 아버지
아이스크림 먹는 손녀 손 시릴까 손봐주던 정 많은 할아버지
트랙터 몰며 농사짓던 성실한 농부
떨치고 가는 마지막 길 경호원 목숨까지 아끼고 간 사람
인간 노무현을 사랑합니다
알 것도 같습니다
왜 그리 황망히 떠나야 했는지 알 것도 같습니다
당신은 샛별같이 보배로운 양심의 소유자이기 때문입니다
출세와 성공을 위해서라면 양심 따위 버리는 세상
목적을 위해서라면 불의와 타협도 밥 먹듯 쉬운 세상
당신은 양심으로 웅변해야 했습니다
당신을 믿고 지지해준 국민을 배신할 수 없었습니다
배신보다는 양심을 지키고 떠나야 했습니다
당신 뜻을 받들겠습니다
눈물 거두고 당신 뜻에 따라 용서하고 화해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가로막혀 있습니다
용서를 구해야 할 검찰이 언론이 이 정부가 잘못을 모릅니다
탁 트인 곳 놔두고 저 구석에 분향소를 만들고
울분에 찬 국민의 목소리를 정부에 도전하는 불순세력으로 몹니다
글로써 당신을 수없이 찌른 언론권력은 또 궤변을 늘어놓습니다
증거도 없이 벼랑 끝으로 당신을 내몬 검찰의 낯도 두껍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제 보내 드리겠습니다
불의에 맞서고 소통해야하는 건 남은 우리의 몫입니다
고단한 이승의 짐 내려놓고 편히 쉬십시오
행복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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