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함께 온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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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충격 댓글 0건 조회 821회 작성일 09-03-20 13:13본문
기후변화와 함께 온 충격<※편집자주 = 우리나라의 물부족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태백지역은 두달 넘게 제한급수라는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물 부족 문제는 급기야 지방자치단체간의 분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도전은 한반도에도 커다란 충격으로 와닿고 있습니다. 오는 22일 `세계 물의 날'을 앞두고 지구온난화로 인한 물 부족 사태와 현황, 물재난 현장, 정부의 치수정책, 해외 사례 등을 7회에 걸쳐 송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지구촌이 기후변화와 함께 습격해온 물의 위력에 떨고 있다.
유례없는 집중호우나 끝이 보이지 않는 가뭄 등 극단적 기상현상이 빈번해지면서 인류의 물에 대한 두려움은 갈수록 증폭되는 양상이다.
순식간에 강력한 피해를 일으키는 홍수나 국민의 일상과 산업 전반을 서서히 피폐화하는 가뭄은 기후변화로 인해 예측이 더욱 힘들어졌다.
수온상승으로 해수가 열팽창하고 그린란드와 남극의 빙상.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해 작은 섬나라 주민들은 생존을 위협받거나 정든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할 상황을 맞고 있다.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이 녹아 내리면서 매년 일정하게 흘러나오던 물줄기를 식수로 삼던 산기슭의 주민들도 생사의 기로에서 내전까지 치르는 상황이다.
치수가 국가경영의 기본인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지만 물의 변화를 인위적으로 제어하기는커녕 예측가능성마저 한계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변화에 적응할 기술과 자본이 있고 인프라가 잘 갖춰진 선진국은 피해가 덜하지만 그렇지 않은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은 믿었던 물의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가장 광범위하고 심각하게 나타나는 물의 재난은 담수 부족.
온난화로 바닷물의 증발이 촉진되고 수증기가 증가하면서 절대적인 강수량은 많아졌다. 하지만 기후의 항상성이 흐트러지면서 국지적으로 집중폭우가 쏟아지는 반면 필요한 지역과 시기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
세계의 물 수요는 1950년부터 1990년까지 3배나 증가했고 향후 35년 이내에 현재보다 2배나 더 증가해 담수부족은 기후변화와 함께 점점 악화할 것이라는 불길한 관측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의 환경.인구 연구기관인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는 현재 5억5천만명이 물 부족 국가나 물 기근 국가에 살고 있고 2025년까지 24억∼34억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산하기구인 국가정보협의회(NIC)는 2015년 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는 30억명 이상이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는 나라에 살게 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25년 6억5천3백만∼9억4백만명이, 2050년에는 24억3천만명이 물 부족을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PAI는 1인당 연간 물 사용가능량이 1천㎥ 미만에 그치면서 만성적인 물 부족으로 경제발전과 국민보건이 저해되는 나라를 물 기근 국가, 1천700㎥ 미만으로 주기적인 어려움을 겪는 나라를 물 부족 국가로 각각 정의하고 있다.
물 부족 국가인 우리나라도 기후변화에 따른 물 재난의 예외 지역이 아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갈수기의 강수량은 더 이상 늘지않거나 줄어들어 홍수와 가뭄의 이중위협에 시달리게 됐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1973년부터 2007년까지 35년 동안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꾸준히 증가했으며 1995년 이후 증가 경향은 더 뚜렷하게 드러났다.
특히 하루 80㎜ 이상 폭우가 쏟아지는 빈도는 1973년부터 1977년까지는 7.4차례에 그쳤지만 이후 점점 늘어나 2003∼2007년은 14.48차례로 지난 35년간 무려 2배로 늘어났다.
예기치 않은 홍수 재난이 들이닥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
우리나라는 빗물이 재빨리 바다로 흘러나가는 지형적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1950년대 이후 60년간 큰 가뭄이 없는 평온한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산업화와 함께 인구 밀집이 심해지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 때문에 물 부족과 맞닥뜨릴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해 가을부터 계속되고 있는 가뭄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여름철 강수량의 30% 정도가 태풍에 의한 것인데 평년에는 3.4개 오던 태풍이 작년에는 1개밖에 오지 않아 강수량이 줄었다.
계곡과 일부 댐은 메말라 식수난으로 직결됐고 하천의 유량도 줄어들어 수질도 급격히 나빠지면서 쓸 수 있는 물은 대폭 감소했다.
기상의 불확실성 때문에 그간 가뭄을 통제하던 관리체계가 뿌리째 흔들리면서 자연적 가뭄에 인재(人災)를 더하면서 재난이 더 자주 되풀이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물 부족과 수질오염, 수질관리비용, 환경생태의 훼손 등을 둘러싼 지역과 지역, 주민과 주민, 국가와 지역 등 이해당사자들의 `물꼬 싸움'으로 우리사회의 비용도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내에서, 또 세계에서 속성이 돌변한 물과 화해하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할 필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지구촌이 기후변화와 함께 습격해온 물의 위력에 떨고 있다.
유례없는 집중호우나 끝이 보이지 않는 가뭄 등 극단적 기상현상이 빈번해지면서 인류의 물에 대한 두려움은 갈수록 증폭되는 양상이다.
순식간에 강력한 피해를 일으키는 홍수나 국민의 일상과 산업 전반을 서서히 피폐화하는 가뭄은 기후변화로 인해 예측이 더욱 힘들어졌다.
수온상승으로 해수가 열팽창하고 그린란드와 남극의 빙상.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해 작은 섬나라 주민들은 생존을 위협받거나 정든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할 상황을 맞고 있다.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이 녹아 내리면서 매년 일정하게 흘러나오던 물줄기를 식수로 삼던 산기슭의 주민들도 생사의 기로에서 내전까지 치르는 상황이다.
치수가 국가경영의 기본인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지만 물의 변화를 인위적으로 제어하기는커녕 예측가능성마저 한계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변화에 적응할 기술과 자본이 있고 인프라가 잘 갖춰진 선진국은 피해가 덜하지만 그렇지 않은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은 믿었던 물의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가장 광범위하고 심각하게 나타나는 물의 재난은 담수 부족.
온난화로 바닷물의 증발이 촉진되고 수증기가 증가하면서 절대적인 강수량은 많아졌다. 하지만 기후의 항상성이 흐트러지면서 국지적으로 집중폭우가 쏟아지는 반면 필요한 지역과 시기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
세계의 물 수요는 1950년부터 1990년까지 3배나 증가했고 향후 35년 이내에 현재보다 2배나 더 증가해 담수부족은 기후변화와 함께 점점 악화할 것이라는 불길한 관측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의 환경.인구 연구기관인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는 현재 5억5천만명이 물 부족 국가나 물 기근 국가에 살고 있고 2025년까지 24억∼34억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산하기구인 국가정보협의회(NIC)는 2015년 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는 30억명 이상이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는 나라에 살게 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25년 6억5천3백만∼9억4백만명이, 2050년에는 24억3천만명이 물 부족을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PAI는 1인당 연간 물 사용가능량이 1천㎥ 미만에 그치면서 만성적인 물 부족으로 경제발전과 국민보건이 저해되는 나라를 물 기근 국가, 1천700㎥ 미만으로 주기적인 어려움을 겪는 나라를 물 부족 국가로 각각 정의하고 있다.
물 부족 국가인 우리나라도 기후변화에 따른 물 재난의 예외 지역이 아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갈수기의 강수량은 더 이상 늘지않거나 줄어들어 홍수와 가뭄의 이중위협에 시달리게 됐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1973년부터 2007년까지 35년 동안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꾸준히 증가했으며 1995년 이후 증가 경향은 더 뚜렷하게 드러났다.
특히 하루 80㎜ 이상 폭우가 쏟아지는 빈도는 1973년부터 1977년까지는 7.4차례에 그쳤지만 이후 점점 늘어나 2003∼2007년은 14.48차례로 지난 35년간 무려 2배로 늘어났다.
예기치 않은 홍수 재난이 들이닥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
우리나라는 빗물이 재빨리 바다로 흘러나가는 지형적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1950년대 이후 60년간 큰 가뭄이 없는 평온한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산업화와 함께 인구 밀집이 심해지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 때문에 물 부족과 맞닥뜨릴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해 가을부터 계속되고 있는 가뭄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여름철 강수량의 30% 정도가 태풍에 의한 것인데 평년에는 3.4개 오던 태풍이 작년에는 1개밖에 오지 않아 강수량이 줄었다.
계곡과 일부 댐은 메말라 식수난으로 직결됐고 하천의 유량도 줄어들어 수질도 급격히 나빠지면서 쓸 수 있는 물은 대폭 감소했다.
기상의 불확실성 때문에 그간 가뭄을 통제하던 관리체계가 뿌리째 흔들리면서 자연적 가뭄에 인재(人災)를 더하면서 재난이 더 자주 되풀이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물 부족과 수질오염, 수질관리비용, 환경생태의 훼손 등을 둘러싼 지역과 지역, 주민과 주민, 국가와 지역 등 이해당사자들의 `물꼬 싸움'으로 우리사회의 비용도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내에서, 또 세계에서 속성이 돌변한 물과 화해하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할 필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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