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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비가 옥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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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육비 댓글 0건 조회 1,384회 작성일 09-03-1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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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비가 옥죈다
교복 12%·학원 8.4% 인상…물가상승률 웃돌아
가계수입 불안에 학부모 체감지수 더 높아
newsdaybox_top.gif 2009년 03월 16일 (월) 이승환 기자 btn_sendmail.gifhwan@idomin.com newsdaybox_dn.gif
자식이 '웬수'다. 학교 다니는 자식이 '웬수'다. 아니, 터놓고 말하자면 그저 돈이 '웬수'다.

3월 가계가 비명을 지른다. 내 것 하나 포기하고 자식 것 하나 더 챙기려는 부모에게 3월은 '잔인한 달'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자 줄줄이 터져 나오는 지출 항목에 그저 입만 벌어질 뿐이다. 경제 사정 때문에 들어오는 돈은 갈수록 아쉬워지면서 부담은 더욱 커진다. 그렇다고 뭐 하나 줄일 수 있는 항목도 눈에 띄지 않는다. 더 속 터지는 일은 가계 사정이야 어떻든 나 몰라라 하며 치솟는 물가다. <관련기사 3면>중·고교생 자녀가 있는 가계에서 '새로운' 학기가 주는 설렘은 이미 사라졌다.

올해 중학생이 된 아들이 있는 정 모(42·창원 신월동) 씨는 "2~3월에 걸쳐 새 학기를 맞아 교복, 참고서, 급식, 학용품 등 줄줄이 나오는 지출 항목 때문에 살림이 버겁다"고 말했다.

한때 지출만 늘어나는 것이라면 그나마 견딜 수도 있다. 하지만, 수입에 대한 불안이 더해지면서 고통은 깊어진다.

정 씨는 "남편 회사에서는 감봉이 이미 확정됐고 내가 다니는 직장도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온다"며 "들어오는 돈도 줄어드는데 지출이 한꺼번에 몰리니 더 괴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들에게 들어가는 돈은 대부분 미룰 수도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신학기 학용품을 고르는 학생들. /경남도민일보 DB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을 둔 이 모(49·마산 산호동) 씨는 한 해가 다른 새 학기 용품 가격에 질렸다.

이 씨는 "얼마 전에 참고서 산다고 3만 원 정도 달라기에 거짓말한다고 뭐라 했는데 정말 3만 원이 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년이 올라서 그런지, 어떻게 1만 원 좀 넘었던 참고서가 그렇게 올랐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교육비 부담은 통계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통계청이 밝힌 2월 교육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8% 올랐다. 남녀 교복비가 12% 넘게 올랐고 학원비가 8.4% 올랐다. 보육시설 이용료도 6.6% 올라 평균 물가 상승률(4.1%)을 크게 웃돌았다.

통계로도 예사롭지 않은 상승률인데 체감 물가는 더욱 가혹하다. 참고서, 교복 등 사지 않고 지나칠 수 없는 새 학기 용품은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차이 나기도 한다. 여기에 체육복, 학교 운영비, 보충학습 교재, 수련회, 모의고사, 급식 등 새 학기 '통과 의례' 비용까지 치르면 지출 규모는 더욱 불어난다.

정 모 씨와 이 모 씨 모두 2~3월 자녀 '새 학기' 준비에만 100만 원 넘는 지출을 찍었다. 달마다 들어가는 학원비와 학원 교재비를 따로 셈했는데도 그렇다. 맞벌이를 하는 정 씨 가계 수입은 월 350만 원, 남편만 자영업을 하는 이 씨 가계 수입은 월 200만~250만 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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