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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의 또 다른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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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연 댓글 0건 조회 1,514회 작성일 09-01-2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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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탁이란 “청하여 남에게 부탁함”이란 뜻으로 세간에서는 단어의 의미가 좋지 않게 쓰여 부탁이라는 말로 순화하여 쓰기도 한다.

  외래어로는 로비라는 말이 대응하는 단어일 성 싶다. 원래 이 로비도 의사당의 통로 등을 겸한 넓은 공간을 일컫는 말인데 회의장에 진입할 수 없는 사람들이 의원이 입장하는 이곳에서 주로 입법활동에 자신들의 요구를 부탁하는 일이 많아 점점 좋지 않은 용어로 변화하게 되었다.

  어떻든 이렇게 남에게 부탁하는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는 흔히 일어난다.

매년 예산편성시즌이 되면 도는 물론 시군의 간부공무원 대부분은 국회의원을 상대로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하여 연고가 있는 국회의원에게 해당지역의 현안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예산청탁을 대대적으로 하는가 하면, 심지어 단체장이 실국원장 회의를 통하여 예산확보를 위한 활동(청탁)을 대대적으로 추진토록 지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지역주민을 위한 사업 추진을 위하여 합법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갖은 노력을 한다는데 대해 탓할 수는 없는 형편이지만 여하튼 청탁임에는 틀림없다.

  이렇게 지방공무원이 중앙부처나 국회의원등을 상대로 한 안면 익히기와 각종 사업에 대한 청탁을 생활화 하다 보니 인사청탁도 전문가 수준이 되지 않을 수 없는 가 보다.

하기야 공무원생활하면서 최대의 희망은 승진이니 승진서열에 진입하고 보면 첫째는 남보다 앞서기 위하여, 그러다 좀 지나면 남들 하는 만큼은 해야 한다는 당위성으로, 그보다 더 지나면 남들 보기 무서워서라도, 그리고 이젠 막차 탈 형편이 되면 후배 보기 부끄러워서라도 승진해야 하겠기에 아는 사람을 통해 인사권자에게 부탁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되고 마는 것이다.

 실국원장 회의에서 인사청탁에 대한 강력한 경고지시가 나왔다고 한다. 이미 언론을 통하여 보도되었지만 오죽했으면 인사권자가 그 정도의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을까 이해되지 않는 바도 아니다. 그러나 소속 직원들의 마음도 과연 지시한 사람과 같을까 생각해 보면 씁쓸한 뒷맛을 지울 수 없다.

인사가 상당기간 오래 진행되다 보니 승진대상에 든 사람들은 좌불안석으로 혹시 승진에 누락되는 것이 아닌가 하여 이사람 저사람 힘있는 사람이 누군지 계속 청탁을 하게 마련이고 이렇다 보니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불안하여 청탁은 눈덩이 커지듯이 불어나기 마련이고 승진인원이 많으니 청탁이야 오죽할까.

 내가 경험하기로는 청탁을 하는 사람은 앞서 승진한 사람의 입을 통하여 어디를 통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탐문을 하고 승진했던 사람의 입을 통하여 효과적인 길을 찾는다는 것이다. 결국 청탁문화는 인사권자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들어 줄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먹고 크는 독버섯인 셈이다.

그런데 인사철을 앞두고 왜 이렇게 충격적인 방법으로 청탁을 배제하려 했을까 생각해 보면 소름 돋힌다.

  인사시스템의 오류를 공무원들에게 전가하고자 하는 의도가 무섭다. 마치 인사권자는 청렴결백하게 일하고자 하는데 조직원들이 과다한 청탁을 해 옴에 따라 소신껏 일 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고 함으로써 책임을 소속 공무원들에게 전가하는 것이다. 청탁을 하지 말라고 말하기 전에 먼저 청탁을 배제하기 위하여 얼마나 노력하였는가를 반성해 봄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청탁배제 서약을 하고난 뒤 청탁을 하면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하는데 검토만 하지 말고 꼭 공개 한 번 해 봤으면 참 좋겠다. 앞선 10년 다른 민선지사 시절에도 청탁자 명단 공개한다고 했는데 한 번 도 해 본 적이 없었다. 과거에 들은 말이 생각나는데 “청탁이라는 것이 하는 사람도 부담스럽고 받는 사람도 부담스러우니 하지 않는 게 좋겠다” 부담되는 일을 공개하면 두사람 사이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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