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지사님 정치 생명 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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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창덕 댓글 3건 조회 1,787회 작성일 09-02-26 17:37본문
요즘 경남도정을 보고 있노라면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다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 지역언론에서 김태호 경남지사의 실정을 제대로 보도를 하지 않다보니 경남도민들만 불쌍하게 된 꼴이다.
오늘 내가 주장하고자 하는 것은 남강물을 부산으로 가져가겠다는 논란에 대해서 김태호지사가 두루뭉실 하고, 뜨뜨 미지근하고, 구렁이 담 넘어가듯 책임회피성 발언과 입장정리로서는 절대 해결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태호지사가 입으로는 남강물을 부산에 절대 줄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그 다음의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 이대로 가면 남강물은 분명히 부산으로 간다고 나는 장담한다.
(1/21일 김태호 경남지사의 연두기자회견) 경남도민일보 제공
정치권에서는 이미 부산이 남강물을 마시고 대구시민이 안동댐 물을 마신다는 것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경북 안동, 경남 사천, 진주권이 극심한 반발을 하고는 있으나 경북도지사나 경남도지사는 정치권의 눈치 보기로 전면에 나서질 않고 있다. 안타까운 사실은 일부지역의 반발이 중앙정부나 대구, 부산지역 정치인들의 생명을 좌지우지 할 만큼 힘이 없다는 데 있다.
부산시 인구가 360만, 국회의원 18명, 대구시는 인구 254만, 국회의원이 12명이다.
경북이 268만 인구에 국회의원이 15명, 경남은 인구가 310만에 국회의원이 17명이다.
(물이 제대로 대접받고 있다. 남강댐 전경) 경남도민일보 제공
부산지역 정치인들은 똘똘 뭉쳐 있지만 경남지역 국회의원들은 사실 모래알이다. 지역별로 맞짱을 뜬다면 절대 이길 수가 없다. 이번 물 전쟁은 부산, 대구지역 국회의원과 경북, 경남 국회의원들 간의 싸움이나 마찬가지다. 대구,부산시민들은 몇십년을 두고 깨끗한 물 한번 먹어 보는게 소원인데 이번 기회에 지역 국회의원들이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번 물 전쟁은 사실상 정치권이 물꼬를 터고 정부가 받아 안은 순서로 진행되고 있다. 대구가 안동댐을, 부산이 남강댐 물을 마신다면 낙동강 물을 먹는 지역은 고작해야 마산, 창원을 비롯한 중소도시 몇몇에 불과하다. 문제는 남강물만의 문제가 아니라 낙동강이 죽어버린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되면 정부가 낙동강을 호적에서 파 내 버리는 꼴이다. 영산강을 한번 보면 너무도 잘 알 수 있다. 영산강이 식수원으로 사용을 하지 않자 이제는 농업용수로만 사용하고 있다. 조만간에 농업용수로도 사용 할 수 없을 지경까지 가고 있다. 영산강이 죽었다는 사실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영산강에서 발견된 기형 물고기, 이젠 흔한 일이 되었다)
기형물고기가 발견되고 하류는 이미 5급수다. 앞으로 낙동강이 바로 영산강을 따라간다는 것이다. 식수원으로 사용 할 때에야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엄격하게 통제를 하고 오염도를 주기적으로 체크한다. 또한 사고가 터졌을 때 신속하게 대책도 세우지만 식수원으로 사용하지 않게 되면 불을 보듯 뻔하다.
김태호 지사 말 하다가 길게 사설을 푼 이유는 낙동강이 식수원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정말 낙동강은 죽은 강으로 변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김태호 경남지사는 낙동강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방법은 단 한가지 밖에 없다.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걸고 이걸 막겠다고 공개적으로 도민들에게 천명해야 한다. 어설프게 졸따구 한 두명 직위해제 시키고, 자신은 하나마나한 감봉을 자처한 것은 모두가 도민들을 우롱하는 것이고 전형적인 언론플레이였다.
그래서 나는 이번 물과 관련된 논란을 도민들이 진정으로 받아들이게 만들기 위해서는 다시한번 공개석상에서 정치생명을 걸고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어제 이명박 대통령이 한 말 기억할 것으로 본다. 필즉사생(必卽死生)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 어슬프게 잔머리 굴리면서 정치권에 외줄타기를 즐길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정치생명을 걸고 반대를 해야 만이 그 진정성을 도민들이 믿어 줄 것이라고 본다.
친이도 친박계도 아닌 김태호지사가 불과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지 않고 무소속이나 다른 정당으로 출마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결국 믿을 것은 경남도민 밖에 더 있겠는가? 김태호지사의 낙동강 살리기 프러젝트가 결국은 낙동강을 죽이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자신만 모르고 있을 뿐이다 (강창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