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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보살펴주심에 감사드립니다(퇴직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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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퇴직 댓글 2건 조회 1,476회 작성일 08-12-3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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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보살펴주심에 감사드립니다(퇴직인사)


  35년여 공직생활을 명예롭게 마감할 수 있도록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신데 대하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세월이 참으로 빠른 것 같습니다. 제가 공직에 입문할 때는 20代의 패기 발랄한 청년이었는데 벌써 이순(耳順)에 접어들었습니다.

  人生은 시간의 바다를 항해하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느리고

더디게 그리고 서서히 가다가 가속도가 붙은 뒤에는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는 풍선에서 바람이 빠지듯이 허망하게 시간이 흘러갑니다.  30~40代 회사원은 ‘한일도 없는데 또 주말이네’라고 아쉬워하고 노인들은 ‘벌써 한해가 다 갔어’라고 탄식을 한다고 합니다. 영원할 줄 알았던 시간은 왜 나이가 들수록 빨리 흐르는 건지?


  직장인은 언젠가는 직장을 떠나야 합니다.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예외가 있을 수 없습니다. 운수가 나쁘면 남의 잘못을 대신 뒤집어쓰고 쫓겨나기도 합니다. 인사권자의 안색을 보고 자신의 진퇴를 결정하기도 합니다. 몸 바쳐 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상사를 위해 꼬리를 쳐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저는 너무 운 좋게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주위에 좋은 선배, 동료들과 함께 무탈하게 지냈으니 말입니다. 농경시대에 공직에 입문하여, 산업사회, 정보화 사회를 거치면서 격변하는 행정환경 속에서 용케도 지탱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보화 사회에서는 더 버틸 여력이 없어졌습니다. 낮은 정보화수준, 경험이 중요하지 않은 현대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특히, 공직생활이 힘들어 좌절하거나 포기하고자 했을 때, 향우나 주위 동료들의 격려가 없었다면, 오늘과 같은 명예로운 퇴임이 없을 것이라 생각할 때 정말 고개가 숙여집니다.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참으로 열심히 일할 때도 있었습니다. 젊은 시절 전쟁터의 첨병으로 목숨을 초개같이 버릴 때도 있었고 공직생활 중에도 밤샘을 밥 먹듯이 하였고 그렇게 원했던 주 5일제도 일할 시간이 적어진다고 아쉬워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70년대 입문한 공직자는 국가발전의 견인차라는 자부심(Pride), 행정의 막강한 영향력(Power), 열심히 일하면 자리보존은 물론 승진도 보장(Promotion)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의욕적으로 업무를 추진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투박한 사투리, 정제되지 못한 언어 사용으로 동료들의 마음도 많이 상하게 했을 것입니다.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해량해 주실 것도 부탁드립니다.


  청우 여러분!

  공자님께서는 이런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고 능히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인재라고 합니다. 시대 상황이 바뀌어도 진리인 것 같아 소개드립니다.

◦ 아랫사람을 대할 때는 귀한 손님을 대하듯 하고

◦ 자기의 노여움을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고

◦ 다른 사람에 대한 원한을 오래 가슴에 품지 않고

다른 사람이 과거에 지은 죄는 마음에서 흘려버릴 줄 아는 성품의 소유자가 되고

◦ 좋은 말을 들으면 반드시 실천하고

남들이 잘못을 지적하면 싫어하지 않고 그 잘못을 반드시 고치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라 했습니다. 훌륭한 지도력이나 자질은 천부적으로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 합니다.


  나라 경제도 어려운 시기에 훌쩍 짐을 벗어버리고 나오려니 청우들께

미안하고 무책임한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만, 떠날 사람은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가볍습니다. 부덕한 소생을 지금까지 잘 보살펴 주신데 거듭 감사를 드리며 경남도의 발전과 청우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하겠습니다.



2008. 12.



회 계 과    조 현 중  頓首再拜

댓글목록

직원님의 댓글

직원 작성일

과장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그동안 고생많았습니다.

제2의인생을 멋지게 사시길 기원드립니다....

공뭔님의 댓글

공뭔 작성일

고생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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