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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나라 이야기일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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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참고 댓글 0건 조회 803회 작성일 09-01-0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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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나라 이야기일수록 겉만 보고 참고할 일은 아니다.
 
최근 미국 대통령 당선자 버락 오바마가 자신의 대선 라이벌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에 임명한 것을 두고 이명박 대통령은
 
 왜 박근혜 의원을 포용하거나 그에게 중책을 맡기지 않느냐는 훈수가 쏟아지는 것을 보면 그런 생각이 스친다.

박근혜 의원 포용론 내지 중용론은 하다 못해 김영삼 전대통령까지 나서서 청와대는 박 의원을 만나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어 더 힘을 받고 있다. 물론, 한나라당의 친이명박 측은 그런 포용론에 동조하지 않는다.
 
박 의원이 어려운 경제위기를 맞은 대통령을 도와 무엇인가 행동해야 한다는,
 
그들의 이익에 더 부합돼 보이는 박근혜 역할론을 강조한다. 그러나 보수언론들은 대체로 박근혜 포용론, 중용론을 펴는 편이다.

남 나라 이야기지만 미국에서 대통령 당선자 오바마가 적수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국무장관에 임명한 까닭은 무엇인가?
 
중론은 오바마가 1일 클린턴을 공식 지명하면서 상찬한 것처럼 클린턴은 “강인한 품성과 강한 의견을 가진” 인물이기 때문인 것으로 모아진다.
 
외교정책 경험이 부족한 오바마는 클린턴이 때로는 자신 의견에 동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지만 클린턴이 국제적 인물인데다가,
 
냉혹할 만큼 강인하고 똑똑하며 외교에 단련되어 있으니 진짜로 외교능력이 있는 점을 사, 그를 국무장관에 앉혔다는 것이다.

오바마의 클린턴 임명은 지난 몇 주간 미국 안에서 논란이 있었던 인사이다.
 
오바마가 클린턴을 국무장관으로 점 찍었다는 뉴스가 발표된 이후 1일 공식 임명이 있기까지 클린턴이 오바마를 충실히 따르는 참모가 될 것인지 여부를 두고 회의적인 분위기가 컸다.
 
국무장관은 대통령에게 귀를 활짝 열어두어야 하는데 클린턴이 오바마에게 늘 귀를 열겠느냐는 회의 때문이다.
 
클린턴은 자기 주장이 강하고 대선운동에서 드러난 것처럼 이스라엘이나 북한 문제 같은 외교정책에 대해서 오바마와 의견 차이가 꽤 있다는 것이 회의론의 근거였다.
 
남편 빌 클린턴이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에 많은 외국 인사들이 기부하도록 만들어, 부인 클린턴이 외교업무를 수행하는 데 장애를 가져올 것이라는 논란은 그에 비하면 작은 것이었다.

논란을 뒤로 하고 오바마는 결국 클린턴을 국무장관으로 중용했다.

박근혜 중용론은 불가능성이 90% 이상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루어져서도 안 된다고 생각된다.
 
오바마의 클린턴 중용을 참고하면 그런 결론이 나온다. 첫째, 클린턴은 8년간 퍼스트 레이디였지만 그 때의 간접외교활동 말고도 실질적인 외교정책 활동경력이 많다.
 
 외교에 관해 실무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에 비해 박 의원은 퍼스트 레이디 수행 경험이 있지만 옳은 말, 애매하면서 시기에 적절해 보이기는 하는 정치적인 발언을 주로 툭툭 던지는 스타일의 정치가이다.
 
정책실무형이라고 보이지는 않는다. 클린턴은 상원의 군사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군사문제를 수년간 다루었다.
 
그 사이 미 국내와 국외의 어린이문제 활동가로, 여성의 정치적 파워 신장이며 의료문제를 국제문제로 이슈화하는 인물로도 일했다.
 
 사실 가난한 이들에게 무담보로 소액을 대출해주는 제도 마이크로크레딧과 그 주도자인 유누스에 세계가 처음 주목하게 한 것도 클린턴이다.
 
 굵직한 외교정책과 함께 이런 소프트한 국내, 국외 이슈가 결국은 미국의 국가 안정성과 미 외교안보에 연결된다는 믿음이 클린턴에게는 있으며
 
‘미국의 새로운 외교’를 외치는 많은 이들이 클린턴의 그런 입장을 지지한다. 그래서 클린턴은 비전도 갖춘 실무형 국무장관이 되리라는 기대를 한쪽에서 받고 있다.

둘째, 오바마와 이명박 대통령은 인사 철학이 전혀 다르다.
 
오바마는 현 부시 정부의 국방장관 게이츠를 유임시키고 자신과 불협화음을 빚을지도 모를 클린턴을 국무장관에 임명했다.
 
 그의 이런 과감한 인사 스타일은 누구든지 필요하면 참모로 쓸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는 클린턴을 국무장관에 앉히면서 자신감만 믿지도 않았다.
 
장관 임명설이 처음 나온 후 공식 임명 전까지 몇 주간 두 사람은 업무수행상의 변수를 조정하고 업무수행의 룰을 정하는 사전정지작업을 거쳤다는 소식이다.
 
한편, 오바마는 “백악관에는 같은 목소리만 있어서는 안 된다, 이견도 나와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 청와대가 다른 목소리를 내면 큰 일 나는 줄 아는 우리나라 정가와는 입장이 다른 것이다.

어제의 라이벌을 중용하려면 중용하는 사람은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중용되는 사람은 비전도 갖추고, 실무도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사정이 이런데 박 의원 중용론이 계속 힘을 받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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