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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통행 시대’에 다시금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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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일방통행 댓글 0건 조회 1,003회 작성일 09-01-0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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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초하루 이른 아침, 백범 묘소를 시작으로 국립묘지의 두 분 대통령과 도산의 묘소를 찾아 한 해의 염원을 열거해본다.
 
 다른 묘소에는 정부 및 단체 이름의 헌화가 있었지만, 도산의 묘소만은 꽃 한 송이도 없었다.
 
도산 안창호가 자주 거론되지만, 실제로는 이런 대접밖에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정초부터 도산을 떠올리는 것은 이런 값싼 동정심 때문이 아니다. 오래 전부터 선진화의 화두가 떠올려지면서 거기에 어울리는 가치관을 어떤 지도자에게서 찾아내야 할까를 생각해 왔다.
 
 아직도 수직적인 가치관이 극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통행의 리더십이 쌍방통행적 소통의 리더십으로 변화되어야 한다면, 거기에 부응하는 민족지도자는 도산만한 분이 없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도산의 리더십에서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정직과 절제다. 그의 지도력의 기초는 “참되어라, 거짓은 나의 불공대천지원수(不共戴天之怨讐)다”라고 강조한 데서 보듯이 투명성 그 자체다.
 
도산은 공사(公私)를 불문하고 정직을 몸소 강조, 실천했고, 탐욕과 부패로부터 자유로웠다. 그의 지도력은, 진정한 부자가 소유를 객관화하는 데서 가능하듯이, 지위를 섬김의 도구로만 활용하였다.

그는 독립운동가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스캔들이 없었고, 수많은 조직을 이끌었지만 자신의 한계를 깊이 이해했다.
 
 조용하고 감화력 있는 대화, 상대방을 깊이 이해하면서 호언장담으로 다가서지 않았던 연설이 대인관계에서 보였던 절제의 한 모습이었다. 이는 홀로 있을 때에 조심하고 자세를 어지러이 하지 않는다는 신독(愼獨)을 생활화했던 결과였다.

화합과 설득력 돋보인 지도력

도산의 탁월한 지도력은 민주적인 통합력과 조직화하는 역량에서 먼저 나타났다. 임정의 화합과 뒷날 공산당과의 대동단결을 모색했던 것은 이 점을 보여주었다.
 
그의 통합력은 ‘나를 따르라’는 식의 영웅주의가 아니고 민주역량을 신봉하는 겸손한 리더십에 근거하고 있었다. 이 점에서 그는 이승만과 대조되는 지도자였다.
 
도산의 통합력은 한 때 민족대당 결성과 전선통일운동을 통해 우리 민족간의 대동단결을 이루고 나아가 중국의 국민당정부 및 반일운동단체와 한중항일연합투쟁기구를 조직하고자 했고,
 
뒷날 중국과의 ‘대일전선통일동맹’으로 합의하였다. 그리고 대공(大公)주의로 정리된 그의 지도이념은 삼균(三均)주의와 건국강령으로 녹아들어갔다.

도산의 지도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상대방을 감복시키고 이해시키는 설득력이다. 그는 만민공동회운동에서 명연설가로 등장, ‘쾌재정 연설’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그는 대중을 설득하기에 앞서 자기의 생각을 몇 번이나 곱씹어 객관화하려 했고, 상대방이 자기주장을 납득할 수 있도록 표현기법까지 연구하고 연습했다.
 
그가 무리 없이 여러 민족운동 기구를 조직하고 독립운동 자금을 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그에 대한 신뢰 못지않게 설득력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그의 섬김의 지도력이 돋보인 것은 통합임시정부 조직 때다. 국무총리 대리 자격으로 임시정부조직 및 헌법 개조안을 임시의정원에 회부, 통과시키고 자신은 한성정부 직제의 규정대로 노동국총판 자리를 지켰다.
 
 이 때 임시의정원은 도산이 정부를 위해 진력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도산을 위해 노동국을 농무부로 승격시키고 직급도 총장으로 올리자는 개정안을 제출하고자 했다. 이 일에 여운형이 앞장섰다.

‘일방통행 시대’에 다시금 생각

그러나 도산은 “이런 안이 개정되면 나는 도저히 정부에서 시무하기 곤란하다”고 밝히는 한편,
 
이승만을 위해 ‘집정관총재’를 대통령으로 고치는 수정안 외에 한자도 고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해 이를 관철시켰다.

실력양성론에서 독립전쟁론에 이르기까지 도산의 이념적 스펙트럼은 매우 큰 진폭을 가졌다.
 
그러나 그의 리더십은 극단적인 좌우세력을 수렴하고, 보수진보의 대화영역과 중도노선의 활동공간을 확대하는 데에 집중되었다.

독립운동 시절만큼 어렵다고 할 수 없는데도 밀어붙이기식 리더십에 대한 유혹이 거세다. 이런 때일수록 도산의 리더십은 우리의 귀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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