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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생각하면 일자리를 늘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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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물쓰듯 댓글 0건 조회 815회 작성일 09-01-13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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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다. 조금만 생각하면 일자리를 늘릴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특히 지금처럼 정부 재정을 대규모로 투입해 경기를 부양하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문제는 업그레이드의 방향이다.

정부가 발표한 녹색 뉴딜이나 4대 강 정비사업은 하드웨어 중심이다. 녹색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건설 공사가 많고 화급을 다퉈 추진하지 않아도 될 사업도 적지 않아 보인다.
 
현장 공무원과 달리 적어도 이 정부의 핵심 인사들은 국민의 가려운 곳을 제대로 모르는 것 같다. 발표되는 정책을 보면 그렇다.

국민 눈높이에서 바라보면 굳이 파고, 부수고, 짓지 않아도 일자리를 만들고 경기를 띄우는 방법이 적지 않다. 먼저,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통해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농산어촌 초등학교에 가 보면 결손가정 아이들이 30∼40% 가까이 된다. 도시에도 그런 아이들이 많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학교 수업이 끝난 뒤에는 방치되어 게임에 빠져 지내고 정크푸드를 주로 먹어 몸 상태가 엉망이다. 공부보다 사랑이 필요한 아이들이다.
 
방과 후 또는 방학 기간에 그들을 돌보는 직업을 만들면 만 단위의 일자리가 생긴다. 학교 폭력과 청소년 범죄를 줄이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된다.

탈선 청소년을 위한 대안적 교육 기관이나 그룹홈의 수요도 많다. 해마다 10만건 이상 청소년 범죄가 발생하고 가출 청소년의 수도 10만명이 훨씬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룹홈을 운영하는 전문가들은 이들을 방치했다가 뒤에 사회에서 감당해야 할 비용을 따지면 그룹홈 수천 개를 만들고 대안학교 수백 개를 운영하는 게 비용이 훨씬 적게 드는 일이라고 한다.
 
전국 각지에 미분양 아파트를 사거나 임대해 그룹홈으로 쓰면 어떨까.

또 농산어촌의 보건소가 중심이 되어 마을회관이나 노인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건강도우미를 두면 수천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건강체조와 올바른 식생활습관을 알려주며 안마나 지압 등 건강유지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한다면 어르신들의 병원 방문 횟수가 줄어 건강보험 재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시골의 마을버스도 수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시골 마을에는 하루에 두세 차례 오가는 버스가 교통수단의 전부인 곳이 많다.
 
도시보다 마을버스가 더 필요한 곳이다. 이는 등하교 시간에 통학버스로도 쓰일 수 있다.
 
시골에는 등하교 때 학교 버스를 한 시간 넘게 타야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통폐합된 학교의 경우 통학버스 한 대가 먼 지역까지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농촌으로 시집온 이주여성과 자녀를 위한 한국어 교육 및 정착을 위한 지원 활동을 하는 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
 
현대판 암행어사는 어떤가. 고소득층의 탈세 감시, 환경 보전, 땅 투기 억제 등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공무원 말이다. 행정인턴제보다는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이 밖에 도심 옥상 녹화사업, 생태 놀이터 건설, 재래시장 개선 등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복지 인프라를 늘리면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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