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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자세 못다듬는 공무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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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직도 댓글 0건 조회 889회 작성일 08-12-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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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자세 못다듬는 공무원있다">"대부분 공직자 적극자세..위기극복 선봉서야"
李대통령, 공직사회에 `채찍과 당근'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으로부터 첫 새해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내놓은 화두는 `위기를 기회로'였다.

   전대미문의 세계 경제위기를 맞고 있으나 이른바 `역발상'을 통해 이를 성장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이 대통령은 이를 위한 공무원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와 국세청 등의 1급 간부 집단사퇴에 따른 공직사회 전반의 동요를 염두에 둔 듯 공무원들을 격려하는 말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 3월 취임 후 기재부 업무보고에서 "이런 정신으로 세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면서
 
이른바 `철밥통'으로 상징되는 공직사회의 무사안일과 복지부동 관행에 준열한 경고메시지를 보낸 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감지됐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공직자들이 이번 위기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수 공직자가 이 위기에 대처하는 데 선봉에 서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또 "물론 개중에는 아직도 자세를 다듬지 못하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공직자들은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공직사회에 대한 채찍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 공직자들의 책임있는 자세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들이 그냥 함께 하는 게 아니라 (위기극복의) 선봉에 서야 한다"면서 "많은 경제주체가 있지만 여러분이 선봉에 서지 않으면 극복하는 것도 그렇고 기회도 마련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예산조기집행' 공무원 면책안에 언급, "공직자가 일하지 않으면 실수도 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일하지 않는 사람이 어부지리를 얻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일을 하다보면 손도 베고 그릇도 깨고 하는데 그걸 욕할 수 있느냐"면서 내놓은 `그릇론'과 일맥상통하는 지적으로, 공무원이 무사안일에서 벗어나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근 부처 1급 간부들의 집단 사퇴와 맞물려 이 대통령이 정부 고위직에 대한 `정리' 가능성을 내비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청와대는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한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위기극복의 필수요건으로 비판과 냉소보다는 `긍정의 힘'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데 그치지 않고 국가위상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날 마포 돼지갈비에서 가진 중소기업인들과의 `깜짝 만찬'을 소개한 이 대통령은 "내년에 기업성장을 40%까지 늘리겠다는 중소기업이 있었는데 이런 위기에 투자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진취적 사고를 가진 분들이 있어야 경제가 발전한다"면서 "여러분이 이런 위기극복의 선봉에 서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금은 비판적 사고보다는 서로 격려하고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면서 "냉소적이고 비판적 자세로는 시너지를 낼 수 없다. 서로가 서로를 격려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집안에 도둑이 들면 싸우다가도 멈추고 도둑과 싸워야 한다"는 평소 주장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한국에는 우수한 국민과 기업인이 있고 매우 우수한 공직자도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그런 공직자들이 힘만 모으면 성공할 수 있다"며 다시한번 공무원들을 독려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를 언급하며 "공직자는 매우 전향적인 사고를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외환위기 때의 대처방안을 그대로 이번 위기 극복에 원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에게 당면한 과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를 지키고 만들어 내는 일"이라며 "여러분이 하는 업무를 얼마나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하느냐에 따라 내년 일자리를 지키고 만들어내는 데 성패가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첫번째로 열린 부처 새해 업무보고에서 형식을 타파한 `실용 보고'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2009년 가장 힘든 한해가 될텐데 서로가 서로를 격려할 수 있기 바란다"면서 "토론도 각본대로 하지 말고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하도록 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각본대로 하면 토론 안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공직자들도 이런 얘기하는 게 나라에 도움된다고 생각하면 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인사말에서 "정부부처가 예년보다 1개월 앞당겨 업무보고를 하는 것은 우리 경제가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단호하고 신속한 대응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자평한 뒤
 
"외환위기 이전에 (메모리반도체업계) 세계 7위였던 삼성전자가 외환위기가 끝난 후 세계 1위로 도약한 선례를 감안해 경제위기 때 국가위상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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