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스스로 낙제점 매긴 청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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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무원 스스로 낙제점 매긴 … 댓글 0건 조회 814회 작성일 08-12-21 11:47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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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원회가 엊그제 중앙 행정기관과 광역·기초자치단체 등 381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8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부산지역 공공기관의 청렴도 성적표는 올해도 '낙제점' 수준이다. 지난해 7위였던 부산시는 올해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14위로 추락했다. 부산시교육청도 바닥권이다. 하위권에 맴돌았던 서울이 1위를 차지한 것을 보면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공직자들의 업무 자세에 따라 얼마든지 개선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종합청렴도는 공직자가 금품·향응 수수 등 부패 행위를 하지 않고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업무를 처리한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이다. 물론 부산시도 그동안 청렴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실천에 옮기는 노력을 기울였다. 민원인들에게 민원 처리 과정과 결과를 체크하는 '청렴해피콜 제도'를 도입했고 정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실명제도 시행했다. 그 결과 외부의 평가는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종합 순위는 떨어졌다. 구성원들이 자체적으로 평가한 '내부청렴도'에서 전국 171개 기관 중 167위로 전국 최저 수준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특히 세부항목 중 '업무 청렴지수'에서 부산시청 직원들이 낙제점인 5.14점을 준 것은 스스로 업무추진 과정이 여전히 투명하지 않다고 여기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이제 청렴도 문제는 부패만을 점검하던 과거와는 달리 공공기관 업무처리 과정의 투명성 및 책임성까지 포함된다. 하위권을 맴도는 부산 공공기관들의 청렴도 성적표는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청렴도는 부산의 경쟁력과도 연결되고 지자체의 명예와 신인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직사회의 반성과 함께 청렴의식을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더구나 내부 평가가 부정적으로 나온 부산시의 경우 조직문화에 대한 점검은 물론 인사·예산집행 업무 전반에 대한 집중적인 개선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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