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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경제학자들 어디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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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디 갔나 댓글 0건 조회 802회 작성일 08-12-2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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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처럼 큰 경제적 위기는 경제학자들이 기량을 선보이고 지혜를 나누어줄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에서 그렇게 활약하는 경제학자들은 드물다.
“그 많던 경제학자들은 다 어디 갔는가”라는 힐책성 질문까지 나온다.

실제로 이번 위기는 주로 정치가, 정부 관료, 그리고 기업인들이 다루고 경제학자들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작다.
 
원래 경제학이 현실에 적용되기 위해 태어난 학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런 사정은 이상하고 불행하다.

경제학자들이 그저 현실에서 유리된 것만도 아니다. 시급한 경제적 논점이 많지만 그것들에 관한 학문적 논의도 거의 없다.
 
경제적 논점들에 담긴 이념적·철학적 뜻에 관한 논의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이번 위기가 세계적이므로 중요한 논점도 모두 세계경제의 맥락에서 다루어져야 할 것들이다.
 
이번 경제 위기의 성격, 그것이 나온 과정, 대책, 그리고 비슷한 위기를 막기 위한 구조적 개혁은 학문적 논점들이다.

이런 논점은 필연적으로 이념적·철학적 논점을 품었다.
 
시장에 대해 퍼부어진 수많은 비판의 정당성,
다른 나라들보다 시장에 호의적인 미국의 경제 체제에 대한 평가,
금융 시장에 대한 규제의 합리성,
 
이번 경제 위기가 자본주의와 경제적 자유주의에 대해 지닌 뜻과 같은 논점들은 대표적이다.

물론 주로 우리 경제와 관련된 논점도 있다.
외부 충격을 누그러뜨려서 해외의존도가 유난히 높은 우리 경제를 부분적으로 보호하는 방안과
 
환율의 충격을 줄이기 위한 장기적 대책은 당장 우리 경제학자들이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논점들이다.

경제학자들의 가슴에 보다 가까운 논점은 경제학의 능력에 대한 회의다.
 
 이번 경제 위기를 경제학자들이 전혀 예측하지 못했고 시원스러운 처방도 내리지 못한다는 사실이 가리키듯 경제학은 이번에 유난히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지금 주류 경제학의 자리를 차지한 신고전경제학(neoclassical economics)이 그렇게 무력한 까닭을 밝히고 그것에 비판적인 대안적 경제 이론의 성과를 받아들이는 일은 시급하다.
 
실제로 오스트리아 학파, 신제도학파, 행태 경제학, 진화 경제학과 같은 대안적 이론들이 근년에 얻은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이런 논점들은 야심적인 경제학자들에게 가슴을 뛰게 하는 도전들이 될 것이다.
 
아쉽게도 한국 경제학자들은 너무 무기력해서 성과를 내놓지 못한다.
 
실제로 한국 경제학자들은 경제학의 발전에 전혀 기여하지 못하며 한국 경제의 경상적 운영에서도 상대적으로 작은 임무를 맡는다.

해마다 우리 사회에선 우리나라 사람이 노벨상을 받을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나온다.
 
자연과학 분야에선 우리 과학자들이 노벨상을 받을 수준에 이르는 데 필요한 일들을 진지하게 논의한다.
 
문학상을 받을 가능성은 근년에 부쩍 높아졌다.
 
비록 상을 받는 것 자체에 너무 큰 가치를 둔다는 비판이 으레 따르지만 노벨상은 구체적 목표고 그것을 받을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야심 찬 젊은이들을 격려할 터이다.

경제학은 사회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이 있는 단 하나의 학문이다.
당연히 경제학자들이 모이면 노벨상에 대한 얘기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경제학자의 모임에서 우리 경제학자가 노벨상을 탈 가능성은 전혀 논의되지 않는다.
 
그런 패배주의적 태도는 한국 경제학의 무기력한 상태를 잘 말해주는 징후다.

한국 경제학이 생기를 얻고 자라나도록 하는 일은 중요하다. 그것은 어려움을 맞은 한국 경제에 대한 처방의 한 부분일 것이다.
 
 궁극적으로 한국 경제의 활력은 한국 경제학자들의 지식과 지혜에 크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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