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맹모삼천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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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맹모삼천지교 댓글 0건 조회 770회 작성일 08-12-24 09:25본문
미국에서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맘 속으로 되뇌는 주문은 '교통(Location), 그리고 교통, 또 교통'이다. 부동산 투자의 성패는 거의 100% 교통이 얼마나 편한지에 달려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엔 이 교통 제일주의가 바뀌고 있다. 교육열 때문이다. 이제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교통 또 교통, 그 다음엔 교육(Education)'이라고 생각을 바뀌었다.
미국이야 땅덩어리도 워낙 넓고 대학도 많다 보니 우리나라와 같은 강남 열풍까지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투자전문지인 포브스 최근호(16일자)는 미국에서도 교육 환경이 집값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스턴에 위치한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랜드베스트의 루스 케네디 원장은 "어떤 학교가 위치하고 있느냐에 따라 부동산 가격이 최소 30~40%가량 달라진다"고 추산했다. 또 전미 경제연구소(NBER)는 주정부가 학생 한명당 1달러씩 예산을 늘릴 때마다 그 지역 한 학생당 주택의 가치는 20달러씩 상승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프린스턴 대학의 경제학 교수로 교육에 대한 주정부의 투자와 주택 가격 상승의 관계를 조사한 세실리아 루스는 "사람들이 교육의 질에 따라 사는 곳을 선택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학교에 따라 그 지역의 주택 가격이 달라진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교육 환경이 좋기로 유명한 곳은 어딜까. 영어 교육 때문에 조기 유학이 붐을 이루고 있는 현실에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생활비와 범죄율, 날씨, 교육 등을 기준으로 매년 미국 354개 지역의 주거 환경을 평가하는 데이비드 사바쥬는 이런 궁금증을 풀어준다.
사바쥬는 교육 예산, 학생과 교사의 비율, 도서관 이용률, 사립 및 공립학교의 비율, 그 지역 학생들의 대학 선택폭 등을 통해 매년 미국의 10대 교육 도시를 선정한다. 이에 따르면 100점 만점을 얻은 미국 최고의 교육 도시는 노스 캐롤라이나주의 랄레이(Raleigh)-더햄(Durham)-채플힐이다. 이 도시는 교육 재정이 풍부하고 명문대인 듀크대학과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이 위치해 있다는 점 때문에 높은 점수를 얻었다.
2위는 매사추세츠주의 보스턴. 하버드대학과 MIT 등 동부 명문대의 본고장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교육 도시로 지난 5년간 집값이 72% 급등했다. 평균 집값은 38만6300달러. 3위부터 10위는 뉴욕주의 알바니-셰넥터디(Schenectady)-트로이, 미주리주의 세인트 루이스,
일리노이주의 시카고, 뉴욕주의 로체스터, 텍사스주의 오스틴-산 마르코스, 캘리포니아주의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D.C., 오하이오주의 데이톤-스프링필드 등이 차지했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교육 재정이 미미하고 도서관 시스템도 높이 평가할 수준은 아니지만 서부 명문 대학들이 많이 위치하고 있다는 이유로 순위에 들었다. 평균 집값은 51만6400만달러로 10대 교육 도시 중 가장 비싸다. 워싱턴 D.C.의 경우 유명 정치인들과 변호사들이 살고 있는 미국의 수도로 교육열이 높아 10위권에 들었다.
동양의 오래된 교육열을 나타내는 '맹모삼천지교'란 말이 미국이라고 별반 다를 바는 없는 듯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교육을 생각한 주거지 선택은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 뿐만 아니라 부동산 가격 상승이라는 덤까지 안겨준다는 점.
결국 과거의 맹모삼천지교는 교육은 물론 부동산 투자에서도 명심해야할 전략으로 부상한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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