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정말 쉬고싶다” 공무원 명퇴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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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말 쉬고싶다 댓글 2건 조회 1,564회 작성일 08-12-08 18:19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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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천직인 줄 알고 어렵다는 행정고시에 합격해서 15년이 넘게 공직 생활을 했지만, 여느 때보다 열악해진 업무환경과 공직 사회의 공을 인정해주지 않는 사회풍토 때문에 몸만 힘들었지 일에 대한 보람은 더 찾기 어려워졌다.
A 과장은 “이명박 정부가 막 출범했을 때는 의욕적인 새 정부 분위기에 늦게까지 일을 해도 사실 힘든 줄 몰랐다. 하지만 높은 업무강도는 계속 이어지는데 감원이니 임금동결이니 업무환경은 더 열악해져 결국 명예퇴직을 결심했다”고 토로했다.
연말 대대적인 인사를 앞두고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공무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해 안정된 직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미 공무원 사회에 포함된 공무원들은 오히려 안정된 직장에서 ‘해방’되려고 하는 것이다.
8일 정부부처 등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의 경우 올 연말 명예퇴직을 신청한 국장직 공무원은 총 4명. 이미 2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한 상태에서 최근 한달 내 2명이 더 신청했다.
과장급 공무원들 중 연말에 그만두는 사람은 무려 10명이나 된다. 과장 자리가 정책의 실무라인을 책임지고 있는 자리이다 보니 어느 자리보다 부담감이 큰 탓이다.
보건복지가족부는 40여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한 상태. 대부분 과장급 이하 중ㆍ하위급 공무원이 대부분이지만 복지부는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지식경제부도 최근 수시 명예퇴직을 신청한 과장급 인사가 2명으로 파악됐으며, 지경부 산하 우정사업본부에서도 33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우정사업본부도 복지부처럼 대부분 6급 이하 기능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한파에도 불구하고 하위직 공무원들도 자리를 떠나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도 김길태 심판관리관이 다른 곳으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고, 이와 별도로 국장급 인사 1명도 명예퇴직을 신중히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천청사 내 한 인사관계자는 “업무 강도는 높은데 주변 환경은 열악해지니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공무원들이 많아졌다”며 “부처 내 감원 분위기와 연결되면서 나가는 사람이 오히려 환영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