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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공무원 한마음 체육대회 그만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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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마디 댓글 0건 조회 834회 작성일 08-09-0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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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오늘 저녁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국민과의 대화를 갖는다.
 
 ‘대통령과의 대화’라는 이름이 시사하듯 국민이 말하고 대통령은 듣는 형식이 된다고 한다.
 
그렇지만 국민은 대통령의 말 하나하나에 귀를 쫑긋 세울 것이다. 취임 직후 하려던 대화가 불발되고 이제야 이뤄져 국민의 기대는 더욱 크다. 그렇지만 잔칫집에 재 뿌리는 것 같은 쓴소리를 한마디 안 할 수 없다.
 
 이번 대화도 ‘혹시나’하는 기대가 ‘역시나’의 실망으로 끝났던 전철을 밟을 공산이 커서다.
 
역대 대통령들이 사전 연습까지 해가며 심혈을 기울였던 국민과의 대화가 늘 실패의 진창으로 빠져들었던 기억이 새롭다.

왜 그랬을까. 그것은 하나같이 ‘너 때문이야’라는 전 정권 비난과 ‘내가 뭘 어쨌다고’의 자기 변명으로 일관된 탓이었다. 무지갯빛 약속과 자기 자랑이 대화 중간에 양념 소금처럼 흩뿌려지는 것도 언제나 같았다.
 
오늘 저녁의 대화만은 제발 달라졌으면 하고 손을 모은다. 국민도 대통령과의 판박이 대화에 지치고 질려 간다.

현재 이 대통령이 직면하고 있는 종교 편향 논란도 그렇다. 종교는 법이나 정치보다 상위개념이다.
 
개종이나 배교를 강요할 때면 죽음을 초개처럼 여기는 것이 종교의 특징이다.
 
 기독교나 이슬람이나 불교 할 것 없이 저마다 찬란한 순교의 역사를 자랑하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 대통령은 독실한 기독교 장로다. 그런 이 대통령에게 불교에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라는 요구가 들끓고 있다. 배교 이상의 견딜 수 없는 고통이고 치욕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나는 이 대통령에게 참된 기독교도답게 행동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산상수훈으로 알려진 기독교의 황금률 마태복음 제5장은 이 대통령의 갈 길을 알려준다.
 
 “네 오른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 속옷을 가지려고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라.”(39∼40절) 이것만으로 부족하다면 44절 “너의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를 첨부한다.
 
이 이상 더 무슨 해법이 필요한가. 이것을 답하고 실천하면 된다. 불교니 기독교니 하는 구별의 쏠림은 자연스레 해소될 것이다.

이 솔직한 답변은 이 대통령을 짓누르는 경제위기를 돌파하는 비상구도 된다. 김대중·노무현 전 정권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절하했지만 이 정부의 지난 6개월의 성적표도 형편없다.
 
경제성장률도 뒤떨어지고 물가고는 극심한 것이 현실이다. 이 정부는 우리 잘못이 아니라고 목에 핏대를 세울 것이다.
 
고유가, 해외의 금융불안, 원자재 가격 앙등 등 외생 변수가 많다. ‘내가 뭘 어쨌다고’라는 항변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랐을 것이다. 그래도 남의 탓, 전 정권 핑계 대는 유혹을 물리쳐야 한다.

강만수 장관, 어청수 청장 등 개인에 대한 경질의 소리도 들릴 것이다. 누구나 손에 피 묻히는 것은 싫어한다.
 
그들이 가까운 지인일 때는 말할 나위도 없다. 이미 소고기 파동 때 읍참마속의 고통을 한 번 겪지 않았는가.
 
 그러나 지도자는 소의나 소절에 구속받으면 안 된다. 대의멸친(大義滅親)의 고통은 지도자가 짊어져야 할 십자가다.

국민과의 대화가 이미지 정치의 장으로 변질하지 않도록 부탁드린다. 이 글을 쓰는 날 아침, 조간 신문에 이 대통령이 보육원에서 이불 빨래하는 사진이 실렸다.
 
추석을 앞두고 불우 이웃을 돕자는 그 아름다운 뜻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런데도 감동보다는 벌레가 옷 속을 스멀스멀 기어가는 느낌이 먼저 든 것은 신문쟁이의 병폐만은 아니리라. 이미지 정치에 대한 못된 추억이 떠올라서라고 자위해본다.

대통령 스스로 실용의 정치를 약속했다. 백 마디의 말보다 한 가지의 실천이 실용의 핵심이다. 실용의 정치를 선보이는 첫 무대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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