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직 9급 → 3급 승진, 평균 44년 4개월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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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체 댓글 1건 조회 1,057회 작성일 08-10-09 13:06본문
나체. 나체가 좋다. 니체가 아니라. 나체. 꽃 한송이에 나체가 되어 줄 수 있는 여자가 좋다.
아니다. 나는 그냥 시와 예술을 아는 여자가 좋다. 고뇌와 공상을 아는 여자가 좋다. 그런 여자는 누구인가.
그런 사람이 아직도 이 삭막한 도시에 남아있는가.
그림을 그린다는 사람들, 실력에 대해서는 고뇌해도, 예술 그 자체의 의미에 대해서는 한 번도 고뇌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것.
아..그래서 나는 차라리, 길거리를 나체로 다니는 여자를 찾는 것이 빠를 것이라고 체념했다. 그곳은 어디인가.
창녀들이 있는 곳. 창녀는 여자인가. 여자는 단순한 욕구 해소용이 아니라는 나의 생각. 그러나 창녀도 여자일 수 있다.
아니, 창녀는 확실히 여자라는 생각. 이 시대의 생각없이 살아가는 사람들보다는,
우리에게 비참한 표정을 짓게 해주는 그녀들이 차라리 낫다는 생각.
너무나 외로워서 그곳에 갔다 나오는, 한 중년 사내의 비참한 표정. 그것은 우리를 고뇌하게 해주므로. 나는 일말의 고마움을 느끼는 것이다.
개소리다. 개소리. 개소리 하지마라 개새끼야. 누군가에게 들었던 말. 그러니까 내가 창녀에 대한 나의 생각을 말했을 때. 그 사람이 나에게 했던 말.
그러나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여성들이여. 명심하라. 만일 그대가 상대의 마음이 아닌 조건을 보고 사랑할 것이라면,
아름다운 얼굴을 앞세워 애정임을 가장할 것이라면, 그대들의 인생은 명품백을 위해 몸을 파는 기생충같은 인간만도 못할 인생일 것이라고.
그리고 날 욕했던 그 사람. 설령 그대의 이론이 완벽하고 절대적이라도. 절벽에 놓인 이들에 대한 경멸이 담긴 언사는 금해 주시길.
행여 당신이 사업에 실패하고, 가족이 떠나고 친구가 다 떠나갔을 때, 내가 당신에게 경멸이 담긴 말을 한다면, 당신은 견딜 수 있겠는가. 당장에 내 목을 조르려고 달려들겠지.
그러니까 우리에게 역지사지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개미와도, 잡초와도 그 입장을 바꿔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개미가 되어본 뒤에도 당신은 길가다가 개미들을 그냥 툭툭 밟아죽일 수 있겠는가. 대수롭지 않게 지나간 미물에서도 생명이라는 성스러운 기운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하면 당신의 눈에 보이는 세상은 지금처럼 그렇게 삭막하지는 않을 것이다. 길가의 가로수에서도, 비오면 기어나오는 지렁이에서도 고귀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후에야 당신은 환경 보전, 생명 보호, 인권에 대한 말을 꺼낼 자격을 갖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