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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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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사 댓글 0건 조회 1,144회 작성일 08-06-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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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人事)는 만사(萬事)임과 동시에 망사(亡事)라고 한다.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면 모든 일을 순리대로 풀어나갈 수 있지만 이에 실패하면 실타래 엉키듯 일이 꼬이게 된다는 말이다.

이명박 대통령 정부는 정권 출범을 자축하는 승리의 샴페인을 터트리기가 무섭게 내각과 청와대 등 새 정부 주요직 인사 문제로 혼선을 겪었다.
 
 인재를 발굴하고 검증하는 과정에서 권력 내부의 갈등과 불신이 커지고 인사에 관련된 잡음이 꼬리를 이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뜨거운 기대감은 소위 ‘고소영 인사’,‘강부자 인사’라는
 
신조어를 낳으면서 빠르게 냉각되더니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 파동을 겪으며 급기야 얼음장으로 변해 갔다.

얼어 붙은 국민의 마음은 이 대통령이 나서서 녹여야 한다. 엉킨 실타래는 중간이 아닌 처음부터 찬찬히 풀어야 다시 엉키지 않는다.
 
인사망사로 꼬인 실타래를 인사만사로 바꾸는 감동의 인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인사 원칙을 세우고 유능한 인재를 폭넓게 찾아 나서야 한다.

투명한 인재발굴 절차와 철저한
인사 검증시스템을 통해
윤리성,
전문성,
그리고 정치적 감각을
두루 겸비한 숨어 있는 진주들을 찾아 내어야 한다.
 
 비선조직을 통한 음지 인사는 인사의 편향성과 독단의 위험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권력 내부의 갈등과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불신만 키운다.

우리 선조들이 시행한 인사 제도와 인사 원칙도 눈여겨 볼 만하다.
 
조선 후기 영조는 당쟁을 해소하기 위하여 널리 인재를 등용하려고 탕평책을 펼쳤다.
 
궁중음식의 하나인 탕평채는 탕평책의 경륜을 펴는 자리에서 나누던 음식이라 탕평채로 불리게 되었다.

탕평채는 청포묵에 여러 가지 야채와 계란 등을 고명으로 섞어 맛을 내는 궁중음식이다.
 
탕평채의 맛은 널리 인재를 발굴하고 골고루 이들을 등용하고자 하는 탕평책의 인사 원칙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고려와 조선시대에 서경이란 제도도 있었다.
서경은 관원의 인사결정이나 법령을 공표할 때
감찰을 하는 대관(臺官)과 왕에게 간언을 하는 간관(諫官)인 대간(臺諫)의 서명을 받는 제도이다.
 
다양한 검증절차를 제도화하고 혹시 있을 인사상의 잘못된 판단과 독단을 피하려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개방성과 균형성을 지향하고 독단적인 인사를 막으려는 옛 선조들의 인사원칙은 되새겨봄직한 기준이다.

최근 여권 인사가 대통령에게 삼비(三非)원칙을 제시했다고 한다.
 
비(非)영남, 비(非)고려대, 그리고 10억 이상의 재산을 가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고소영 인사’와 ‘강부자 인사’에 대한 반작용이다.
 
 전직 대통령이 굵은 붓글씨로 젊은 학생들에게 미래의 지도자가 되라고 써준 글귀를 본 적이 있다.
 
내용은
정지(正知),
정판(正判),
정행(正行)이었다.

국정을 담당할 인재상이 삼정도(三正道)에 함축적으로 담겨져 있다.
 
바르게 알고,
바르게 판단하며,
바르게 행동할 수 있는
인재를 찾는 삼정(三正)원칙과
여권 인사가 제시한 삼비(三非)원칙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는 이 대통령의 몫이다.

어쩌면 이 대통령이 삼정도를 먼저 마음에 새기고 탕평채의 오묘한 맛을 음미하면서
엉킨 국정과 인사의 실타래를 풀어 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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