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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美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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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의 美 댓글 0건 조회 676회 작성일 08-05-1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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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은 참 아름답다. 10여년 전부터 거북선 나루터를 즐겨 찾는다. 집과 작업실 중간쯤에 위치하였기에 오며가며 가끔 마음을 쉬어가는 곳이다. 강변의 한곳에 앉아 커피 한잔과 함께 끊임 없이 흐르는 강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한없이 편안해진다.

오늘도 나는 나루터에 앉아 진정한 한국의 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9월에 개최될 제2회 중국창춘국제조각대회에서 작품 출품과 함께 포럼을 위한 논문 제출을 제안받았기 때문이다. 보름 전쯤 도착한 제안서에는 '도시조각과 도시문화의 조화로운 발전'이라는 테마에 10가지의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하였다.

처음 제안서를 받고 쉽게 생각하였는데 작품이야 본업이니 그렇다 하겠으나 조각가가 글을 쓰자니 아무래도 부족하여 이리 고치고 저리 고치며 자는 시간도 아끼며 써도 다음날 보면 또 미진한 듯하여 아직도 끝을 맺지 못하고 있다.

'한국 석조각 예술의 전통과 창신의 관계'라는 주제로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하고 많은 서적을 뒤적이면서도 진정한 한국성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리적으로 중국 대륙과 일본 열도 사이의 위치에 있는 한반도는 끊임 없는 양국의 침략으로 무형과 유형의 전통 문화재는 헤아리기 힘들만큼 훼손되고 수탈당하였다.

또한 6·25전쟁 이후 문화재 유실은 참담하였으며, 서구 문화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우리의 전통 조각 문화는 더욱 쇠퇴하였다.

다행히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월드컵을 유치하면서 전통문화에 대한 계승과 한국적 새로운 조형의 창출 등 많은 발전을 하였다.

그러나 시각적으로 보이는 전통문화의 계승은 아직도 미약한 듯하고 무엇보다 많은 상처 속에서도 지켜온 진정한 한국의 정신적인 얼을 드러내기란 상당히 어렵다.

우리나라에는 선사시대부터 암각화와 거석문화가 발달하여 한반도에만 고인돌이 4만5000여개가 있어 전 세계 고인돌의 50%를 넘게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통일신라시대의 석굴암은 돔 형식의 건축 구조물로 역학적이고 과학적인 축조 기법은 불상 조각과 함께 완벽한 조형미를 구현한 것으로 우리나라 석조 문화를 대표하기도 한다.

또한 토속적 맥락에서 발달한 목조문화재와 무덤 주위의 문무인석 등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이 면면히 전래되고 있다. 거기에서 선조들의 인간과 자연에 대한 미의식과 조형성을 발견할 수 있기에 다시금 용기를 내어본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진정한 한국성을 한마디로 단언할 수 없음에 그대로 숙제를 가슴에 안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강은 말 없이 나의 고민을 떠안고 계속 흐르고 있다.나에게 한강은 무언의 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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