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만에 최대시위…‘민심’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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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심’ 댓글 0건 조회 749회 작성일 08-06-11 16:21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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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7년 6·10 민주항쟁 이후 21년 만의 최대 시위로 기록된 ‘6·10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대행진’이 10일 밤을 넘어 11일 오전 8시30분쯤 끝났다. 이날 행사는 폭력시위를 우려한 경찰이 컨테이너 차단벽을 설치하는 등 긴장 속에 시작됐지만, 전체적으로 큰 충돌 없이 평화 기조 속에 진행됐다. 다만 1500여명의 시위대가 11일 오전 출근시간까지 서울 광화문네거리 일대를 차지하고 집회를 강행하는 바람에 극심한 교통정체가 계속됐고, 이들이 해산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날 촛불대행진을 고비로 지난달 2일 시작된 촛불집회는 중대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오는 20일까지 정부가 ‘쇠고기 재협상’ 등 추가 조치를 내놓지 않을 경우 범국민적 항쟁으로 이어가겠다고 경고한 데다 13일 효순·미선 6주기, 14일 분신 사망한 고(故) 이병렬씨 장례식,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8주년 기념일 등 정치적 일정과 노동계의 파업 등이 줄줄이 다가오고 있어, 촛불시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1년 만의 최대 시위 = 10일 오후 7시 서울 세종로와 태평로 일대에서 시작된 촛불대행진에는 경찰 추산 8만명(주최 측 추산 70만명)이 운집했다. 낮부터 모여들기 시작한 시민들은 퇴근시간인 오후 6시 이후 급격히 늘어 세종로부터 종로1가, 청계광장, 숭례문 부근까지 가득 채웠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다. 6·10 항쟁의 주역이었던 386세대와 유모차 부대, 종교계, 여성계, 중·고교생까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가족단위 참가자도 많았다. 특히 금속노조, 공공운수연맹 등 노동계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도 조직적으로 참가했고, 이날 동맹휴업을 실시한 고려대와 덕성여대 등 대학생들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부산과 광주, 대구, 대전 등 전국 79개 지역에서도 수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촛불집회가 열렸다. 부산 서면 집회에는 2만여 명이 참여, 프로야구팀 롯데 자이언츠의 응원가인 ‘부산 갈매기’를 부르고 파도타기 응원을 선보이기도 했다. 광주 금남로에서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 최대 인파인 3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촛불집회가 열렸다. ◆비폭력 시위 유지 = 우려했던 대규모 폭력사태는 없었다. 그러나 경찰이 설치한 컨테이너 차벽 위로 일부 시위대가 올라서면서, 시위대 내부에서 격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후 9시쯤 일부 시위대가 농민단체 등이 준비한 50㎝ 높이 스티로폼 묶음 20여개로 계단을 만들어 컨테이너에 올라가려 하자 대부분의 시위대는 “내려와, 내려와”를 외치면서 제지했다. 11일 오전 3시쯤 다시 스티로폼 계단이 쌓이면서 시위대 내부에서는 컨테이너 위를 올라가려는 사람들과 말리려는 사람들로 나뉘어 1시간30분 동안 격론을 벌였다. 일부 시위대가 “우리가 컨테이너만 보러 온 것이 아니므로 위로 올라가 청와대를 향해 소리를 쳐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다른 쪽에서는 “시위가 과열될 위험이 있고 위험하기 때문에 올라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최소한 20일까지 계속될 듯 = 최대 인파가 집결한 10일 촛불집회가 끝났지만 ‘촛불’은 당분간 계속 타들어갈 태세다. 국민대책회의는 10일 성명을 통해 “오는 20일까지 재협상을 결정하지 않으면 이명박 정권 퇴진 운동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20일을 1차 마지노선으로 잡은 것이다. 13일 효순·미선양 6주기, 14일 고 이병렬씨 장례식, 15일 6·15공동선언 8주년 행사 등 대규모 도심 집회 행사와 일정이 맞물려 있어 촛불시위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주부턴 노동계의 총파업이 예정돼 ‘촛불’과 ‘하투(夏鬪)’의 결합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시위대 내의 반미(反美)기류가 다음 달로 예정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 반대투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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