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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책리더십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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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책리더십 댓글 0건 조회 844회 작성일 08-05-2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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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권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현재 활동하고 있는 모 국회의원의 말에 따르면, 장수(將帥)에는 네가지 유형이 있다고 한다.
 
용장(勇將), 지장(智將), 덕장(德將), 그리고 복장(福將)이 그것인데, 이중 네 번째 유형이 그의 저작권 보호대상인 듯하다. 저작자의 양해를 전제로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한다.

첫째, 용장(勇將)은 용맹한 장수(將帥)로서 솔선수범을 리더십의 근원으로 삼는다.
 
따라서 용장이 되려면, 일당백(一當百)의 능력과 용기가 있어야 하고, 이론보다는 실기에 능란하여 부하들을 압도하는 위용이 있어야 한다.
 
둘째, 지장(智將)은 머리 좋은 장수로서, 뛰어난 지략(智略)과 능란한 술수를 리더십의 근원으로 한다.

그러나 머리가 좋다는 것만으로 부하들이 따르는 것은 아니므로 지장(智將)은 지략에 기반한 승리실적을 가지고 리더로서의 자질을 입증해야 한다. 셋째, 덕장(德將)은 덕으로 다스리는 장수로서 부하에 대한 깊은 신뢰와 애정을 리더십의 근원으로 삼는다.
 
 따라서 덕장은 비전제시와 방향설정을 제외한 모든 의사결정을 부하들에게 믿고 맡긴다. 리더십유형으로 덕장이 용장이나 지장보다 한 수 위인 것은 한사람의 능력과 지혜보다는 다수의 합쳐진 힘과 지혜가 훨씬 우수하기 때문이다.

또한 덕장의 리더십은 부하들과 맺은 끈끈한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부하들을 육성하고 성장시켜 차세대 리더를 스스로 키워낸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유연한 리더십이기도 하다. 마지막 네 번째 장수는 소위 복장(福將)이다.
 
이는 사주팔자가 좋고 복을 많이 받고 태어난 장수여서, 전세가 불리하면 천재지변이 일어 적군을 궤멸시켜주고, 별 생각없이 구축한 기지가 전략적 요충지가 되는, 이른바 하늘이 돕는 장수이다. 특별한 노력없이도 늘 좋은 성과와 승리를 이뤄낸다는 점에서 부러운 장수이기도 하다.

이미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어 가고 있는 글로벌 시장경쟁에서, 좋은 전략적 위치를 선점하고 높은 시장성과와 지속적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는 장수, 즉 정책리더십이 있다면 그것은 어떠한 유형일까?
 
훌륭한 대통령, 좋은 정부를 만나는 것이 국민의 복이라고 한다면, 아마 가장 바람직한 정책리더십은 복장형(福將型) 정책리더십이리라. 그러나 그것이 운명에 의해서나 주어지는 것이라면, 이 유형의 정책리더십을 기대하는 것은 너무 낭만적이다.

이명박정부가 출범하면서, IT산업은 물론 국가경제 전반에 걸쳐 우리는 정치적 안정과 높은 경제성장, 그리고 "국민, 소비자, 기업 프렌들리"한 시장환경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국민적 기대를 충족시키고자 이명박정부는 인수위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새로운 정책을 개발, 제시해 왔다. 그러나 그러한 과정의 선의와 진정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한미FTA와 연계한 쇠고기파동에서 보듯이 지극히 냉랭하고 처절하기까지 하다.
 
이러한 현실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혹시 이제까지 우리가 시행하고 가시적 성과를 내어 왔던 정책리더십에 근원적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닌가?

최근 근본적 구조변화에 직면하고 있는 IT산업을 살펴 보면, 지난 20여년간 우리의 정책리더십은 용장형에 가까웠다.
 
 정부가 솔선수범하여 큰 산업정책적 틀을 기획하고, 법제도를 마련하여 시범사업, 행정지도, 시장개입 등의 적극적 진흥정책을 펴 왔다.
 
그 결과 이동통신단말, 초고속인터넷 등의 영역에서 성공하게 되었고, 그 시장성과는 용장형 정책리더십의 성공사례로, 정책주체의 공로로 부각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위성방송 및 위성DMB, 텔레메틱스, 홈네트워크, IPTV, BcN과 같이 여전히 과시성 시장개발수준에 머물고 있는, 아쉬운 사례도 많다.

우리는 지금 개방과 참여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경제생태계, 디지털생태계, 지식생태계를 구축하는 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정책리더십, 즉 다수의 능력과 지혜를 함께 모아 잘 어우를 수 있는 정책리더십이 필요하다.
 
효력이 급감하고 있는 용장형 리더십을 버리고 이제는 지장형 리더십, 덕장형 리더십으로 조속히 전환해야 한다.
 
정책의 직접적 효과뿐 아니라 2차, 3차의 파급효과를 사전에 분석하고 대비하는 주도면밀한 지장의 정책리더십이 보강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국민, 소비자, 기업과의 상호신뢰를 회복하고 대대적 권한이양을 통해 시장의 자율성장의지를 극대화하는 덕장의 정책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그 첫걸음은 무의식적 정책관행으로부터 조속히 탈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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