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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을 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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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정성 댓글 0건 조회 770회 작성일 08-05-1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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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연일 국민과의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어제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서는 “국민과 역사 앞에 교만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면서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대통령인 저 자신이 모든 것을 먼저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국 쇠고기 개방 문제가 터졌을 초기 ‘값싸고 질 좋은 고기를 들여오는데 뭐가 문제냐’며 국민의 거센 반발을 ‘일부 언론의 선동과 인터넷 괴담’ 탓으로 돌리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바뀐 모습이다. 뒤늦게나마 자성하는 태도를 보인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대통령이 문제의 원인이나 해결책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우선, 말이 좋아 소통이지 실제로는 홍보 문제에만 치중하는 듯하다. ‘젊은 세대들의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는 소통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등의 언급은 이런 인식을 잘 보여준다.
 
홍보를 잘했으면 젊은 세대들이 대거 촛불집회를 주도하지 않았을 것 아니냐는 뜻이 담겼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10년의 그늘이 크고 그 뿌리도 생각보다 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도 했다. 모든 책임을 지난 정권에 떠넘기려는 자세다.

이런 인식으로는 국정의 난맥을 수습할 수 없다. 이번 파문 과정에서도 드러났지만, 국민은 정부가 사실을 감춰도 미국 쇠고기의 문제나 식품 안전 등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
 
 국민이 분노하는 것은 정보 부족 때문이 아니라 정부가 국민의 건강권과 국가의 검역주권 등을 지키려 노력하기는커녕 한-미 자유무역협정 비준 등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등 국민을 안중에 두지 않는 독선적이고 오만한 국정운영 방식 때문이다. 근본은 바꾸지 않은 채 일방적인 홍보만 강화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소통은 각계각층의 의견을 골고루 듣고 수렴하는 쌍방향의 대화를 의미한다. 지난 대선 때 자신을 도왔던 측근들이나 한나라당 사람 등 이른바 자기 편하고만 만나는 것은 진정한 소통이 아니다.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젊은이나 시민, 야당 사람들은 왜 직접 만나서 얘기를 듣지 않는가. 또 말로만 소통을 얘기하지 말고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 쇠고기 협상 책임자에 대한 문책과 재협상 등 정책의 변화가 있을 때 국민은 이 대통령의 소통론이 진정성이 있다고 받아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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