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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필요없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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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문가가 댓글 0건 조회 692회 작성일 08-05-1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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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거리에는 광우병 괴담이 흉흉하다. 죽은 소를 묻은 자리에 난 채소를 먹어도 광우병에 걸린다는 얘기도 버젓이 인터넷에 올라 있다.

물론 정부의 협상력 부재와 졸속대책은 짚고 넘어갈 부분이다.

하지만 거의 '신앙' 수준으로 올라선 광우병 괴담은 이 참에 우리 모두 냉정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

지금 광우병에 대해 가장 목소리가 높은 축은 학생과 시민, 언론이다. 논란을 정리하고 사실 유무를 가려 결론을 이끌어 가야 할 전문가들은 자취를 감춘 듯하다.

학계에서 본연의 임무를 완전히 외면했다는 얘기가 아니다.

이미 수의학회, 의사협회,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대표까지 나서 "광우병 위험이 극히 미미하다"는 발표를 낸 지도 한 주가 넘었다. 한국인에게 광우병 발병 유전자가 많다는 논문을 발표해 논란을 일으킨 교수 본인도 "논문의 진의가 광우병 위험에 대한 찬반세력에 의해 잘못 전해진 부분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광우병에 대해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소위 전문가그룹, 오피니언 리더들의 자세다.

사회가 그들에게 명예와 지위를 인정하고, 존경까지 보내는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이럴 때 여론의 눈치를 보지 말고 전문적인 식견을 알리라는 취지에서 그런 대우를 해주는 것이다.

그런데도 각종 토론의 참석자 명단에서 정부 관계자와 수입 반대진영 인사를 빼면 전문가라 할 만한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 냉정하고 객관적인 목소리를 낼 '심판'들이 사라진 것이다. 전문가들이 뒷짐 진 자리는 결국 광우병을 정치적으로 확대 재생산하려는 정치인과 시민단체가 차지했다.

요즘 아이들은 "광우병이 위험하지 않다"는 얘기만 꺼내도 '무개념'으로 찍힌다고 한다. 누가 이런 지경으로 방치했는가.

전문가가 필요하지 않은 사회에선 중요한 결정이 전문적인 지식에 근거해 이뤄지지 않는다. 그런 사회는 선진사회가 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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