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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상’ 없는 나라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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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환경상’ 댓글 0건 조회 1,375회 작성일 08-04-2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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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 마리의 가축들이 ‘살처분’이라는 이름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생매장되고 있을 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퇴진의 진정성을 믿을 수 없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김용철 변호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SSI_20080117175614_V.jpg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최성각
작가·들꽃평화연구소장
이명박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부시의 허리를 감싸고 ‘값싸고 맛있는 미국산 쇠고기’를 한국인들이 마음껏 먹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어이 ‘광우병 동맹’이 완성되자 축산업자들은 처절한 절망에 빠졌다. 잠시 전 여당 시절만 해도 자유무역협정(FTA)을 그토록 맹렬하게 밀어붙이던 야당은 다른 당과 공조해 ‘쇠고기 청문회’를 하자고 선회했다. 언제나 그랬긴 했지만, 어디를 둘러봐도 캄캄한 뉴스들뿐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 22일 ‘지구의 날’ 저녁 무렵, 세종문화회관 별관 세종홀에서는 제10회 ‘교보생명 환경문화상’ 시상식이 열렸다.10년이라면 짧은 시간이 아니다. 상금 액수가 곧 상의 권위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환경판 사람들로부터 이 나라 환경상 중에서 교보생명 환경문화상이 아마 가장 주목을 받고 있지 않겠나 싶다.
 
그것은 상을 받은 이들의 면면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 역대 수상자 중에는 전부라고 말할 수야 없겠지만, 망가진 자연 환경이 자신을 이 사회의 주류로 편입하게 하거나 세속적 출세의 밑거름이 되는 것을 거부하거나 부끄러워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환경상 시상식장으로서는 다소 화려한 곳이긴 하지만, 시상식장에 온 사람들의 얼굴들이 또한 그것을 말해준다. 청바지에 점퍼 차림이기 일쑤인 환경판의 활동가들이 모인다. 그래서 연예인들의 그것도 아닌데, 다른 시상식장과 달리 분위기가 뜨겁다.
 
올해도 그랬다.10년 넘게 강화도 갯벌을 지켜온 섬사람들이 오셨다.“새만금 갯벌이 죽었다.”고 과거형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새만금 사람들이 오셨다. 동강 아래로 이어 흐르는 서강을 지키는 사람들이 오셨다.
 
거기 시멘트공장 주변의 후두암 발생률 전국 1위인 마을 사람들이 오셨다. 그래서 ‘쓰레기 발암 시멘트’를 사용하는 한국사회를 알고 있느냐고 질문하셨다. 수십년째 우이령을 지키는 사람들도 오셨다.
 
환경부장관의 축사가 검토되었지만, 이번 장관께서는 그 자리에 있는 한 죽었다 깨어나도 발화될 수 없는 노골적인 운하건설 찬성론자이기에 역대 수상자들이 거칠게 반대해 다른 분이 축사를 하셨다.
 
나는 부족한 것이 많은 사람인 데다 오십이 훨씬 넘었건만 타고난 질투심과 시기심을 아름답게 극복하지 못해 시상식장에는 별로 안 가는 사람이다.
 
 하지만 교보환경상 시상식장에는 얽히고 설킨 인연으로 대개 참석하게 된다. 내가 아는 한, 그 시상식장 수상자들의 수상소감보다 감동적인 연설을 나는 알지 못한다.
 
올해에도 새만금 다큐 연작으로 문화예술 부문을 수상한 이강길 감독은 수상 연설 도중 눈시울을 붉혔다.“방조제가 메워진 지 2년째 되는 오늘은 결코 기뻐할 수만은 없는 날”이라고. 자원재활용이라는 명분으로 산업쓰레기를 시멘트 제조과정 속에 다량으로 넣고 있는 현실을 아느냐고 최병성 목사는 피울음을 토해냈다.
 
강화도 갯벌을 지켜온 분들은 갯벌처럼 조용하게 10년 노고를 서로 치하했다. 언론 부문 수상자 남준기 기자는 운하 걱정으로 수상소감을 다 채웠다. 수상자들 모두 국토가, 마치 ‘자기 소유물’인 양 포기하지 않는 망국적인 운하 망집을 약속이나 한 듯이 성토했다.
 
환경상 시상식장은 그것이 만약 엄정한 심사를 거쳐 정말 받아 마땅할 이들이 받았다면 기쁨의 장소가 아니라 고통스럽게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장소이기도 하다.
 
역대 수상자를 대표해 건배 제의를 한 고승하 선생은 “환경상 없는 나라를 만들자.”고 외쳤다. 참으로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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