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벌레’ 권하는 한국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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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사회 댓글 0건 조회 855회 작성일 08-04-14 15:54본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08년 통계연보’가 지난주 나왔다.
이 연보는 각종 사회지표를 100개의 범주로 나눠 지표별로 국가간 비교를 했다. 그중 한국이 순위가 가장 높거나 가장 낮은 지표는 열한 개다.
가장 우려스런 지표가 사회적 공공지출 비율이다.
가장 우려스런 지표가 사회적 공공지출 비율이다.
① 국내총생산(GDP)의 5.7%로 OECD 평균인 20.7%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정부가 취약계층의 삶이 기준 밑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지탱하는 책임을 거의 지지 않고 있음을 뜻한다.
이 상황은 한국 사람 삶의 근원에 불안감을 조성해 사람들의 심리와 행동을 직간접적으로 규정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지표가 최장시간을 자랑하는 근로시간이다. 국가가 개인을 책임지지 않기에 일자리가 있는 동안은 최대한 긴 시간 일을 하고자 하는 강박성이 나타난다.
이를 뒷받침하는 지표가 최장시간을 자랑하는 근로시간이다. 국가가 개인을 책임지지 않기에 일자리가 있는 동안은 최대한 긴 시간 일을 하고자 하는 강박성이 나타난다.
② 한국 근로자의 1인당 연간 근로시간은 2357시간으로 OECD 평균 1777시간보다 580시간 더 길다. 하루 8시간 일한다고 치면 무려 72일을 더 일하는 것이다.
실직을 하면 좋은 일자리가 나올 때까지 구직활동만 전념하기 어렵다는 지표도 사회적 안전망의 취약성을 드러낸다.
실직을 하면 좋은 일자리가 나올 때까지 구직활동만 전념하기 어렵다는 지표도 사회적 안전망의 취약성을 드러낸다.
③ 전체 경제활동 여성에 대한 구직활동만 하는 여성의 비율이 비교국가 중 최저수준이다. 오랫동안 구직활동만 하기는 더욱 어려워서
④ 12개월 이상 구직활동만 한 장기 구직자가 전체 구직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비교국가 중 가장 낮다.
한국의 어른들은 자신들이 일에 빠져 있듯 자녀들을 ‘교육’에 빠뜨린다.
한국의 어른들은 자신들이 일에 빠져 있듯 자녀들을 ‘교육’에 빠뜨린다.
⑤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가계의 공‘교육’비 지출액 비율 2.8%는 가장 높은 수치다. 이는 교육에 관한 한, 돈 내놔라 하는 데 저항하지 않는 한국 학부모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⑥ 국제학력평가의 읽기 부문에서 한국이 1위를 한 것은 이런 교육열의 결과다. 문제는 이런 교육열이 우리 사회에서 교육에 대한 과잉투자를 낳고 있다는 점이다.
⑦ 한국에서 남자 고졸자의 소득에 대한 남자 대졸자 소득의 비율은 1.27로 비교대상 국가 중 최하위다. 한국에서 대졸자가 사회적 수요를 초과해 과잉공급되고 있음을 뜻한다.
⑧ 한국은 인터넷을 이용하는 가구 수의 비율이 94.0%로 비교국가들 중 가장 높다. 가구의 컴퓨터 보급률이 한국과 거의 같은 일본의 경우 인터넷을 이용하는 가구 수의 비율이 60.5%인 것과 비교해 보면 한국이 얼마나 인터넷에 빠져 있는지 알 수 있다.
⑧ 한국은 인터넷을 이용하는 가구 수의 비율이 94.0%로 비교국가들 중 가장 높다. 가구의 컴퓨터 보급률이 한국과 거의 같은 일본의 경우 인터넷을 이용하는 가구 수의 비율이 60.5%인 것과 비교해 보면 한국이 얼마나 인터넷에 빠져 있는지 알 수 있다.
일과 ‘교육’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 틈이 생겼을 때 인터넷과 같이 즉각적으로 자극을 공급하는 대상을 선택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이런 시간 죽이기를 철학자 하이데거는 ‘공허하게 함’의 깊어진 방식이라고 말한다.
불안하고 강박적이고 공허한 삶을 살다 보면 아이를 기르는 것도 걱정스러운 일이다.
불안하고 강박적이고 공허한 삶을 살다 보면 아이를 기르는 것도 걱정스러운 일이다.
⑨ 한국 여성 한 사람이 낳는 아이의 수는 1.08명으로 OECD 평균 1.63명에 비해 현저히 적다. 진화론의 시각에서 본다면 한국 사회는 가장 살기 힘든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회에서 지속 가능 개발이나 기후변화 같은 의제는 멀게만 느껴진다.
⑩ 에너지 공급 중 재생에너지의 비율은 OECD 전체 6.5%에 크게 못 미치는 1.3%에 불과한 실정이다.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지표도 있다.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지표도 있다.
⑪ GDP에 대한 보건지출액(정부지출액과 가계지출액의 합계) 비율에서는 OECD 국가 중 30위다. 또 유엔개발계획의 수명과 건강 척도에서는 OECD국가 중 21위다.
30위 수준의 비용을 지출해 21위 수준의 성과를 낳은 것으로 보면 의료 전달체계의 효율성은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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