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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렐라 타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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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줌마렐라 댓글 0건 조회 818회 작성일 08-03-1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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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기혼 여성, 허영덩어리 공주가 아니라 가장 소중한 존재
어느 방송사의 아줌마의 변천 모습에 관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다. 성형외과 의사와 국내의 내로라하는 광고사 직원들이 출연자들이었다. 성형 외과의사는 여성들에게 아줌마라는 단어를 쓰는 바람에 손님을 많이 잃은 경험을 이야기해서 폭소를 자아냈다.

그 뒤에는 아줌마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줌마렐라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줌마가 아닌 줌마렐라라는 단어를 들은 여성들은 매우 기뻐했다고 한다. 광고사 광고국장은 이전의 아줌마 이미지는 사라지고 줌마렐라의 성향으로 확실하게 이동했다고 밝혔다.

‘줌마렐라’ 라는 말이 유행하는데 왜 이런 말이 나오게 되었는지, 그 안에 담긴 여성들의 일상의 이면과 꿈은 무엇일까? 줌마렐라(Zoomarella)는 ‘아줌마’의 ‘줌마’ 와 ‘신데렐라(Cinderella)'의 ‘렐라’를 합성한 단어다. 이미 아줌마의 처지이지만, 신데렐라와 같은 꿈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을 가리킨다. 대개 경제적인 능력이 있으면서 적극적인 성향을 보이는 30~50대의 여성들이며, 아름답고 센스 있으면서 능동적인 여성을 일컫는다.

이 단어와 유사한 개념들이 있어온 것도 사실이다. 미시족은 아이가 있는 주부임에도 미혼 여성처럼 자신을 꾸미기를 좋아한다. 미혼 같은 기혼 여성을 말한다. 나오미족(Not old image)은 안정된 결혼생활을 누리며 신세대 못지않은 감각과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30대 중반 여성들을 가리킨다.

'나우족' (New Older Women)은 가정은 물론 자신에게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 중년여성을 말한다. 남성의 경우는 노무족이 있는데 `더 이상 아저씨가 아니다(No-more Uncle)'는 의미로 나이와 상관없이 자유로운 사고와 생활을 추구하는 40, 50대를 이른다.

줌마렐라의 특징을 몇 가지로 압축하는 경향이 있다. 자식이나 남편에게 무조건 '헌신, 희생'하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가꾸는데 무게 중심을 높인다.

한 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하루 중 몇 시간은 자기 개발에 투자하며, 미용과 건강 등 자신을 위한 관리는 필수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자주 활용하며, 창업 등 경제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취미 또는 인맥관리를 위한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적극적인 성향이 있다고 본다.

다양한 취미생활 병행, 싱글 보다 젊고 패션스타일 추구하고 출산이나 양육만큼 사회적 성취도 중요하며, 아이에게 투자하는 만큼 자기계발도 하는 등 모성 못지않게 독립된 인간으로서의 삶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외모를 위한 패션, 요가, 체형 관리 등 미용에 대한 투자와 함께 유기농 채소, 천연 주스, 반신욕 등의 건강 지침 실천과 함께 대학원 진학 등 자기 개발에 철저하다는 특징도 꼽는다.

한 미용연구소는 줌마렐라의 전형으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대표적 인물로 꼽았다. 여기에 한명숙 전 총리도 포함되었다. 이들은 외모관리가 철저한데 한 총리는 나이에 비해 믿기지 않는 젊음과 세련미가 특징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자기관리가 그만큼 철저했다는 평가인 것이다. 강 전 장관은 과감한 액세서리, 포인트 메이크업 등으로 과거 `여성장관`의 고정 이미지를 깼다는 평가가 절대적이었다.

과거 저렴한 것만을 추구하던 ‘아줌마’들의 소비문화가 점점 폭발적 수요의 잠재력을 가진 시장으로 성장하고 새로 형성된 시장을 잡기 위한 기업들의 마케팅은 더욱 치열지고 있다. 백화점 쇼윈도에 화사한 옷과 함께 줌마렐라 필수 아이템이라고 유혹하는 문구가 나붙고 백화점 문화센터에는 82만 원짜리 꽃꽂이 강좌가 생기기도 했다. 뷰티클럽, 다이어트, 각종 패션 장신구, 식품, 유기농, 피부과, 헬스클럽, 네일숍이 모두 이 줌마렐라의 개념에 따른 부산물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줌마렐라의 이면을 살펴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미시족이니 참살이(웰빙)족이니 줌마렐라니 같은 말은 듣기엔 그럴 듯해도 핵심에는 여성을 삶의 주체가 아닌 소비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자리 잡고 있다.

줌마렐라가 되기 위해서는 유기농 식품을 먹어야 하고, 유행하는 샤넬풍 투피스도 입어야 하고, 요가와 피트니스도 해야 하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줌마렐라가 되자면 누군가 아이를 봐주고 가사 또한 분담해줘야 한다. 자신에게 충분히 투자할 만큼 경제적으로 여유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의 줌마렐라는 그저 꿈이다.

왜 이러한 단어가 나오게 되었는가? 이는 제일기획의 한 젊은 직원이 제일 먼저 만들어낸 말이다. 광고 회사가 만들어 내는 신조어인 것이다. 당시 아줌마라는 용어가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가 사용되었기 때문에 차별화되는 단어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기존의 아줌마의 이미지는 어떤가? ‘아기 주머니’라는 뜻을 가진 아줌마는 언제부터인가 뽀끌뽀글한 파마머리에 촌스러운 화장과 의상을 걸치고 외모는 여성이라고 볼 수 없는(?) 이들이라고 했다. 남의 눈치 보지 않는 몰상식함에 자기 혹은 가족만 아는 이기주의자라는 인식이 많았다.

지하철에서 잽싸게 새치기 하는 이가 아줌마다. 또한 아줌마는 공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한다거나 질보다는 양을 따진다는 말도 부정적인 평가의 일종이다. 요컨대, 근검절약 천박함 무식 몰염치 촌스러움의 대명사가 아줌마다.

이런 부정성은 아줌마의 경우에는 가족을 위해 혼신을 다한 이들에 대한 편치 않은 평가일 수밖에 없다. 젊음과 미모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대중문화 혹은 광고 방송의 희생양, 밥이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아줌마라는 단어는 시대감각에 뒤떨어지고 촌스러우며, 자기 관리 하지 못하고 남에게 희생이나 하는 비주체적인 인물을 나타내는 말이 되었다. 심지어는 지식수준이 낮고 교양이 없으며 노화의 상징으로 보이기도 하며, 여성의 아름다움과 매력이 없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당연히 여성들에게 사람들의 이미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아줌마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기에 이것은 다시 상품소비와 연결이 된다. 물론 아줌마라는 소리를 들으면 내적인 가치보다는 외적인 가치로 평가받는 것이다.

결국 현재의 아줌마에 대한 왜곡된 시선은 사회적 내적 가치보다는 외적, 소비적 가치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편견의 재생산과 사회적 폭력이다. 교통사고가 나거나 쇼핑센터에서 말싸움이 붙으면 이 아줌마가 하면서 비아냥거리는 것이나 여성운전자에게 쏟아지는 “아줌마” 소리도 편견에 따른 정신적 폭력의 생산이다.

예를 들어 인터넷에서는 아줌마들의 운전솜씨를 빗댄 무협지가 등장하는데 강호의 최강고수가 아줌마들의 운전이라는 식의 표현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은 아닐까.

사실 처음에 밝힌 성형외과의사는 강남에서 영업을 하고 있었다. 강남지역에서는 아줌마로 불리는 것이 끔찍하게 싫을 지도 모른다. 강남에 대한 아니 강남의 부유한 계층에 대한 선망이 강할수록 아줌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할지도 모른다.

과연 아줌마가 부정적일까? 아줌마의 힘도 분명하지 않는가. 아줌마 하면 지하철에서 새치기 하는 사람을 떠올린다. 왜 아줌마들은 자리를 번개같이 잡을까? 정말 힘이 넘쳐나고 혹은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존재이기 때문일까?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고된 노동과 출산 등으로 뼈가 약해지거나 관절이 상한 경우가 많고 강한 생활력이 지나쳐 자리 쟁탈전도 생존의 것으로 보여 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아줌마들이 항상 이렇게 자기의 자리만 챙길까? 마을버스에서 노인에게 양보하는 파마머리의 아줌마를 매우 많이 보았다. 고통을 아는 사람이 상대방의 공통도 잘 안다고 했다. 과연, 아줌마는 이기적이고 몰염치한 것인가.

강인하고 생활력 강한 중년 여성을 지칭하는 아줌마는 프랑스 관광청 보고서에 ‘Adjumma’로 등재될 정도로 국제적인 관심도 모으기도 했다. 한국의 아줌마들이 조폭과 같다는 우스개가 유행한 적이 있는데 그 집단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사실 몇 명이상 무리를 지어서 다닌다. 윗사람은 반드시 형님이라고 부른다. 핸드폰을 무척 많이 사용한다. 일정한 장소에서 만나고 다음 약속 장소를 정하고 헤어진다. 한국의 아줌마들은 정말 바쁘다. 오히려 조폭보다는 비즈니스맨이라고 해야 한다.

입소문의 강력한 힘도 빼놓을 수 없다. 월마트가 한국에서 철수를 결정했고, 까르푸는 이랜드가 인수했는데 세계 양대 할인점이 한국에서 악전고투를 하다가 철수하고만 것이다.

그 원인을 두고 아줌마의 힘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한국의 아줌마들은 학력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고, 최근에는 인터넷을 무장하고 있어 정보 소통이 빠르단 것이다. 여기에 아줌마들은 항상 빠르고 행동도 그렇고 기호도 그렇다.

따라서 수시로 바뀌는 기호와 선택에 즉각적으로 맞추기에 해외 유통업체는 한계가 있었다는 말이다. 그리고 한국의 아줌마들은 적극적이고 심지어 공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부정과 비리가 있으면 바로 이의를 제기하고 요구한 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즉각 항의한다.

이 때문에 아줌마들에게 ‘찍히면’ 낭패를 본다. 분유업체인 A사는 2005년 8억원에 최진실과 모델 계약을 체결하려다 주부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중도 포기했다. “거액의 모델료를 지급하지 말고 분유 값을 내려라”라는 요구였다. 빗발치는 항의로 회사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사태까지 겪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한국 아줌마들의 특성을 몰랐기 때문에 외국의 유통 기업들, 핀란드의 노키아, 일본의 소니 제품이 고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 큰소리를 치고 있는 모토롤라, 맥도널드도 한국의 브랜드인 BBQ에 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일기획이 실시한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정에서 재테크를 하는 주체는 57%가 주부였다. 남편이 재테크 운영권을 가진 경우는 16%에 불과했다. 이것도 몇 년 전의 조사다. 지금은 더 확대되었을 것이다. 과거 남성이 주도권을 가졌던 신문·보험·자동차·부동산에 대한 구매 결정권도 주부 손으로 넘어가고 있는 추세다.

일부에서는 이런 아줌마들의 눈치와 민첩성, 결단력 그리고 공격적인 행동을 배워 마케팅에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요컨대, 아줌마와 ‘줌마렐라’의 차이는 무엇일까? 생산하느냐 소비하느냐를 그 차이점으로 들기도 한다. 아줌마는 아이를 생산하고, 밥을 생산하며, ‘수다’를 생산. 반면 줌마렐라는 소비의 주체라는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아줌마는 타인(가족)을 지향하지만 줌마렐라는 자신을 지향한다.

5월 31일은 아줌마닷컴(www.azoomma.com)이라는 단체가 정한 ‘아줌마의 날’이다. 어버이날, 어린이날, 스승의 날이 다 지난 말 일을 아줌마의 날로 정한 것이다. 이것은 남을 배려하는 아줌마의 의미를 상징한다.

비록 공식 기념일은 아니어도 아줌마들이 가정과 사회 속에서 21세기 정보화 시대에서 주체적 존재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돌아보자는 날이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이는 결국 자신만을 위해 소비하고 투자하는 이기적인 줌마렐라 관점에서 벗어나는 것을 지향하는 것일까.

전국에 46개의 매장을 가진 비영리법인 ‘아름다운 가게’는 사실상 아줌마의 힘으로 유지된다. 매장과 물류센터에서 활동하는 2000여명의 자원봉사자 가운데 기혼여성의 비율은 70%. 아줌마에 대한 혐오와 기피는 나이 들어감에 대한 공포가 배어있는지 모른다.

물론 사람은 늙어가는 것이 당연하고 처음부터 늙은 모습도 아니다. 늙기를 거부할 때 끊임없이 다른 식의 소비를 부추기는 마케팅과 상술의 타겟이 될 수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소비를 통한 외모의 유지가 아니라 ‘꿈’일 것이다.

‘줌마렐라’라는 단어에는 동의할 수 없어도 지향점 중에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무조건 순종적이고 희생적인 엄마 세대의 삶은 살지 않겠다, 가족을 위해 ‘희생’만 하지 말고 자신을 위해서도 투자하겠다는 자세는 자신의 권리 찾기라는 측면에서 능동적이기 때문이다.

‘줌마렐라’는 강한 생활력과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아줌마’의 특기와 착하고 아름다운 ‘신데렐라’의 장점을 살리는 것은 필요할 듯 싶다. 내가 즐거워야 다른 이들, 가족이 즐겁다는 말도 의미가 있고 당당하게 즐겁게 지내자는 심리도 들어있다.

여하튼 ‘줌마렐라(Zoomarella)’의 탄생은 여성 지위가 남성에 비해 결코 작지 않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다. 경제력과 정열을 갖춘 이들은 남성 영역을 깨뜨린 후 아예 주도할 태세다. ‘이 세상 모든 여자는 공주입니다’라는 컨셉에 주목하기도 한다.

당신이 지금 서 있는 그 자리에서 당신은 이미 아름다운 공주라는 것이다. 공주는 허영 덩어리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공주라고 지칭하는 것은 모든 기혼 여성은 소중한 존재이고 존중받을만한 사람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그들의 꿈은 여전히 소중하다는 것이다./ 데일리안 김헌식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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