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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식으면 이혼도 하는게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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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랑이 식으면 댓글 0건 조회 798회 작성일 08-03-1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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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결과 겸허히 승복하는 성숙함도 필요

혼외관계를 통해 남편에게서 얻지 못했던 성적 만족감을 얻는 기혼 여성들이 늘어만 가고 있다. 불륜이 늘어가고 간통죄로 고소하는 사건도 늘어만 간다. 우리 사회는 남자들의 외도는 너그럽게 보아 주지만 여자들의 외도에 대해서는 가차 없는 응징이 뒤따른다.

서울 밝은 달에 밤 깊도록 노닐다가
들어와서 자리를 보니 다리가 넷이구나.
둘은 내 것이지만 둘은 누구의 것인고.
본래 내 것이지만 빼앗긴 것을 어찌하겠는가?


신라시대의 처용가이다. 처용처럼 다른 남자와 정사를 벌이고 있는 자신의 아내를 발견한다면 우리는 어떠했을까? 그리 쉽게 용서할 수 있을까? 남자건 여자건 질투에 박살을 냈을 것이다. 그러나 처용은 본래 내 것이지만 빼앗긴 것을 어찌하겠는가하고 초연하게 말한다. 처용은 아내의 외도를 발견하고 자신의 잘못을 먼저 반성하였다.

지금 정치권은 공천결과에 따라 무척 소란스럽다. 자신이 평생 동안 정성을 바쳐온 정당으로부터 버림을 받는다는 것은 아내의 외도만큼 처절한 배신감을 느낄 것이다. 정치도 마치 부부간의 관계와 비슷하다. 결혼을 하면 부부간의 관계는 어떠한 대인관계보다도 친밀한 인간관계이다. 그러나 실제로 부부간에 어떠한 문제가 생겼을 때는 친밀한 의사소통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서로 간에 기대가 너무 커서, 상대방의 문제만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대감을 정신의학에서는 의존 욕구라고 한다. 배우자가 자신을 위하여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고만 있다. 결혼한 후에 부부간에 사랑이 식으면, 의존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끼게 된다. 결국 이혼을 하게 된다.

앞으로 7일을 고비로 각 당의 공천이 마무리 될 것이다. 공천결과에 따라 탈락자들의 집단적인 반발이 예상된다. 정치권에 배반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칠 것이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이번 공천에서 탈락하게 되는 사람 중엔 나름의 지역 기반을 갖고 있어 '탈당 후 무소속 출마'의 수순을 밟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4일 오전 10시 통합민주당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뇌물, 정치자금, 개인비리 등 모든 형사범을 포함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자는 공천심사에서 제외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기준대로라면 민주당의 핵심적 인사 상당수가 공천조차 받을 수 없게 되어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개혁공천을 위하여 분당의 위험까지도 감수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최대 관심지역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대구 경북지역에 대한 공천을 쉽사리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차기대권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자파 현역 의원의 수가 많아야 한다. 한나라당 공천의 뜨거운 감자이다. 결과에 따라서는 또다시 친박계 집단탈당이 없으리라고 보장할 수도 없다. 계파간의 물밑협상이 한창이다.

서로 정치적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계파를 이루어 정치적 힘을 발휘할 수는 있다. 그러나 도가 지나치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결국 강재섭 대표가 "일부 공천심사위원들이 지나치게 계파적 시각에서 공천심사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대권에 대한 야망을 가진 계파들이 쥐고 있었던 힘을 활용해 정치개혁를 좌절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참신한 신인이 정치에 입문하는 대폭적인 물갈이를 원하고 있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인물들이 정치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14대부터 17대 총선까지 적게는 40%, 많게는 60%의 현역의원을 교체하였다. 중진들을 비롯하여 현역의원들도 공천에 탈락하고 총선에서 패배하기도 한다.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여가고 있고 윤리적 잣대도 변화하고 있다. 몸이 커지면 입는 옷도 당연히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 진정한 개혁은 정당 내부의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 공정하게 이루어지는 정치적 결정에 대하여 반발하기 보다는 승복하는 성숙함이 필요하다. 처용처럼 자신의 무능력과 잘못은 없는 것인지 먼저 반성을 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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