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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보다 중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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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열심히' 댓글 0건 조회 722회 작성일 08-03-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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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일을 하더라도 소리 없이 깔끔하게 처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겉으로 보기에는 무척 열심이고 바쁘게 움직이는 것 같은데 일 처리는 더디고 결과도 신통치 않은 사람이 있다.

전자에 속하는 사람은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그 요령을 ‘제대로’ 아는 사람으로 나중에도 뒤탈과 말썽이 없다.
 
반면 후자에 속하는 사람들은 ‘열심히’만 하면 일을 잘하는 것으로 알고 마음만 급해 부산을 떨다 마무리도 깔끔하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에게 일을 맡기면 나중에 다시 손을 봐야 해 두 번 일을 하게 된다. 일을 하는 데 있어서는 ‘열심히’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출범 한 달이 지난 새 정부는 어떤 스타일일까. 우선 ‘열심히’ 하는 게 돋보인다. 이명박 대통령부터 부지런하다.
 
새벽 일찍 일어나 미국 CNN 방송을 통해 국제경제동향을 점검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아침형’ 대통령을 맞은 청와대 참모와 장관들도 바쁘게 움직인다.
 
 광화문과 과천 중앙청사 사무실은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다. ‘얼리 버드’형 대통령을 만난 정부가 오랜 만에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보기에 좋다.

열심히 일한 결과도 잇따라 나온다. 기름값을 내리고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52개 품목은 특별관리에 들어갔다.
 
 아파트 분양가를 10% 더 내리기로 했고 잘 사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썬키스트’ 같은 가공공장을 짓는다고 한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표방한 만큼 기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정부와 공기업들은 예산을 10%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그러나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는 아직 유보적이다.
 
 코드 기관장 사퇴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한 장관은 “초짜로서 과정을 치러가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스스로 전문성이 부족함을 인정한 셈이다.
 
한 나라의 장관이라면 그 분야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초짜’라니. 장관들 중에는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짚지 못하는 경우도 눈에 띈다.
 
해법 없는 대책만 내놓는 경우도 많아보인다.
 
 ‘농담’이라는 설명(?)이 있었지만 여성부 장관이 대통령의 말뜻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것만은 분명해보인다. 의사소통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같은데 국정인들 제대로 논의될 수 있을까.

철도기본요금을 낮춘다면 만성적인 적자를 어떻게 보전할지 대책도 있어야 하는데 그에 대한 해법은 안 보인다. 경제정책은 ‘엇박자’가 특히 심하다.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도 갈수록 흐릿해지는 듯하다. 경제현상에 대한 진단과 해법도 그때그때마다 다르다.

대통령은 엊그제 “지금 상황에서는 성장이나 일자리보다 물가안정이 더 중요하다”며 후보 시절 내세웠던 성장 위주의 공약과 반대되는 듯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기획재정부 장관은 “성장기조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고 다짐했다. 어느 쪽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 ‘큰 시장ㆍ작은 정부’를 다짐했던 정부의 각료들이 ‘큰 정부ㆍ작은 시장’의 행보를 보이는 것도 정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
 
그들의 말 한마디에 환율과 금리가 요동치는데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다. 시장을 존중하기는커녕 깔보는 것 같기도 하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대통령 당선일로부터 따지면 100일이 돼간다. 사람에게 100일은 중요한 변화의 시기다.
 
갓난 아기가 사물을 파악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기가 바로 100일이다. 정부도 이제는 제자리를 잡아야 한다.
 
 10년 만의 정권교체에 정부조직 개편과 장관인선이 늦어져 정부업무에 혼선이 빚어지긴 했다.
 
더구나 경제가 어렵다보니 새 정부로서는 의욕을 부렸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경제난을 풀 ‘제대로’ 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마음이 급하면 실수가 잦고 일을 하는 사람이나 지켜보는 사람 모두 피곤하기 마련이다.
 
새 정부는 ‘열심히’도 좋지만 ‘제대로’ 일할 줄 아는 정부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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