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이 족구 하며 팡팡 논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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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방관 댓글 0건 조회 1,155회 작성일 08-03-25 09:01본문
얼마 전 국무총리실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이 소방관들의 글로 도배됐다. 새 정부 출범 후 시작된 ‘화재 특별경계 100일 작전’에 항의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열악한 근무여건을 조목조목 나열하는 이들의 호소에 냉소적 반응도 뒤따랐다. 위에 소개한 것처럼 “출동 없으면 족구만 한다”는 비판이 대표적이다.
이 문제에 대한 일선 소방관들의 생각은 어떨까. 운동을 단순히‘노는 것’으로 여겨선 안 된다는 의견이 많다. 서울 시내에서 근무 중인 한 소방관은 “강한 체력이 요구되는 직업인 만큼 하루에 2시간 정도 반드시 체력단련을 해야 한다”면서 “일선 119센터 중 별도의 체력단련실이 없는 곳은 족구 외에 달리 할 게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환자를 들것에 싣고 옮기는 과정에서 늘 허리 부상의 위험에 노출된 구급대원들은 운동의 필요성을 특히 절감한다. “체조만 꾸준히 해도 피할 수 있는 게 허리 부상입니다. 사무실에 앉아 있다가 바로 출동하면 (허리를) 다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몸을 풀어줘야 합니다.”
유럽 여러 나라의 소방서를 견학했다는 한 네티즌은 블로그(kr.blog.yahoo.com/feublot)에 체코 프라하 소방관들이 족구를 즐기는 사진을 올렸다. 그는 “체코 프라하 소방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라며 “이 족구하는 소방관을 보고 욕하는 체코 사람은 없었다”고 소개했다. (아래 사진 참조)
하지만 시민들의 눈총이 워낙 따가운 만큼 소방관들 사이에서도‘일과 시간 중 운동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소방관은 네이버 카페‘소방발전협의회’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출동대기가 주 임무라 체력단련 명목으로 각종 운동을 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주민들이나 타 공무원의 생각은 다르니 평일 낮엔 (운동을) 자제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의 한 관계자는 “요즘 오후 6시 이전에는 족구 등 운동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면서 “대신 6시 이후나 토요일, 일요일엔 체력단련을 장려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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