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계속두니까 모피아란 소리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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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모피아 댓글 0건 조회 721회 작성일 08-03-26 08:43본문
"사람 계속두니까 모피아란 소리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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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대통령, 장관들 강하게 질책 "사람 계속 두니까 모피아란 소리 들어"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 장관에 대한 불만을 여과 없이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질책이 강하게 이어지자, 각 부처 장관들의 얼굴은 벌겋게 상기됐고, 측근 인사들조차 안절부절 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이후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공직사회에 대해 연일 "머슴으로 일하라" "군림하지 말라"고 질타했지만, 이날은 비판 수위(水位)가 유난히 높았다고 한다.
이 대통령의 지적은 각 부처의 느슨한 조직개편 문제에서부터 시작됐다. "부처 통폐합으로 인원이 남는데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대통령은 행정부내 콘트롤 타워인 기획재정부에 대해 "재정부가 각종 명목으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조직개편으로 발생한 유휴인력을 한 방에 모아놓는데, 이런 편법적 관리는 안 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재정부에 대해 '재경부 마피아'라는 의미의 '모피아'라는 말까지 썼다고 한다. 정부 부처와 기업·금융기관에 대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재정부가 여전히 조직확대를 꾀하는데 상당한 거부감을 표출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강만수 장관을 직접 불러 '재경부가 이 같은 구실을 만들어줘 (지적할 기회를 주니) 고맙다'고 하자, 강 장관은 얼굴을 붉히며 곤혹스러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에서 떨어져 나온 잉여 인력으로 (조직과 규제개혁 등에 대한) 평가 업무를 맡기면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가 없다. 평가는 부서 내 정원으로 하라"고 지시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인력의 4분의 1은 6개월, 1년 코스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교육시킬 수 있도록 하되, 교육을 받다 중간에 다시 돌아와서는 안 된다. 그런 온정주의로는 '작은 정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조직확대 배경에 대해 "산업 규모가 100조원대로 늘어 업무도 그만큼 증가했다"고 해명하자 "그런 구실로 인력과 조직을 확대하면 도저히 줄일 수 없다"며 "과감하게 민간에 맡기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정말로 공무원이 줄었는지 직위별로 리스트를 만들어 제출하라"고 지시하면서 "국장, 과장은 똑같이 있는데 장관 수만 줄이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 장관이 밑의 말만 들으면 1년 만에 관료사회로 돌아가는 '요요 현상'이 되풀이된다. 공무원들에게 놀아나지 말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가족부가 해양수산부의 사무집기를 거리에 내놓은 데 대해서도 "주민들이 오죽 보기 싫었으면 신고를 했겠느냐. 정말 실망했다"며 책임소재를 가리라고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의 유례없이 강힌 질책은 연일 자세변화를 요구했는데도 불구하고 공직사회가 변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급등과 미국발 금융위기 등 대외 경제상황이 갈수록 나빠지고, 공천파동 등으로 국내 여론도 악화되는 상황에서 공직사회를 다잡지 않으면 새 정부가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상황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 말미에 "너무 어려운 게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상당히 강해 시정하지 않는 부처에 대해서는 실질적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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